메뉴 건너뛰기

close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관련결정을 앞두고 공관위와 지도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관련결정을 앞두고 공관위와 지도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한때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핵심 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이 MB와 관련된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정 전 의원은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07년 대선 당시, 한 세 번 정도의 알 수 없는 일이, 아주 그냥 경천동지할 일들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의 발언은 최근 제기된 다스 실소유주 논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논란과는 별개의 새로운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정 전 의원은 22일 방송된 MBN 토크쇼 '판도라'에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꺼냈다.

"(2008년 추석 무렵 MB의) 멘토 중 한 분이 아침을 먹자고해서 호텔에서 만났는데, 이분이 '내 차에 뭐 실어 놓았다'고 했다. 꺼내보니 거금이 들어 있었다. 이 분이 '임기 초에 촛불시위가 일어나고 힘든 이유는 MB가 당선축하금을 안 받아서 그렇다고 했다. 당선축하금 받아서 뿌려줘야 그 사람들이 열심히 싸워주는 건데 그걸 안 주니 열심히 안 싸워줘서 속절없이 당했다'고 말했다. 정태근 전 의원과 김용태 의원에게도 비슷한 제안이 갔다."

세 사람은 이 돈을 돌려줬다고 하는데, MBN은 "정치권 안팎에서는 해당 멘토가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며, 제안한 금액도 2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방송이 끝날 무렵, 정 전 의원에게 전화로 물어봤다.

- 경천동지할 일이라는 게 지금 방송에서 얘기한 '당선축하금'이냐?
"그건 재미로 한 얘기고... (경천동지할 일은) 돈 문제다. 가족들이 실수한 일이 있었다."

- 혹시 아들 문제냐?
"아들 문제는 아니다."

- 법률적으로는 시효가 끝난 문제인가?
"그렇다."

"공개하면 나도 타격, 죽기 전에나 말할 수 있을 것"

- 그렇다면 이미 11년이나 지났는데 얘기 못할 사정도 없는 것 아니냐?
"왜 얘기를 못하냐면,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나도 그 당시엔 그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무리를 했을 것 아닌가? (이게 공개되면) 나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 그렇다면 '경천동지' 얘기는 왜 꺼낸 거냐?
"내 나름대로 MB에게 메시지를 보낸 거다. '당신은 그런 짓까지 저지르면서 대통령이 됐는데 이제 와서 지금 나온 혐의들에 대해 아니라고 박박 우기고 있냐?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얘기를 하라'는 거다."

정 전 의원은 "이 얘기는 내가 밝히지 않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 지구상에서 서너 사람만 아는 비밀이다. 내가 요양원에서 죽기 전에나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을 다물었다. 그가 말한 '서너 사람'은 정 전 의원 본인과 MB, MB의 가족 두어 명을 지칭한다.

정 전 의원은 2000년 총선부터 출마했던 지역구(서울 서대문을)에서 다른 곳으로 지난 가을 무렵 이사한 상태다. 그의 주변에서는 "멀리 내다보고, 좀 더 큰 정치를 구상하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태그:#정두언, #이명박, #정태근, #김용태, #최시중
댓글2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