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AM의 조권입니다."

소속사를 옮겼지만 여전히 2AM인 조권이 솔로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혼자지만 할 이야기는 어느 때보다 많았다. 힘든 시간을 지나온 이야기부터 새로운 각오까지 그의 이야기를 10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들을 수 있었다. 싱글곡 '새벽' 발표를 기념한 쇼케이스였다.

JYP에서 큐브로 이적

조권 조권이 10일 오후 새 싱글 '새벽'을 발표하고 쇼케이스를 열었다.

▲ 조권 조권이 10일 오후 새 싱글 '새벽'을 발표하고 쇼케이스를 열었다. ⓒ 큐브 엔터테인먼트


조권은 영재육성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JYP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고 무려 16년 동안 소속가수로 활동했다. 그리고 최근 큐브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겼다.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는 아무래도 이에 관한 질문일 수밖에 없었다.

"'조권이 어차피 16년 된 거 JYP에서 뼈를 묻을 것'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제가 소속사를 옮긴 첫 번째 이유는 '있을 만큼 있었다'는 생각에서였다. JYP에서 펼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 한 것 같다. 감사한 시간을 많이 보냈지만 내게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다. 올해 30살이 됐는데 작년 29살 때 정말 생각도 많고 '이런 게 아홉수인가' 싶을 정도로 힘든 해였다."

여러 회사와 미팅을 하며 장고한 끝에 그는 큐브로부터 연락을 받고 원래 인연이 있던 이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과거 2AM이 '이 노래'로 데뷔할 당시, 소속은 JYP였지만 매니지먼트 업무는 큐브가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권은 "어느 회사에 소속돼 있단 사실이 저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어딜 가나 불만이 있을 수도 있고 좋은 점도 있고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큐브로 왔을 때는 집으로 돌아온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작년에 조권은 뮤지컬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카페도 운영하는 등 바쁘고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접촉사고 등 개인적인 작은 일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회사를 이적하는 큰일도 있었다. "29살 때 제게 너무 많은 일들이 몰려왔다"며 "교회에 가서 기도해도 계속 힘들었고 마치 아홉수 같은 이 29살이 빨리 지나가길 바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해가 되고 또 새 회사에서 신곡을 발표한 지금은 다시 태어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2AM 해체 없어, 군대 다녀와서도 이어갈 것

조권 조권이 10일 오후 새 싱글 '새벽'을 발표하고 쇼케이스를 열었다.

▲ 조권 조권이 10일 오후 새 싱글 '새벽'을 발표하고 쇼케이스를 열었다. ⓒ 큐브 엔터테인먼트


그에게 2AM 활동에 대해 물었다. 이에 조권은 "저희가 항상 말하는 건 '해체가 아니다'란 것"이라고 명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함께 앨범 준비를 한 번 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멤버들이 각자 다른 회사로 갔지만 언제든지 2AM을 할 수 있을 때 한 회사에서 매니지먼트를 맡아서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계약 조건을 넣었다. 법적으로 합의됐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다. 제가 팀의 리더이기도 해서인지 책임감이 생기더라. 원래 앨범 준비를 한 번 했는데, 슬옹이 형이 군대에 가는 등 계산해보니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일주일밖에 안 나와서 못했다. 저와 진운이도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상황인데, 다녀오면 창민이 형이 40대가 되더라. 하지만 절대 해체가 아니란 걸 말씀드리고 싶고, 저희는 불화도 없다."

언제가 될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조권은 앞으로 펼칠 2AM의 활동에 큰 기대감과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AM이 다시 앨범을 냈을 땐 정말 우리가 성숙해져 있을 것"이라며 "군대 다녀오면 진운이까지 다 30대가 돼 있을 것이고 그때면 인생의 쓴맛을 겪은 후라서 네 남자의 노래에서 성숙미가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입대 시기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조권은 "새 소속사와 계약하자마자 군대를 갈 순 없다"며 "슬옹이 형이 31살에 갔는데 저도 이미 늦었기 때문에 적당한 때가 오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앞에 놓인 신곡 '새벽'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라드만 부르는 내가 아냐"

조권 조권이 10일 오후 새 싱글 '새벽'을 발표하고 쇼케이스를 열었다.

▲ 조권 조권이 10일 오후 새 싱글 '새벽'을 발표하고 쇼케이스를 열었다. ⓒ 큐브 엔터테인먼트


조권은 앞으로 다양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일 각오를 밝혔다.

"저는 발라드만 부르는 사람이 아니다. 저는 한 가지 색깔만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저는 미스터리한 사람이다. 큐브에서 다른 모습들을 보여줄 것이다. 30대부터는 제가 하고 싶은 콘텐츠, 퍼포먼스, 음악을 계속 구축해가면서 새로운 걸 보여드릴 것이다."

그는 이번 새 싱글 '새벽'에 대한 소개도 이어갔다. "새벽에는 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그 시간대에 느낀 감정들, 가수로서 연예인으로서 일정이 끝나고 화장실에서 메이크업을 지울 때의 공허함, 그런 외로움과 쓸쓸함을 노래에 담았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에는 소속사 후배인 유선호가 출연하며 지원사격했다. 조권은 "선호 군이 2002년 생이라서 처음에는 사랑이나 이별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감정연기를 정말 성숙하게 잘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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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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