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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책을 파는 동네 책방이지만 책만 파는 것은 아니다. 도서 판매와 별개로 동물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의 그림 전시를 꾸준히 열고 있다. 우연히 접한 그림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고 작가들에게 직접 요청하여 성사된 전시회들이다.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책방 지기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었고 그림을 통해 동물과 사람이 교감하길 바라는 마음이 통한 거라 생각된다. 동물 그림은 정적인 이미지임에도불구하고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졌다.

낭소 글그림 ㅣ 아르테 출판사
▲ 숲 강아지 낭소 글그림 ㅣ 아르테 출판사
ⓒ 심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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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동물이라도 그리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전부 다른 그림으로 표현되고 동물의 움직임과 눈빛 하나에 웃음과 감동이 교차한다. 동물들의 고달픈 삶은 그리는 작가도 있고 사랑스럽고 재기 발랄한 모습을 그리는 작가도 있다. 엉뚱한 상상력으로 동물을 그리는 작가도 있다. 누구는 그림을 통해 웃고 누구는 눈물짓고 누구는 그림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

키우던 '달래'를 떠나보내고 슬픔에 빠져있을 때 우연히 본 그림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생전 '달래'와 놀던 나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듯한 그림은 파스텔 색감만큼 따뜻한 화풍의 그림이었다.

그림 안의 흰색 강아지는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았지만 나를 위로 하는 소리가 마음으로 들려왔다. 역동적이지 않은 움직임인데도 나의 심장을 파고드는 울림이 있었다. 나와 나의 반려견의 모습을 보고 그린 게 아닌가 싶은 착각이 들 정도로 너무 닮아 있었다.

가끔 위로의 말을 해주지 않아도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아도 존재만으로도 감동을 선사하는 존재들이 있다. 그것이 나는 강아지라고 생각한다. 나조차도 대면하지 못하는 내 안의 슬픔을 강아지들의 눈을 통해서 마주할 때가 있다.

낭소 글그림 ㅣ 아르테 출판사
▲ 숲 강아지 낭소 글그림 ㅣ 아르테 출판사
ⓒ 심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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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소 작가의 <숲 강아지>는 어느새 우리 곁으로 와 사랑을 먹고 숲이 되어 감동을 선사하는 강아지를 그린 그림 에세이다.

항상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편안한 휴식을 전해주는 '숲'의 모습이
강아지의 모습과 닮게 느껴졌습니다.
곁에 없어도 마음의 숲으로 남아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것처럼,
언제든 추억을 꺼내볼 수 있는 것처럼. 이 책 속 그림들도 숲처럼,
마음속 반려견의 존재처럼 언제든 꺼내어 보고 위로가 되는 무엇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려견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독자분들에게도 오롯이 전달되기를…
- 작가의 말 중

그림 속 강아지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고 슬며시 다가와 나의 무릎에 손을 얹기도 하고 팔과 다리에 얼굴을 기대고 있기도 한다. 마치 나의 '달래'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함께 했던 시간은 어느덧 흘러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고 적막이 흐르는 마음 속에 숲 강아지가 되어 다시 나를 찾아왔다.

인상적이라는 말에 낭소 작가는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이 자신의 반려견을 투영시켜 볼 수 있도록 특정 이미지를 넣지 않았다'고 답했다. 낭소 작가의 말대로 그림을 본 모든 사람이 나의 강아지와 함께 일 때 느낄 수 있는 그 특별한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반려동물 전문서점 <동반북스>의 지기입니다.



숲강아지 - 낭소의 몽글몽글 그림에세이

낭소 지음, arte(아르테)(2017)


태그:#숲 강아지, #낭소, #반려견,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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