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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에게 보내는 아주 특별한 초대장
 MB에게 보내는 아주 특별한 초대장
ⓒ 오마이뉴스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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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씨, 안녕하세요.

바로 오늘(6일)입니다. 당신의 철옹성 같은 서울 강남 논현동 집 사전 답사도 마쳤습니다. 서울 7호선 학동역 6번 출구의 길거리 강연 장소도 확인했습니다. 강남경찰서에도 갔습니다. 학동역과 당신의 집에서 50m 떨어진 제5초소 앞에 집회 신고를 했습니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현행법상 당신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최대치의 장소입니다. 핸드폰에 4대강 녹조라떼의 상징색인 녹색등을 켜놓고 흔들면서 당신께 다가갈 행진의 거리도 다녀왔습니다.

애초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들은 학동 근린공원에서 '죽음의 강 보고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장소를 변경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당신의 손아귀에서 4대강을 완전 독립시키려고 애쓰고 있는 4대강 독립군들이 당신께 전해드리려고 만든 두 개 버전의 수정된 초대장을 읽어주십시오.

ⓒ 오마이뉴스 디자인팀

[기습과 역습] 우린 허를 찔렸습니다

사실 이런 일들은 은밀하게 진행하는 게 맞습니다. 당신이 한반도대운하를 4대강 사업이라고 포장해서 비밀군사작전을 벌였듯이, 그런 식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하지만 4대강 독립군들이 이렇게 일정과 장소를 공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당신이 더 잘 아실 겁니다. 국민 세금으로 고용된 경호원들이 당신을 철저하게 둘러싸고 있기에 초대장을 전달할 수 없었습니다.

엊그제(4일),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들은 당신의 서울 강남에 있는 당신 사무실 앞에서 진을 치고 기다렸습니다. 오늘(6일) 열리는 길거리 강연 초대장을 직접 건네주기 위해서였죠. '금강 요정' 김종술 기자가 당신을 보고 달려들다가 경호원에게 제지를 당했습니다. 김 기자는 하는 수 없이 경호원에게 초대장을 주었습니다. 당신에게 꼭 전해달라고 누차 강조했는데, 그 초대장을 받으셨는지요?

멀리서 카메라 앵글을 돌리며 기다리던 <오마이TV> 다큐 제작팀의 안정호, 안민식 기자가 경호원들의 눈에 띈 게 문제였지만,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습에는 실패했지만, 전투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했습니다. 당신은 언젠가 사무실에서 나올 게 분명했고, 그 앞을 4대강 독립군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죠. 속된 말로 당신은 '독 안에 든 쥐'였습니다.

하지만 그날, 전직 대통령이신 당신이 정문을 놔두고 쪽문(옆문)을 치고 나올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4대강 독립군들의 눈을 피하려고 정문에 세워둔 차를 물리는 척하면서 쪽문에 차를 대고 순식간에 사무실을 빠져나갔습니다. 기습에 실패한 우리는 역습을 당했습니다. 이건 4대강 다큐 제작팀의 시나리오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인근 커피숍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당신의 경호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질 즈음, 정문으로 가서 뻗치기를 하던 '낙동강 지킴이' 정수근 기자(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는 당신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고 투덜댔습니다. 다행히도 김종술 기자는 쪽문에서 나와 우리의 허를 찌른 당신의 얼굴을 보고 달려들었으나, 경호원에게 저지당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4대강 독립군은 이번 행사가 끝난 뒤에도 당신과 대면할 때까지 들이대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5일)에도 4대강 독립군들은 당신의 사무실 밑에서 2차 시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초대장과 함께 전달해야만 하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3종 선물세트] 실지렁이, 시궁창 펄, 낙동강 썩은 물 

 MB를 위한 3종 선물세트. 왼쪽부터 실지렁이, 시궁창 펄, 낙동강 썩은 물
 MB를 위한 3종 선물세트. 왼쪽부터 실지렁이, 시궁창 펄, 낙동강 썩은 물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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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씨, 위의 사진을 보아주기 바랍니다. 김종술, 정수근 기자가 당신께 줄 선물입니다. 금강에 사는 실지렁이와 낙동강에서 퍼온 썩은 물입니다. 금강과 낙동강의 강바닥에서 떠온 시커먼 펄도 준비했습니다.

"팅-팅-팅-"

김 기자가 강바닥에 삽질을 시작하자, 탁한 금속성 파열음이 울려 퍼졌죠. 세종시 마리너 선착장의 강바닥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하늘은 잔뜩 찌푸렸고, 눈발까지 날렸습니다. 강 건너편으로 세종시 청사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불과 5년 전 4대강 사업 때 들어선 이곳은 폐선착장이 된 지 오래됐습니다. 2km 하류의 세종보에 가로막혀 2m 이상 펄이 쌓였기 때문이죠.

김종술 기자가 이곳을 찾은 건 지난 1월 3일이었습니다. 3일 뒤인 오늘(6일), '죽음의 강 보고대회'를 마친 뒤에 당신께 전달할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삽으로 얼어붙은 강바닥 표면을 걷어낸 뒤에 플라스틱 국자로 시커먼 펄을 비닐 용기에 퍼 담던 김종술 기자가 핀셋을 꺼내 들며 말했습니다.

"아이고, 드글드글하는구먼~ 겨울이니까 얘들도 이렇게 뭉쳐서 사는 모양이여."

김 기자는 한 주먹 정도 되는 펄 덩어리 속에서 붉고 가느다란 실처럼 생긴 실지렁이 20여 마리를 순식간에 잡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았습니다. 그는 시궁창 냄새가 나는 펄을 맨손으로 뒤적거렸습니다. 매서운 바람이 펄로 범벅된 그의 손을 훑고 지나갔죠. 그는 연신 "아이고 손 시려~"라고 말하면서도 2시간 넘게 힘들고 '더러운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김 기자가 채취한 건 시궁창 펄과 2018년산 실지렁입니다. 4대강 사업 이전에 이곳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강이었죠. 모래사장이 펼쳐지고, 반짝이는 여울이 흐르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4대강 사업 때 파낸 모래만큼 시궁창 펄이 쌓였습니다. 1~2급수에 사는 물고기들은 떼죽음 당하고, 산소가 없는 썩은 펄 속은 최악 수질 지표종(4급수)인 실지렁이와 붉은색 깔따구들이 점령했습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다.

너무 가늘어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오마이TV 방송 카메라에 담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한 구덩이에서만 나온 게 아닙니다. 펄이 쌓인 금강 바닥에 깔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낙동강 지킴이인 오마이뉴스 정수근 시민기자는 몇 해 전 대구 달성보에 갔던 당신이 "저 물에 커피 타 먹고 싶다"고 말한 바로 그 물을 1.5리터 페트병에 담았습니다. 그걸 들고 대구에서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겉보기에는 깨끗하지만, 냄새는 지독합니다.

이렇게 두 명의 4대강 독립군이 당신을 위해 마련한 MB 3종 선물세트를 공개합니다.

[또 다른 선물] 녹조 얼음과 농부의 그물

 지난해 겨울, 충남 공주시 금강의 얼음을 깨트리자 얼음 속에 녹조가 촘촘히 박혀있다.
 지난해 겨울, 충남 공주시 금강의 얼음을 깨트리자 얼음 속에 녹조가 촘촘히 박혀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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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줄 선물은 이것 말고도 많습니다.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4대강에 창궐하는 녹조는 겨울에도 볼 수 있습니다. 녹조라떼가 아닌 '녹조 얼음' 상태입니다. 김종술 기자가 작년 겨울에 처음으로 발견했습니다. <오마이뉴스>에 기사로 오른 다음 날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가 달려와 샘플을 가져갈 정도의 기상천외한 생명체입니다. 녀석들은 이 상태에서 겨울을 나고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초봄부터 4대강을 점령할 겁니다.

당신도 이제는 녹조에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간에 치명적인 독성을 품고 있다는 건 아실 겁니다. 청산가리 100배 수준의 맹독성 물질입니다. 이 물로 생산한 농산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일본 구마모토 보건대 다카하시 도루 교수의 연구 결과도 아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입니다. 당신께 꼭 보여드리고 싶은 선물이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냉동차가 없어서 가져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던 당신이 국민 세금 수조 원을 들여서 4대강 주변에 조성한 공원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는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유령공원'이 되었습니다.

또, 당신이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강을 어떻게 바꿔버렸는지 알고 계시는지요? 어민들의 한숨도 가져가고 싶지만, 2017년 여름에 4대강 독립군들이 만났던 어민의 시궁창 냄새나는 그물만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래 영상을 한번 클릭해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 집 앞 50m 앞] 3종 선물세트 들고 기다립니다

 MB에게 줄 3종 선물세트로 김종술 기자(좌)는 금강에서 실지렁이와 썩은 펄을 가져왔습니다. 정수근 기자(우)는 낙동강의 썩은 물을 준비했습니다.
 MB에게 줄 3종 선물세트로 김종술 기자(좌)는 금강에서 실지렁이와 썩은 펄을 가져왔습니다. 정수근 기자(우)는 낙동강의 썩은 물을 준비했습니다.
ⓒ 김종술,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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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씨, 바로 오늘(6일)입니다.

오후 4시 학동역 6번 출구 앞에서 '금강 요정' 김종술, '낙동강 지킴이' 정수근, '4대강 백서 집필자' 이철재 시민기자가 기다립니다. '이포보 고공농성자'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사회를 보고, '한강 지킴이'를 하다가 경기도 여주 시의원이 된 이항진씨는 특별 게스트로 출연합니다. 오마이뉴스 4대강 다큐 제작팀은 엊그제 당신이 교묘하게 피한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 글을 보신 후원자 여러분들과 독자들의 동참도 호소합니다. 많은 시민들이 오셔서 이명박 씨 대신 4대강의 실상을 듣고 주변에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4대강 미니 다큐 5부작의 1탄은 오는 1월 17일에 나옵니다. 5편의 미니 다큐를 만든 뒤에 이를 재구성해서 장편 다큐멘터리로 만들겠습니다. 4대강 독립군들이 지치지 않고 '4대강을 죽인 거악'과 싸울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후원도 부탁드립니다.   

 다큐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찰영 장면
 다큐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찰영 장면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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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10년 고발 다큐를 후원해 주세요
오마이TV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4대강 부역자들의 민낯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명박근혜 정권'으로부터 4대강을 해방시키려고 노력해온 '4대강 독립군'들도 <오마이뉴스>가 만드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자 조력자입니다. MB와 부역자들에 저항하면서 10년의 삶을 희생해온 독립군들의 어깨를 한번 두드려주세요. 오늘도 찬바람을 맞으며 죽어가는 강과 함께 아파하는 진실 고발자들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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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