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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들 모습.
 21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들 모습.
ⓒ 제천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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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이 사망한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 소방대의 초기 대응 부실을 지적해온 유족대책본부가 이번에는 콕 찍어 인명구조대의 때늦은 도착과 현장 오판을 지적하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족대책본부는 사건 발생 직후에는 소방관들의 초기 대응 부실을 제기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다 이후엔 "골든 타임을 놓친 이유는 소방 장비·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고생한 소방관들의 처벌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27일 기자회견에서 유족대책본부는 사건 당시 소방대의 문제를 매우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명확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날 유족대책본부는 당시 출동한 소방대가 화재 진압을 하기에 턱 없이 부족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화재가 일어난 지난 21일, <오마이뉴스>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소방대 지휘차(소방대원 3명)가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다. 첫 화재 신고를 받은 지 7분 만이었다. 같은 시간 펌프차(3명)와 또 다른 펌프차(4명)가 각각 현장에 도착했다. 거의 동시에 구급차(4명)도 도착했다. 3분 뒤에는 지령을 받고 펌프차(4명)가 추가 도착했다.

첫 화재신고 후 10분 만에 17명의 소방대가 현장으로 출동한 것이다. 여기에 오후 4시 5분에는 굴절사다리차(1명), 12분경에는 펌프차(3명)가 추가 배치됐다. 이후 인명구조대가 도착하면서 소방대원은 지휘 차량을 비롯해 굴절사다리차 1대, 펌프차 4대, 구급차 1대, 구조대 1대 등 모두 26명(8대)으로 늘어났다. 

유족대책본부는 이날 유가족 증언 등을 통한 자체 분석을 통해 "소방대가 도착했지만 1층 주차장과 LPG 탱크에 대한 살수 활동만 벌였다"고 지적했다. 굴절사다리차에도 다른 소방관들이 달라붙었지만 1차 자리를 잡았다가 고압선을 피해 이동해 2차 자리를 잡느라 30여 분이 훌쩍 흘렀다.

유족들 "인명구조대, 상황 오판해 2층 진입 늦어져"

이날 유족대책본부가 지적한 또 다른 문제점은 인명구조대의 때늦은 도착과 상황 오판이다. 인명구조대(4명)는 오후 4시 8분경 현장에 도착했다. 화재 발생 신고가 있은 지 15분 만이었다. 신백동에 고드름 제거작업을 나갔다가 출동 연락을 받고 달려오느라 시간이 지연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가장 먼저 3층에 매달려 구조를 요구한 한 시민의 구조에 집중했다. 바닥에 에어매트를 펴고 3층에 있는 시민을 구조했다. 구조대는 이어 구조 전화를 한 사람을 찾으러 나섰다. 하지만 2층이 아닌 지하 골프장이었다.

이후 구조대원은 건물 앞면 2층 유리창을 깨기 위해 복식 사다리를 오르기 시작했다. 오후 4시 38분께였다.

유족대책본부는 "유리창을 깨고 2층 여자 사우나실로 구조대가 진입한 시간은 오후 4시 45분쯤으로 이미 골든 타임을 놓쳐 2층에서만 20명이 사망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인명구조대원이 늦게 도착하고 초기 화재로부터 비교적 안전했을 때에 비상구를 통한 구조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아 사망자가 늘어났다"며 "이를 개탄하며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천소방서 측은 "최초 현장 도착 시 건물 앞에 LPG 저장소(2000ℓ)가 있어 폭발을 우려해 대부분 진압 인력을 LPG저장소 주변 화재 진압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대원 2명이 오후 4시 38분께 2층 유리창 파괴를 시도했지만, 강화유리로 강도가 높아 구조대원의 개인 장비인 손도끼로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유리창을 깨기 시작한 지 1분 정도 후에 파괴됐다"고 밝혔다.

유족대책본부는 "1분 만에 깰 수 있는 유리를 뒤늦게 시도한 것도 문제지만 골든타임 때 3층에 있는 1명을 구조하는 데만 집중, 동시 구조 작전을 하지 않은 것은 현장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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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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