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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안아무개씨 유가족이 23일 제천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간담회 자리에서 사고 당일 21일 오후 8시 1분쯤 고인 휴대폰과 연결됐다며 통화 기록을 공개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안아무개씨 유가족이 23일 제천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간담회 자리에서 사고 당일 21일 오후 8시 1분쯤 고인 휴대폰과 연결됐다며 통화 기록을 공개했다.
ⓒ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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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어디야? 오빠 내 말 들려?"

"......"

전화는 받았지만 답이 없었다. 21일 오후 8시 01분.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4시간여 지난 후였다. 20초가 흘렀다. 오빠 안아무개씨에게 연신 전화했던 여동생은 애가 탔다. 전화가 끊긴 후 다시 통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답이 없던 오빠는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21일 6~7층 계단에서 안씨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제 아버지는 8시까지 살아있었습니다."

23일 낮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유가족대표회의에서 만난 안씨의 아들은 사고 당일인 21일 오후 8시까지 아버지가 살아있었다고 확신했다. 아버지인 안씨가 여동생 전화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사고가 난 지 4시간이 흘렀고 아버지는 전화를 받을 정도로 의식이 있었다"라며 "구조대원은 그때까지 아버지를 찾지 못했다는 건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소방당국이 1차 인명 검색을 마쳤다고 한 시간은 오후 9시 05분. 안씨 주장대로라면 소방당국은 이 시간까지 안씨의 아버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우리 아버지가 살아있었는데 왜 발견하지 못했습니까?"
"구조대원 투입을 2층부터 했습니다. 인명 검색을 하다 중간에 화재가 보이면 다시 화재진압을 했습니다. 6층에 다시 화재가 나서 화재 진압을 하며 인명 검색을 이어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죄송합니다."

이날 유가족을 만난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은 아들 안씨가 통화 상황과 기록을 공개하자 당황하듯 말을 멈췄다. 이어 바로 위층으로 진입할 수 없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안씨에게는 부족한 설명이었다.

"소방서의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명검색을 오후 9시까지 했다면서도 아버지를 현장에서 발견을 못 했다고 하지 않나. 소방관이 대신 전화를 받았을 리는 없다. 그랬다면 답이라도 했을 것이고, 현장 채증물로 휴대폰이 발견되어야 하지 않나. 가족이 받은 현장채증물에 아버지 휴대폰은 없었다."

안씨가 전화를 받은 게 아버지라고 믿는 이유다. 수색 중이던 소방관이 휴대전화를 대신 받았다면 나중에라도 이 사실을 설명하거나 휴대폰을 돌려주지 않았겠냐는 뜻이다.

아버지 시신을 찾은 것도 그였다. 안씨는 21일 장례식장을 찾아다니며 직접 아버지의 시신을 찾아 확인했다. 소방당국이 확인해주기 전 장례식장으로 달려가 한 사람 한 사람 확인하며 찾은 아버지다. 안씨가 확인한 아버지는 약간 그을음은 있었지만 불에 탄 흔적은 없었다.

안씨는 아버지가 몇 시에 어디서 발견됐는지도 알지 못했다. 아버지 발견 장소와 시간을 소방당국에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소방당국의 답은 없다.

한편 이날 유가족대표단과 회의를 하던 중 소방당국은 "골든타임을 놓쳤다"라고 인정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봤을 때) 골든타임 놓쳤습니까? 아닙니까?"
"저희들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봅니다."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이 답했다.

제천 화재 참사 초동 대응 지적하는 유가족 23일 오전 충북 체천체육관에 마련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대표이 제천시장, 제천소방서장, 국과수감식담당자 등 관계자를 만나 화재 당시 초동 대응이 늦어져 인명피해가 커졌다며 지적하고 있다.
▲ 제천 화재 참사 초동 대응 지적하는 유가족 23일 오전 충북 체천체육관에 마련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대표이 제천시장, 제천소방서장, 국과수감식담당자 등 관계자를 만나 화재 당시 초동 대응이 늦어져 인명피해가 커졌다며 지적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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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미디어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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