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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차를 타다 정기점검을 위해 정비소를 방문하게 됐다. 그런데 정비사가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하다 이렇게 말한다.

"어? 타이어 공기압이 꽤 높네요. 아니, 이렇게 다니셨으면 주행 중 차가 '통통' 튀셨을 텐데 이왕 타시는 거 승차감까지 안락하게 느끼셔야죠."

평소 주행하는데 특별한 지장은 없었지만, 그래도 전문가의 조언이니 신뢰가 갔다. 기존에 설정된 37psi(pound per square Inch, 1제곱인치에 1파운드의 힘이 작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압력 단위)를 33psi로 조정했단다.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공기압을 조금 낮추니, 이후부터는 고속주행 때 왠지 승차감이 좋아지는 느낌도 들었다. 문제는 겨울철이 되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시작됐다.

며칠 전이었다. 차량 계기판에 공기압 경고등이 계속 뜨는 것이었다. 요즘 나오는 차량에 설치된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는 개별 타이어에 대한 공기압이 일정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알려준다. 타이어의 상태를 알려 사고를 미리 방지해 주니 어쩌면 블랙박스 보다 훨씬 더 중요한 장치일지도 모르겠다.

차량에 설치된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는 개별 타이어에 대한 공기압이 일정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알려준다.
 차량에 설치된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는 개별 타이어에 대한 공기압이 일정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알려준다.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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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등이 계속 뜨니 펑크라도 났는지 불안해 정차하고 살펴봤다. 하지만 타이어가 주저앉았다거나 외관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인다. 주유소에 있는 공기압 점검코너로 가서 공기압을 확인해보니 타이어 모두 일정 압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다시 공기압을 1psi 정도 보충하고 달리니 경고등은 사라졌지만, 며칠 후 또다시 경고등이 뜬다.

공기압에 대해 제대로 된 지식이 없어 불안한 마음은 여전했다. 그래서 가까운 타이어전문점으로 향했다. 일단 차량의 공기압 센서와 타이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원인은 외부기온이 내려가 타이어 공기압이 떨어지니 이를 느낀 경보장치가 작동을 한 것이었다. 우선 전문가에게 타이어 공기압에 대한 기본상식부터 물었다.

타이어는 고도차에 의한 대기압력이나 4계절의 기온 차, 그리고 노면 상태와 차량의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시내 주행 등 저속주행 시에는 조금 상승하고, 고속주행 시에는 3~4psi까지 올라간다. 또 여름철에는 타이어 내부 공기가 쉽게 팽창하고, 요즘처럼 기온이 영하일 경우에는 오히려 타이어 압력이 수축하는 과정에서 공기압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 차에 경고등이 뜨는 이유였다.

보통 차량마다 적정공기압은 차량설명서 뿐만 아니라 운전석도어를 열고 살펴보면 알루미늄 스티커로 차량의 제원과 함께 표기되어 있다.
 보통 차량마다 적정공기압은 차량설명서 뿐만 아니라 운전석도어를 열고 살펴보면 알루미늄 스티커로 차량의 제원과 함께 표기되어 있다.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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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겨울철에는 적정공기압보다 높이는 것을 권장하지만, 그래도 차량제조사 추천 공기압의 5% 정도로만 보충하는 것이 차량 성능이나 승차감 면에서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공기압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낮아지며 제때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센서가 민감한 요즘 나오는 특정 차종만 적정공기압의 10% 정도 내에서 조정한다는 것이다.

결국 타이어 공기압을 37psi로 조정했고, 이후 주행시 경고등은 말끔하게 사라졌다.

타이어는 차종마다, 계절마다 공기압이 다를 수 있다. 혹시 타이어의 공기가 너무 적으면 연비가 나빠지고, 반대로 공기가 너무 많으면 장애물을 넘을 때 미세한 '튕김' 현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이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 자주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 표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최대 타이어 공기압(MAX. psi)이 표기되어 있다.
 타이어 표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최대 타이어 공기압(MAX. psi)이 표기되어 있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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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차량마다 적정공기압은 차량설명서 뿐만 아니라 운전석도어를 열고 살펴보면 알루미늄 스티커로 차량의 제원과 함께 표기되어 있다.
 보통 차량마다 적정공기압은 차량설명서 뿐만 아니라 운전석도어를 열고 살펴보면 알루미늄 스티커로 차량의 제원과 함께 표기되어 있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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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차량마다 적정공기압은 차량설명서 뿐만 아니라 운전석도어를 열고 살펴보면 알루미늄 스티커로 차량의 제원과 함께 표기되어 있다. 또 타이어 표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최대 타이어 공기압이 표기되어 있다. 최대로 채울 수 있는 공기압에서 5~6 정도 뺀 정도의 공기압이 적정 공기압이다.

타이어 공기압은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며 이로 인해 경고등이 뜰 수 있다. 이럴 경우 공기압만 보충하면 큰 문제가 없이 탈 수 있다. 하지만, 도로에 널려 있는 나사못이나 유리 조각 등에 의해서도 낮아질 수 있다. 그래서 경고등이 뜬다면 일단 타이어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 맞다. 방치할 경우 결국 타이어에 들어 있는 공기가 빠지면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는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성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자주 점검해야 한다.

대부분의 타이어전문점에서는 공기압 점검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전문점의 직원을 믿고 맡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의 서비스코너에도 공기압 점검 및 보충장치가 비치되어 있다.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오늘 바로 타이어 공기압부터 확인하자.


태그:#공기압, #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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