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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20일 오전 부평공장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이 제시했던 안을 거부하는 사측을 강하게 규탄했다.
▲ 한국지엠지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20일 오전 부평공장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이 제시했던 안을 거부하는 사측을 강하게 규탄했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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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불과 열하루 남았지만 한국지엠 2017년 23차 임금단체협상 교섭이 또 결렬됐다. 노사는 지난 5월 23일 첫 교섭을 시작한 이후 19일까지 23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한국지엠 노사교섭은 수출부진과 내수감소에 따른 '4년 연속 적자'라는 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이에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21차 교섭 때 노조의 요구안 대신 지난 7월 사측이 제시했던 안을 수용하겠다며 뒤로 물러났다.

사측은 지난 7월 24일 18차 교섭 때 ▲기본급 5만 원 인상(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급과 교섭타결격려금 1050만 원 지급 ▲시급제를 월급제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기구 구성 논의 ▲미래발전 전망은 임금문제와 분리해 고용특별대책위원회에서 논의 ▲고용안정 관련한 인위적 정리해고를 실시하지 않음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측이 자신들이 제시했던 안을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21차 교섭은 결렬됐다. 그 뒤 열린 22차 교섭과 23차 교섭에서도 사측은 21차 교섭 때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어려운 회사 여건을 감안해 한국지엠지부는 사측이 제시했던 안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사측이 거부하자, 한국지엠지부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을 포함한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한국지엠지부는 19일 23차 교섭까지 결렬되자 20일 오전 한국지엠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을 규탄하고, 총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임한택 한국지엠지부장은 곧바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7월 24일 18차 교섭 이후 하계 휴가와 제임스 킴 사장 교체, 한국지엠지부 각 지회 선거 일정이 겹쳐 11월 30일 19차 교섭이 열릴 때까지 약 4개월 동안 교섭을 진행하지 못했다.

수출 감소와 내수부진으로 한국지엠은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부평2공장 가동률은 40~50%로 주 3일 일하고 있으며, 부평엔진공장 가동률은 30%, 군산공장 20%, 창원공장 70%로, 한국지엠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2017년 임단협 교섭의 핵심은 '한국지엠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신차 생산계획 등 회사 발전 전망이 핵심이었다. 이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사측은 적자로 회사 경영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는 게 지부 측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부는 회사의 현실적인 경영 상황과 연내 타결을 바라는 조합원들의 여론을 수렴해 지난 21차 교섭 때 사측이 지난 7월 제시한 안을 전격 수용키로 했다. 하지만 오히려 사측이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지엠지부는 기자회견 때 "지난 45년 노동조합역사에 없는 일로, GM의 폭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는 노동조합과 1만 5000 조합원에 대한 도전이고, 지난 15년간 신뢰를 보내준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부는 "카허 카젬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노사 신뢰를 깨트리는 만행을 중단하고,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을 제시함으로써 조합원의 고용과 생존권을 보장하고, 국민적 신뢰를 통한 토착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부는 연내 교섭 타결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계속 자신들이 제시한 안을 거부할 경우,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규탄기자 회견 후 임한택 지부장은 회사의 결단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임한택 지부장은 "사측이 노동조합의 경고를 계속 무시한다면 노동조합은 상상을 초월하는 강도 높은 투쟁으로 맞설 것이며, 투쟁 강도는 사측이 감내할 수 없는 수위가 될 것"이라며 사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국지엠, #쉐보레, #GM KOREA, #한국지엠지부,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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