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가 한일전 대패의 충격에 빠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경기에서 4-1로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중국, 북한을 꺾으며 우승을 노리던 개최국 일본은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일본 NHK는 "2연승을 거두면서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한국에 역전패를 당했다"라며 "일찍 선제골을 터뜨리고도 4실점을 하며 한국에 우승을 내줬다"라고 보도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강한 팀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라며 "이번 대회에 소집하지 못한 선수가 11명 정도인데 그들이 있었더라도 한국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완패를 인정했다.

그는 "선제골을 터뜨린 후 (일본의) 활약이 멈춰버리면서 공중전과 지상전 모두 한국에 지배당하고 말았다"라며 "홈경기에서 왜 상대한테 지배를 당했는지 이유를 분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 언론이 가장 경계했던 김신욱에 대해 "9번 선수(김신욱)를 막기 위해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며 지시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라며 "정말 힘이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한심한 패배... 대표팀 자부심 없다" 혹평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 축구팬들은 절망했다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2승 1패는 훌륭한 결과이며, 일본은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한국이 더 강했고 경기를 지배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혹독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일본 최대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는 "일본이 지난 2014년 브라질전 이후 3년 만에 4실점을 하며 역사적인 대패를 당했다"라며 "국내파로만 치른 대회였지만 내년 월드컵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라고 지적했다.

타지마 코조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은 "한심한 패배였고, 선수들이 일본 대표로서의 자부심이 없는 것 같다"라며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에) 지거나 비길 수도 있지만, 이번 패배는 차원이 다르다"라고 혹평을 쏟아냈다.

일본 간판 수비수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쇼지 겐은 "일본의 약점과 한국의 강점이 드러난 경기였다"라며 "한국은 속도의 축구를 펼치면서 공수 전환이 대단했다,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 패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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