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마라톤 행사에서 시민들과 셀카를 찍은 박원순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0월 15일 열린 ‘2017 서울달리기대회’에서 참가 시민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최근 박 시장은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3선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마라톤 행사에서 시민들과 셀카를 찍은 박원순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0월 15일 열린 ‘2017 서울달리기대회’에서 참가 시민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최근 박 시장은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3선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박원순 시장 트위터

관련사진보기


내년 지방선거가 7개월 남짓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유력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여당인 민주당 내 중진급 인사들이 활발하다. 역대 지방선거 경우 집권 1년차에 치러질 경우 새 정부를 밀어주자는 공감대와 기대로 여당이 이긴 경우가 많은데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기 때문에 경선만 통과하면 된다는 판단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현직인 박원순 시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3선 도전을 천명한 상태는 아니지만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4선인 박영선 의원(4선, 구로을)은 지난 11월초부터 '박영선, 서울을 걷다'라는 이름으로 서울시민과 함께 고궁과 문화유적을 걷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서울대, 숙명여대 등 서울소재 대학에서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1월 14일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아직 최종적인 결심은 안 했지만 서울을 런던, 도쿄, 뉴욕보다 더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며 간접적인 출마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2011년 보궐로 치러진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시민후보로 출마한 박원순 시장에게 패배한 전력이 있어 이번에 두 사람 모두 출마한다면 리턴매치가 된다.

박영선 의원이 진행하는 '서울을 걷다' 포스터  박영선 의원이 시민들과 함께 덕수궁-정동-성균관 등을 걸으며 본격적인 서울시장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은 건축사가인 경기대 안창모 교수와 덕수궁 주변을 돌아보는 행사안내 포스터다.
▲ 박영선 의원이 진행하는 '서울을 걷다' 포스터 박영선 의원이 시민들과 함께 덕수궁-정동-성균관 등을 걸으며 본격적인 서울시장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은 건축사가인 경기대 안창모 교수와 덕수궁 주변을 돌아보는 행사안내 포스터다.
ⓒ 박영선 의원 페북

관련사진보기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 의원이 간접적인 의사를 표명했다면 민병두 의원(3선, 동대문을)은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박 시장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시장을 향해 "서울이라고 하는 작은 링에 오래 머물러 있지 말고 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박시장이) 경남도지사에 가시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당을 위해서는 어떤 때는 자갈밭도 걸어야지, 레드카펫이나 꽃길만 갈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86세대이자 3선인 이인영, 우상호 의원은 당내 상황을 관망하며 출마를 고심 중이며 출마한다면 둘 중 한 사람이 대표 선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재선인 전현희 의원(강남을)은 조심스럽게 출마를 엿보고 있다. 강남구에서 14대 총선 당시 민주당 홍사덕 후보가 당선된 이후 야당후보로는 처음으로 배지를 단 전 의원은 그 기세가 서울시장선거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전 의원 측은 비교적 당세가 약한 강남 벨트에서까지도 지지를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자임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직능본부장과 서울시 상임선대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이밖에 임종석 비서실장의 차출설도 부상하고 있지만 임 실장이 박원순 시장 임기 때 정무부시장을 맡은 바 있고 본인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제 몇 달 남은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겠느냐"며 "모든 지방선거에 안 나간다"고 답해 출마설을 사전에 차단한 상태다.

여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적극적인 반면 야당은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정치인은 없는 상태다. 우선 대선패배 후 지지율이 15% 내외로 답보상태인데다 당내 분란이 정리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럼에도 홍준표 대표는 11월초 자신의 페이스 북에 "지방선거는 투표를 해보면 (투표율이) 50%밖에 안 된다. 그런데 당이 25% 지지율을 고정적으로 받게 되면 우리 당 지지율로 투표장만 많이 가면 승산이 있는 게임이 된다"라고 올렸다.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홍 대표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나경원 의원(4선, 동작을), 2012년 제19대 총선에 불출마한 홍정욱 전 의원 정도에 불과하다. 국민의당의 경우는 안철수 대표가 인재 영입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야권전체가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여야 전체를 둘러보면 현직인 박원순 시장에게는 호재일 수도 있다. 앞서 거론한 민주당 후보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아직까지는 당내 기반이 취약하고 야당은 지리멸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3선에 도전하는 것이 과연 궁극적인 목표인 대선국면에서 유리한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다. 당장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에는 지방선거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나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여론의 주목도가 낮은 지사직보다 중앙정치에서 승부를 보고 당권장악을 통해 차기 대선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경기도지사를 거머쥔 뒤 특유의 돌파력으로 4년 후 승부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박 시장은 변화나 도전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실제 그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뒤 지난 11월 17일 2214일째 시장직을 수행해 고건 전 시장의 2213일을 넘어 역대 서울시장 중 최장 재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박원순 피로감'을 설파하고 보수언론에서는 김장행사 구조물 같은 사소한 이슈로 흠집 내기를 시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1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서울을 '태양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022년까지 1조 7천 억 원을 투입해 서울의 태양광 발전용량을 현재 131.7㎿에서 8배 수준인 1천㎿(1GW)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최근 포항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2012년부터 진행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박 시장은 "에너지 소비도시 서울에서 에너지 생산도시 서울로 대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며 "2022년 서울 어디서든 태양광이 일상이자 서울의 풍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미 선을 보였던 공공부문 정규직화, 노동이사제 등을 확대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보조를 맞추면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정부 역시 도시재생, 마을만들기 등 박원순 표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 시장과 호흡을 맞추었던 조현옥 인사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청와대에 포진하면서 정부와 서울시 상호간에 정책적인 협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마을공동체 사업 홍보물 2012년 부터 박원순 시장이 추진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도 서울시 사업을 모델로 2018년 ‘혁신 읍면동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서울시가 추진하는 마을공동체 사업 홍보물 2012년 부터 박원순 시장이 추진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도 서울시 사업을 모델로 2018년 ‘혁신 읍면동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서울시 홈페이지

관련사진보기


그 점에서 최근 박 시장의 행보는 보궐을 포함해 6년간의 시정을 통해 추진했던 정책들을 3선을 통해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재생사업이나 마을만들기, 친환경에너지도시건설 등은 장기간에 걸쳐 시민들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10년 정도 연속성을 가지고 추진해야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는 사업들이다. 거창한 토목·건설사업보다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사회는 단기간에 경제발전을 이루었지만 일상의 정치와 갈등을 해소할 사회적 자본의 부재로 개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는 지난 11월 2일 시민단체 희망새물결과 혁신정책네트워크 디딤이 주최한 '시민민주주의와 새로운 대한민국' 토론회 발제에서 "한국사회는 일상의 정치가 없고 대의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사회적 의제가 제대로 조직화되지 못해 분노로 문제를 해결해 왔다"면서 중간조직이 활성화되는 '생활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그 점에서 박 시장이 추진하는 사업들은 시민적 의제들을 일상적으로 수렴하고 실현하는 장치들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내년도 예산편성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혁신 읍면동 시범사업'도 주민이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주민 자치를 구현하고 마을 공동체의 역량강화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계획으로는 전국 200개 읍면동에 주민자치회 운영비, 주민자치회 간사 운영비, 주민주도 사업(마을활력소) 지원, 중간지원조직 운영비 등으로 205억여 원을 편성했다.

행안부는 2018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0년까지 전국 읍면동 50%에 해당하는 1750개 읍면동으로 혁신사업을 늘려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2012년 시작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을공동체 사업과 유사하다. 당시 새누리당 등 보수진영은 이 사업이 "서울 곳곳에 특정 정치세력을 밀어주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서울시의 혁신정책에 더욱 힘을 보태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그만큼 박원순 시장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쟁자들이 정치적 도약을 통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이 토목사업과는 달리 잘 드러나지 않는 사업들을 통해 계속 승부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박원순 시장의 3선은 레드카펫이 아니라 책임정치를 위한 가시밭길이다. 그의 결단이 주목받는 이유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유영모.함석헌 선생을 기리는 씨알재단에서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씨알정신을 선양하고 시민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