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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5일 울산을 강타한 태풍 차바는 순간적으로 내린 많은 양의 비를 몰고와 울산 태화강이 범람케 해 인근 상가와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안겼다.

특히 태화강 인근 울산 중구 학산동, 반구1동 일부 주민들은 "중구청이 태화강과 마을을 잇는 육갑문(태화강과 도심을 연결하는 나들문)을 늦게 닫아 피해가 발생했다"며 중구청에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1년 넘게 집단행동을 벌이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관련기사 : 끝나지 않은 '태풍 차바', 주민들 울산 중구청장 고발)

특히 지난 8월 4일 울산지방검찰청에 재난안전본부장인 울산중구청장과 담당자를 전기사업법 위반과 직무유기로 고발했지만 최근 울산 중부경찰서가 중구청장을 소환 조차하지 않고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며 청와대 신문고에 호소하고 나섰다.

태풍 차바 피해 울산 중구 학산동, 반구1동 주민들이 27일 오후 중구 번화가인 홈플러스 사거리에서 지나는 시민들에게 탄원서를 돌리며 호소했다.
 태풍 차바 피해 울산 중구 학산동, 반구1동 주민들이 27일 오후 중구 번화가인 홈플러스 사거리에서 지나는 시민들에게 탄원서를 돌리며 호소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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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번화가에서 탄원서 돌리는 학산동 주민들

27일 오후 2시쯤 태풍차바피해 울산 중구 학산동, 반구1동 주민들은 중구 번화가인 홈플러스 사거리에서 지나는 시민들에게 탄원서를 돌리며 호소했다. 앞서 이 지역 어르신들은 지난 8월 중구청 복도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울산 중구청 안전매뉴얼에 따라 최소한 태화강물이 동네로 유입되기 30분 전에 수문을 닫아야 함에도 방치해 주민들이 아직도 재산상, 신체상 피해 휴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반구1동의 경우 내황배수장은 배수장에 선임된 직원을 딴 곳에 근무하게 하고 전기안전관리자 자격이 없는 무자격자를 근무하게 해 태풍 당일날 배수장 설비 작동을 못해 동네 전체가 물에 잠기는 참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주민들은 "최근 태풍 차바 원인분석을 의뢰한 용역보고서를 주민들에게 제출하도록 약속했지만 중구청장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중구청장이 갑질을 해 주민들 원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울산 중구 학산동, 반구1동 주민들은 "주민들이 아직까지 습기가 찬 방바닥에서 잠을 자야 하고 유실된 가재도구를 구입하지 못해 집을 팔고 이사가는 주민들도 있다"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로 생업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 청와대가 국민의 아픔을 수습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산 중구청은 "태풍 차바 당시 재난대응계획에 따라 현장점검 등을 실시했고, 전기안전관리자의 경우 유권해석사례집에서 동일 구내를 사업장으로 한다는 해석에 따라 배치했다"면서 "올해는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배수장별로 전기안전관리를 선임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한편 지난해 태풍 차바로 침수피해를 본 태화강 일근 유곡동 주민 등은 지난달 울산시 등 관계기관을 상대로 100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태그:#태풍차바, #태화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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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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