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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인천남동갑) 국회의원이 제기한 '유정복 시장 측근의 아트센터인천 지원단지 헐값 매각 배임 의혹'이 검찰 고발로 확대됐다.
 
이강호 인천시의회 부의장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10명은 22일 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케이센터개발(주) 전, 현직 임직원 2명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오케이센터개발(주)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국제업무단지(송도 1,3공구) 내 아트센터인천 지원단지를 개발한 이익으로 아트센터인천 운영비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그런데 지난 국정감사 때 헐값 매각에 따른 배임 의혹 논란이 일었다. 오케이센터개발은 2016년 2월 공사비 미지급 해결 등을 이유로 오피스텔 129세대와 상가를 주식회사 아트윈에 159억원(부가세별도)에 매각했다.
 
매각 당시 감정평가기관이 평가한 감정평가액이 214억원(부가세 별도)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남춘 의원은 '55억원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을 주장했다.
 
게다가 오케에센터개발이 수의계약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한 아트윈(주)은 (주)여행친구가 설립한 신설법인으로 설립 4일밖에 안됐고, 자본금은 1000만원에 불과해 업무경험이나 자금담보력이 검증되지 않아, 계약 체결 당시에도 특혜 의혹이 일었다.
 
아울러 매수자인 아트윈이 부담해야 할 금융비용(이자 등)도 오케이센터개발(주)이 부담하는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해 특혜 논란이 가중됐다. 자본금 1000만원짜리 회사인 아트윈은 159억원에 매입한 오피스텔을 두 달 만에 210억원에 팔아 중간에서 51억원을 챙겼다.


수의계약 논란에 대해 인천도시공사는 "매각 업체 선정 시 지명경쟁으로 대행사 4곳에 제안했으나, 미분양 물건 인수조건을 여행친구(주)만 수용했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또 헐값 매각에 대해선 "감정가 214억원은 당시 오피스텔의 분양성과 상품성을 고려하지 않은 주변 사례만을 감안한 것이다"라며 "오케이센터개발(주)의 오피스텔은 준공 후 미분양 상태였고 분양상황이 좋지 않아 그(감정가)만큼 받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천시의회 의원들은 22일 오전 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케이센터개발 주식획사 전 대표이사와 직원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인천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천시의회 의원들은 22일 오전 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케이센터개발 주식획사 전 대표이사와 직원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인천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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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더 가중됐다. 인천도시공사는 오케이센터의 공사비 미지급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매각을 서둘렀다고 했다. 공사비 미지급은 대우건설에 줘야 할 돈이다.
 
그런데 정작 채권자인 대우건설이 '채무변제를 함께하자'고 제안했을 때는 거절하고 아트윈과 수의계약을 했던 오케이센터개발은 현재 미분양 오피스텔에 대해서는 채권자인 대우건설과 협의체를 구성해 매각을 통한 채무변제를 이행하고 있다. 해명이 모순인 것이다.
 
아울러 박남춘 의원이 공개한 매각업체 선정 당시 4곳에 제안했다는 요청 공문을 보면, 수수료 책정을 위한 가격 기준은 물론 제안서 접수 일정, 절차, 선정 기준과 방식 등의 세부 내용이 전부 빠져 있다. 사실상 수의계약 명분을 만들기 위한 형식적인 제안 요청이었다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
 
오케이센터개발(주)에 163억원을 대출한 부국증권 역시 해당 오피스텔의 담보가치를 약 207억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추산 , 감정평가기관의 감정평가 214억원이 '분양성을 반영하지 않아 과했다'는 해명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박남춘 의원은 "총 담보가치는 오피스텔 담보가치 207억원과 호텔상가 담보가치 47억원을 합한 총254억원이다. 여기에 LTV(담보가치 대비 대출 비율) 70%를 적용한 대출금이 약 170억원이었으며, 이중 금융비용 6억 5000만원을 제하면 163억원이다. 금융권의 보수적 판단을 감안하면 감정가 214억원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했다.
 
또한 도시공사의 주장과 달리 2015년부터 2016년 10월까지 송도 분양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같은 시기 송도캐슬파크의 경우 오케이센터개발(주)이 분양한 오피스텔 129실의 16배에 달하는 2040실을 조기에 분양을 완료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시의원들은 "국정감사 때 오케이센터개발 대표 김모씨와 직원 유모씨가 공모해 자산을 감정평가금액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으로 매각해 회사에 5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이 일었다"며 "두 사람이 주식회사 아트윈과 유착했다고 보지 않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매각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매수자의) 대출금에 대한 금융비용을 오케이센터개발이 부담하기로 약정한 것은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에 해당하고 ▲설립한 지 4일 밖에 되지 않은 신설법인과 수의계약 한 것은 특혜를 제공한 것이며 ▲감정평가금액 대비 현저하게 낮은 금액에 매각한 것은 오케이센터개발과 인천시에 손해를 입히고 아트윈에 이익을 제공한 것이고 ▲아트윈은 159억원에 매입하고 210억원에 매도해 50억원이 넘는 이익을 얻었다며 "업무상 배임이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임 논란으로 검찰에 고발 된 오케이센터개발 주식회사 전 대표이사인 K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부대를 담당했던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인사로 유정복 시장이 임명했고, 전 직원 Y씨는 현 인천시 중앙협력본부장과 과거 여의도연구원에 재직하며 친분을 쌓았으며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인사의 조카를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아트센터인천, #오케이센터개발, #송도, #인천시, #민주당 인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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