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 전북 이동국이 하프타임에 백승권 전북 현대 단장으로부터 K리그 최초 200골 달성 기념패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 전북 이동국이 하프타임에 백승권 전북 현대 단장으로부터 K리그 최초 200골 달성 기념패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백전노장' 이동국(38)이 전북 현대와 1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전북 현대는 2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동국과 1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봉과 관련한 계약 사항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축구계에서는 K리그 최고 수준이 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불운한 천재'에서 '전북의 레전드'로

이동국은 한때 '불운한 천재'로 불렸다.

포항제철고교 시절부터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며 일찌감치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불린 그는 1998 프랑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무려 19세의 나이에 월드컵 엔트리에 발탁되는 영광을 맛봤다.

하지만 '천재' 이동국의 영광은 잠시 뿐이었다. 2000년 야삼차게 독일 분데스리가(브레멘) 무대에 도전했지만 리그 적응에 실패하며 불과 6개월 만에 팀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맛봤고, 이후엔 잦은 부상과 각종 구설수 등에 휘말리며 2002 한일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이동국의 불운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2006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물 오른 골 결정력과 투지를 발휘하며 재기에 성공했지만, 월드컵 본선 2달여를 앞두고 K리그 경기에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며 또 한번 눈물을 삼켜야 했다.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과 탁월한 골 결정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이동국. 하지만 그에게 매번 불운만 있으라는 법은 없었다. 

지난 2009년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고 K리그 전북 현대에 입성한 이동국은 '녹색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339경기에서 170득점, 50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K리그 5회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례로 이끌었다.

매번 불운을 겪었던 이동국은 전북 유니폼을 입고 지난 10년 동안 훨훨 날아오르며 K리그 사상 최초로 4번이나 최우수선수상을 수상(2009, 2011, 2014, 2015)하는 영광을 맛봤다.

어느 덧 불혹의 나이를 앞둔 그는 올 시즌에도  K리그 선수로는 최초로 200호골의 금자탑을 쌓는 기염을 토했고, 이 밖에도 70-70 클럽(70골 70도움) 가입, 9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등의 새 역사도 썼다. 불혹의 나이를 코 앞에 뒀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놀라운 실력으로 전북을 넘어 K리그 레전드로 등극한 이동국은 자신과 재계약을 맺어준 구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내가 가진 기량과 선수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내년에도 전북이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갖고 그라운드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 전북 이동국이 2대1로 앞서가는 골을 넣고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 전북 이동국이 2대1로 앞서가는 골을 넣고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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