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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사회와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1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6호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시민사회가 포항지진을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핵 마피아에 대한 경고라고 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경고로 몰아붙였다
ⓒ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관련사진보기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인근 도시 울산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등 여파가 있었다. 이에 시민사회에서는 건설이 재개된 신고리 5·6호기를 전면 재검토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진 발생 이틀 후인 지난 17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류여해 최고위원이 "이번 포항 지진은 문 정부에 대한 하늘이 내린 준엄한 경고다. 천심이라고 하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한 뒤 후폭풍이 일자 다시 "천벌이라고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원전 당사자인 울산 구성원 사이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관련 기사 : 포항지진이 문 정부에 대한 경고? 한국당의 아전인수).

특히 인권단체는 류여해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과 인식이 인권문제를 자기뜻에 맞춰 왜곡한 것이라며 포항시민과 울산시민에게 사과하고 재발을 방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류여해 최고위원 발언 이후 악화되는 지역 분위기를 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때 전하면서 류 최고위원과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역분위기를 알렸다.

"류여해, 지진으로 피해 입거나 불안해하는 국민 인권 왜곡"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 영상과 자유한국당이 배포한 (녹취록) 보도자료에 따르면 류여해 최고위원은 자당 소속 정치인들이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을 언급한 후 "청와대는 책임져야 한다. 이번 포항 지진은 문 정부에 대한 하늘이 준엄한 내린 경고다. 천심이라고 하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결코 이를 간과해서 들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내일 또다시 누가 불의의 계기가 될지 걱정해야 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결코 정상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인권운동연대측은 "많은 시민들에게서 항의가 온다. '주변에 원전이 둘러싸고 있어 불안한 데다가 최근 잣은 지진으로 더욱 불안하다. 그런데 지진이 천심이라면 울산시민은 뭔가'라고 항의한다"고 전했다.

최민식 울산인권운동연대 대표는 "류여해 최고위원의 발언은 정치의 치졸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편 인권의 문제를 왜곡하는 것"이라면서 "자기 기분에 맞춰 지진으로 피해를 보거나 불안해 하는 국민들의 인권문제를 왜곡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울산인권연대에서는 이같은 해당정치인의 발언과 인식이 바로 국민 인권을 대하는 태도라는 점을 분명히 해 교육이나 연대회의 등에서 토론으로 비판해 나갈 것"이라면서 "해명하는 과정도 자라라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일"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임동호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159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포항지진을 놓고 지난주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현정부에 대한 준엄한 경고이자 천심'이라고 한 발언은 망발이자 자유한국당 스스로가 보수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임 최고위원은 또 "현재의 적폐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라 비뚤어진 국가권력을 정상화하는 것"이라면서 "지진으로 인한 후속 피해까지 고려한 원전 정책이 필요하다. 세계 최대 원전 밀집 지역인 울산과 관련해 내진 설계만으로 원전의 안전을 호언장담하지 말고, 후쿠시마 원전사고처럼 지진으로 인한 2차, 3차 재난까지도 고려한 원전 정책이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따.

또한 류여해 최고위원의 발언 등 자유한국당 보수진영의 거센 저항에 대해 "상식을 넘은 도발은 그들 스스로가 적폐청상의 대상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적폐청산 보복하고자 함이 아니라, 국가 권력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