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트윈스가 팀 개편을 위해 베테랑들을 대거 방출하며 다시 한번 칼을 빼들었다. 시작은 정성훈이었다. 스포티비 뉴스는 오후 2시 43분 기사를 통해 정성훈과 통화에서 22일 오전 자신이 엘지 트윈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음을 알렸다고 전했다. 그후 2차 드래프트 소식에서도 팀에서 오랜 시간 몸 담았던 이병규, 손주인을 비롯해 유원상까지 보호 선수로 묶지 않고 팀에서 떠나 보내며 팀 개편의 의지를 나타냈다.

많은 베테랑들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가장 큰 논란은 역시 정성훈 방출 통보다. 정성훈은 2008년 시즌이 끝나고 fa를 통해 엘지 트윈스로 팀을 옮기며 약 9년 동안 엘지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엘지로 팀을 옮긴 정성훈은 3년동안 400타석 이상에 꾸준히 출장하였고 2012년 시즌 이후 FA 재취득 기회를 얻었으나 엘지 트윈스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엘지 트윈스와 재계약 하기도 했다. 그 후 2013년에는 엘지의 패넌 트레이스 2위에 많은 기여를 하기도 했다.

정성훈은 엘지 한 팀에서만 몸 담은 선수는 아니다. 기아와 구 현대(현 넥센 히어로즈)에서도 오래 몸담았었다. 하지만 9년 동안 프랜차이즈 급 선수다운 사랑을 받았고 성적 역시도 꾸준하게 높은 성적을 기록하였다. 올 시즌도 규정 타석 446 타석중 321타석에 들어서며 3할 1푼 2리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러한 성적을 낸 정성훈의 방출은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통보식으로 진행되어 특히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정성훈 역시도 9년을 몸담은 팀에서 이렇게 나가게 되어 많이 아쉽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2차 드래프트에서도 베테랑 '칼 개편'은 이어졌다. 손주인, 이병규, 유원상 등이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빠져나갔다. 이병규는 2006년 엘지에 입단하여 오랫동안 엘지에 몸담은 선수였다. 부상이 아쉬웠지만 11시즌 동안 통산 타율은 2할 8푼에 wRC+는 127.7을 기록하기도 했다.

손주인은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였다. 2013 시즌부터 매해 2루에서 15시즌을 제외하고 100경기 이상 300타석 이상에 출장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쳐 엘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하지만 팀 개편을 피해가지 못 하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떠났다.

유원상 역시도 한화에서 트레이드 된 후 엘지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12년에는 72 이닝 동안 방어율 2.19 21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5 시즌 이후 큰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양상문 단장은 젊은 선수들이 많기에 기존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하고 다시 한번 젊은 엘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팬들에겐 정들었던 베테랑 선수들이 떠나게 되어 울적한 겨울이 될 수도 있다. 조금은 아쉽고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하지만 리빌딩은 무조건 젊은 선수들로만 진행 할 수없다.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이 어우려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 그렇기에 빠져나간 베테랑 선수들의 공백은 FA를 통해 채울 필요도 있어보인다.

이번 FA에선 '대어급' 야수들이 시장에 많이 나왔다. 손아섭(롯데) 민병헌(두산), 정근우(한화) 등 훌륭한 선수들이 즐비해있다. 엘지는 베테랑 선수들의 공백을 FA를 통해 메울 수 있을까?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엘지는 반드시 FA 영입에서 성공해야 할 듯보인다.

시린 겨울을 보내고 있는 엘지의 행보가 주목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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