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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이 총리의 재선거 시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앙겔라 메르켈 독이 총리의 재선거 시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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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정부 협상에 실패하며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몰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재선거'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메르켈 총리는 "연정 협상은 기대했던 것보다 힘들었고, 소수정부 구성도 매우 회의적"이라며 "새로운 선거가 더 나은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집권 기독민주·기독사회당(CSU) 연합을 이끄는 메르켈 총리는 지난 9월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면서 자유민주당(FDP), 녹색당과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자신의 주요 정책인 난민수용, 환경규제 등을 놓고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협상 마감 시한인 전날까지도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자유민주당 대표 크리스티안 린트너는 "연정 협상에 참여한 4개 정당이 국가 현대화에 대한 비전이나 신뢰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협상 실패의 원인은 메르켈 총리에게 있다"라고 비난했다.

여론은 협상을 깬 자유민주당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독일 여론조사기관 '포자'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자유민주당의 책임이 크다고 답했다. 다만 메르켈 총리가 최종 중재자 역할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다.

기민당 내 보수파 '가치연합'을 이끄는 알렉산더 미치는 "포스트 메르켈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라며 사실상 집권당에서도 메르켈 총리의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재선거를 치를 경우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더 약진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AfD는 반이민·반이슬람 정서를 자극하며 지난 총선에서 단숨에 제3당으로 올라섰다.

정치 인생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사퇴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재선거를 치러도 다시 총리 후보로 나설 것"이라며 "독일의 안정과 미래를 이끌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2년간 총리직을 수행하며 독일을 '유럽의 맹주'로 이끈 메르켈 총리를 당장 대신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현실론도 깔려있다. 다만 주요 정책에서는 후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태그:#앙겔라 메르켈, #독일, #연립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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