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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을 논의하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동료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국민의당,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끝장토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을 논의하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동료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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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오후 9시 15분]

"바른정당과는 정책 연대는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겠다."

21일 오후 장장 6시간 넘게 이어진 국민의당 의원총회 뒤 나온 최종 발표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놓고 이날 '끝장토론' 의총을 열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총 다섯 문장인 최종 발표문은 "바른정당과 정책 연대로 신뢰 구축,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내용으로 의총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결론이었다.

이날 발표문을 전한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결국 지난번 의총 결론과 다른 게 없는 건가'란 기자 질문에 "그렇다고 보면 된다"며 "안철수 대표는 본인이 모두발언으로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브리핑 뒤 원내대표실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아무 결론도 없는데 (지금껏) 고생하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여전히 바른정당의 통합을 주장했다. 그는 이날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바른정당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 "통합이 되는 게 시너지가 가장 많이 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재차 말했다. "여러 의견을 듣고, 의견 수렴을 하고 이제 어떤 쪽으로 공론화가 진행될지 지켜보겠다"는 얘기다.

다음은 이날 의총 뒤 양측이 20여 분간 문구를 조율한 끝에 나온 최종 발표문이다.

"국민들이 만들어준 소중한 다당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 통합 논의가 당의 분열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 의원들 의견이 일치했다. 이번 논의에도 불구하고 당이 화합해야 한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바른정당이 지난겨울 탄핵 국면에서 보여준 행동 등을 보면, 바른정당과 정책 연대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책 연대 등을 통해 바른 정당과 신뢰를 구축해가고, 신뢰를 기반으로 선거 연대 등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겠다."

한편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는 당내 책임론 문제가 불거졌지만 더 문제 삼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이번 통합 논의가 당이 분열하는 논의가 되어선 안 된다는 데 의견이 대체로 일치했다"며 "정체성이 다르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선거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자, 신뢰가 구축되면 선거연대도 가능성 열리는 게 아니냐'는 취지로 말하는 의원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통합은 외연확장을 위한 계기"라 밝혔던 안 대표는 통합을 위한 설득 작업을 계속해갈 예정이다. 당장 이틀 뒤인 23일에도 원외 지역위원장들과의 간담회가 마련돼 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내 소통에) 제 불찰인 부분도 있었다. 최선을 다해서 설득했다"며 "가장 중요한 당원들이 의원들부터 해서 원외 지역위원장, 원외 지역위원장, 당원들까지 이제 폭넓은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겠다"고 설득 의지를 피력했다.

[1신 : 오후 7시 41분]

국민의당은 21일 의원이 전원이 모여 한 '끝장토론' 성격의 의원총회에서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논의를 두고 격돌했다.

안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미리 준비한 의견문을 토대로 바른정당과의 정책·선거연대를 모색하자는, 외연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취지의 의견을 말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특히 "통합이 최선의 선택이다. 통합은 2당으로 올라설 기회"라고 말했다고 알려졌지만, 다수의 참석자는 이에 반대하는 취지의 의견을 말했다고 한다.

오후 2시께 시작된 의원총회는 5시간이 지난 오후 7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각 의원이 시간제한 없이 발언해, 공보실 관계자에 따르면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 30분께에도 참석자 36명 중 절반인 18명도 채 발언을 다 못한 상태였다.

공보실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4명(손금주·이찬열·채이배·천정배) 외엔 36명 나머지 의원 전원이 참석했고, 여기에 안철수 당대표를 비롯해 장진영·박주원·이태우 최고위원까지 총 40명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각 의원이 의총 중 나와 기자들에게 한 발언들을 짧게 정리한 것이다(무순). 주승용 의원의 발언처럼 "주로 호남권 의원들은 통합에 반대하고, 비호남권은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총 직전 "듣는 자리"라고 말했던 안 대표는 실제로 오후2시 의총장에 들어간 뒤 한 번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대표적인 '반대파'인 정동영 의원은 "통합은 죽는 길"이라며 "(안 대표가) '통합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선언한 것은 사실상 통합 선언이다. 안 대표가 통합하려고 하면 우리는 평화개혁연대를 통해 당을 지키겠다"며 재차 반대를 명확히 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여기에선 안 대표에 대한 사퇴 권고를 한 의원도 있었다.

안철수 당대표
"오늘은 전반적으로 전체 의견을 듣는 자리다. 오늘이 당내 공감대를 형성하는, 논의의 시작이다."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시병)
"국민의당이 사는 길은 정치 공학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정치다. 통합은 죽는 길이다."

이용주 의원(전남 여수시갑)
"(통합에)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다. (본인도 반대?) 네 저도 그렇게 말했다."

황주홍 의원(전남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이런 문제 일으킨 것에 대표 책임이 적지 않다. 민주당·바른정당 어느 쪽으로든 통합은 불가능할 것."

김광수 의원(전북 전주시갑)
"국민에게 신뢰받는 시대정신은 개혁·적폐청산이다. 그것을 버리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 등 국민들이 별로 관심 없는 부분이 자꾸 얘기되기 때문에..."

조배숙 의원(전북 익산시을)
"'통합해야 2당 된다'는 말에 저는 동의를 할 수가 없다. 저는 통합이 어렵다고 보고, 당내 부정적인 기류도 강하다."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남구을)
"뜨겁게, 진지하게 토론하고 있다. (안철수 출당 서명) 그런 건 없었다."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
"국민은 국민-바른 통합에 아무 관심이 없다. 통합으로 위기 돌파하려는 건 구태의연한 정치 공학이다. (안 대표에) 당 잘못 이끈 부분을 지적하면서 사퇴를 권고한 분도 있었다."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시을)
"호남계는 통합 반대, 비호남권은 통합 찬성이 많다. 다 당 잘되기를 바라는 것... 저는 일단 정책연대부터 '몰빵'하자, 그걸 바른정당에 제안하자고 했다."

이상돈 의원(비례대표)
"(안 대표가 통합 얘기한 건) 대충은 맞는 얘기다"

이동섭 의원(비례대표)
"호남과 달리 수도권은 바른정당과 선거연대를 해야 한다고 본다. 안 대표는 연대를 넘어 통합까지 생각하는 듯"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시)
"통합 반대가 조금 우세하다.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평화개혁연대를 계속하겠다."

송기석 의원(광주 서구갑)
"안 대표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은 통합으로 가는 게 맞는다고 보는 것 같다."

국민의당 당직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을 논의하는 의원총회가 비공개 진행되자, 회의장 출입문을 닫고 있다.
▲ 국민의당,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비공개 끝장토론' 국민의당 당직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을 논의하는 의원총회가 비공개 진행되자, 회의장 출입문을 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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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의총은 시작부터 모두발언 없이 비공개로 시작됐고 5시간 넘게 진행됐다. 의원들이 각기 통합 '찬성파', '반대파'로 나뉘어 내홍을 겪는 만큼 당원들도 찬반으로 나뉘었다(관련 기사: "'심리적 민주당' 어르신들 당 망쳐"... 국민의당 '내홍' 정점 )

같은 날 국민의당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호남당'으로는 내년 지방선거는 망친다. 확실하게 (통합을) 밀어 부쳐달라", "대다수 당원·민심은 중도개혁세력 통합"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바른정당은 어쨌든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초기 부역자들", "국민의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탄생했는데 호남을 버리고 바른정당과 합치는 건 배신"이란 반대 의견도 있었다.

한편 '국민의당 개혁과 공당 사수를 위한 당원연대'는 의총 직전 "당원 다수는 안철수 대표의 사퇴 및 징계를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배포했다. 반면 안 대표를 지지한다면서 '중도화합 찬성'이라 쓰인, 앞쪽은 녹색(국민의당)이고 뒤쪽은 파란색(바른정당)인 어깨띠를 한 지지자들이 국회로 찾아오기도 했다.


태그:#국민의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끝장토론, #국민의당 통합, #국민바른당, #안철수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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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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