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우리나라 현대사의 최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제주 4·3 사건 70주년을 앞두고 체계적 연구를 위한 관련 학과 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아래 유족회)와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아래 기념사업위)는 내년 4·3 70주년을 맞아 제주대학교에 4·3학과 개설을 공식 건의했다고 밝혔다.

유족회와 기념사업위는 "교양과목에 4·3 관련 과목이 개설된 적이 있고, 최근에도 대학교 차원의 학술세미나 등 관련된 행사들이 간간이 진행되고 있지만, 지역의 거점대학에 관련 학과가 없다는 것은 지역사회와의 단절은 물론 향후 4·3 문제의 지역성을 극복하고 전국화, 세계화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는 현실에서 미래의 인재를 키워내는 대학의 역할과도 어울리지 않다고 본다"고 건의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도내 대학에 개설된 제주4·3 관련 교과목은 제주대학교의 <제주4·3의 이해>와 <제주4·3의 역사적 이해> 등 두 개의 교양과목이 전부다. 사립대학인 제주국제대학교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 제주한라대학교는 <제주 문화의 이해>라는 교양 과목으로 제주4·3을 부분적으로 다루고 있다. 제주관광대학교는 관련 교과목이 개설되지 않았으며, 일부 학생들이 제주대학교의 교양수업을 교류수학 형태로 수강하고 있다. 

반면, 제주4·3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인 대만 2·28사건과 일본 제국주의 군대가 저지른 중국 난징대학살은 이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이 상당수 포진되어 있다. 특히 이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학문적 연구와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활동, 사회운동이 현재도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립 전남대학교가 설립한 5·18연구소가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이론적, 학술적 토대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족회와 기념사업위는 "지역의 거점대학이자 국립대학인 제주대학교는 제주의 아픈 상처인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학문적, 이론적 토대를 구축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체계적으로 4·3에 대한 이해와 학습을 통해 지역사회는 물론 미래세대를 책임질 대학생들을 양성하기 위해 4·3 학과 개설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4·3 관련 강좌를 개설해 필수 교양과목으로 지정하는 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4·3 교육을 통해 제주대 학생들에게 잊혀져 가는 4·3이 아닌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내일을 위한 평화와 인권의 기억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 4·3은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많은 3만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그동안 '북한 또는 남로당 중앙당의 지령에 의해 제주도를 비롯해 한반도 전체를 적화시키기 위해 공산도배들이 일으킨 폭동'으로 규정되어 왔다.

하지만 유족회를 비롯해 지역의  4·3 운동단체, 대학교수와 학생들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00년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으며, 2003년 나온 진상 보고서는 제주 4.3을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봉기 사태와 그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정했다.

최근 제주4·3평화재단이 발표한 제주4·3 인지도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4·3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8.1%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인지율 99%와 노근리 양민학살사건 75.7%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팟캐스트 <고칼의 제주팟>에도 실렸습니다. 팟빵이나 IOS 팟캐스트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