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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업 제공
▲ 놀이수업 연구를 하고 있는 '그로업' 연구원들 그로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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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발전시킨 원동력은 경쟁일까? 협동일까?

인류 발전의 원동력을 협동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교육 현장에서 '경쟁'이 아닌 '협동'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펼치려고 한다. 당진에서도 협동을 중심으로 어린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키우려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이들이 어린 학생들을 만나는 방법은 '놀이'다.

당진의 놀이문화교육연구소 '그로업'은 학생들의 협동정신을 고양 시켜 공동체 문화를 전파하려는 단체다. 방송통신대학에서 처음 만난 박은진(49), 한은주(48), 유미아(52) 세 명이 의기투합해 '그로업'을 만들었다. 이들은 아동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 이들은 모두 학교에서 상담일을 하고 있거나,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아동청소년지도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지금도 일부는 대학원에서 청소년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그로업'을 지난 24일 대호지의 조금초등학교(교장 박애림)에서 열린 '아자! 어울림 놀이 한마당'에서 만났다. 조금초등학교와 협업해 준비한 이번 놀이 한마당은 놀이를 통해 협동정신을 배우고, 나아가 올바른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놀이 한마당에서 만난 조금초 학생들은 즐겁게 놀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업'으로 규정 된 시간이 아닌 '놀이'이라는 수업 안에 담긴 아이들은 여느 때보다 훨씬 몰입도가 높아 보였다. 몰입도가 높아질수록 아이들의 웃음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보였다.

각자 상대방의 가장 마음에 드는 곳에 테이프를 붙이는 놀이
▲ 조금초의 놀이수업 시간 각자 상대방의 가장 마음에 드는 곳에 테이프를 붙이는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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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놀이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 야외 놀이수업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놀이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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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초의 박애림 교장은 "요즘 아이들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선상에서 줄타기를 하는 형국이에요. 교육이 학생들을 어떻게 이끌어 주느냐가 더욱 중요해 지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혼자 매몰되어 하는 (전자)게임 보다는 학생들 서로가 함께 어울리며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놀이한마당을 준비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 교장의 말처럼 이날 학생들은 준비된 '막대기를 지켜라', '외나무 다리' 등 10여 개의 실내외 놀이를 통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그로업'에서 준비한 놀이는 경쟁보다는 협동을 통해 즐길 수 있는 비경쟁협동놀이를 위주로 진행됐다.

'그로업'에서 놀이를 진행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두가 함께 해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모두가 참여해야 성공하는 놀이를 중심으로 놀이 한마당이 진행된 것이다.

'그로업'의 박은진 연구원은 "경쟁이 아닌 협동을 강조하고 있어요. 아이들은 놀이에서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다른 아이들과 협동을 해요. 이 과정에서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놀이안에서 인성교육이 이루어지죠"라고 말했다.

한은주 연구원은 "놀이 수업중에 의견 충돌이 일어났을 때 아이들은 이 문제를 잘 풀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다른 아이들의 감정을 잘 헤아릴 수도 있어야 하죠. 어린 학생들에게 놀이는 구성원 간 소통을 배울 수 있는 수단입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놀이를 통한 인성교육과 대인관계기술을 향상시키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능동적인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청소년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그로업'은 현재 한국 사회적 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단체다.

이들은 학교 현장에서 펼쳐지는 '공동체 놀이 수업' 프로그램 외에도 PBL(Project-Based Learning) 과정으로 '세계 화폐 여행'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고 '룰루랄라 프로젝트'(음악수업)의 경우 현재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그로업'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를 통해 부모교육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해 현실화하려고 한다. 또한 프로그램 진행을 맡을 전문 교육자 역시 육성할 방침이다. 이런 장기적인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협동조합 형태의 '사회적 기업'으로 나아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로업'은 당장 올해 안에 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당진의 민간에서 최초로 시도되고 있는 '놀이를 통한 공동체 교육'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아직은 확신할 수가 없다. 다만 협동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문화가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 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태그:#놀이문화연구소 그로업, #공동체 교육, #놀이수업, #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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