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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답변하는 함승희 강원래드 사장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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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하는 거야, 이게. 국회의원한테 그 따위로 해!!!"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난데없이 신경질을 냈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은 것이다.

이날 국감장에서 '한 달여 전 방송에 나온 강원랜드 직원을 확인했냐'고 묻는 과정에서 "모른다"는 함 사장에게 정 의원이 "한 달 지났는데 파악도 못했냐"고 몰아붙이던 도중이었다. "모르면 모른다고 제대로 말을 하라"라며 본인의 말을 끊어대는 정 의원을 향해 함 사장은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답했다.

이에 격분한 정 의원이 "질문하시죠? 국감장에 나와서 뭐하는 짓이냐"라고 소리를 질렀다. 함 사장은 "왜 목소리를 높이십니까, 지금 나한테 반말합니까"라고 응수했고 정 의원은 "왜 못 해요"라고 재차 소리 높였다.

정 의원은 "지금도 말대꾸를 한다, 이러니 강원랜드가 민주당 시절부터 무슨 공화국 소리를 듣는 거다, 왕년에 국회의원 했으니 그렇게 하겠다는 거예요 지금?"이라며 "3년 동안 병폐 해소 안하고 뭐했냐, 청탁이나 받은 거냐"고 질타했다.

최근 김기선 의원을 비롯한 7명의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정 의원의 신경질적 반응의 원인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정 의원은 결국 함 사장의 답변도 듣지 않은 채 다음 질의로 넘어갔다.

청탁 명단 입수 두고 "불법 자료" vs. "출처 왈가왈부 자체가 유감"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철우 의원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철우 의원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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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행된 국감에서도 정 의원은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강원랜드 인사청탁 명단 입수 경위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정 의원은 "이훈 의원은 강원랜드로부터 자료 받은 거라고 하는데 강원랜드의 공식입장은 '드린 적이 없다'고 한다, 이 문제에 대해 누구 말이 맞는지 해명하고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훈 의원은 지난 16일 강원랜드에서 받은 자료라며 청탁자 가운데 권성동·염동열 의원 외에도 김기선·김한표·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포함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당사자인 김기선 의원 역시 이날 국감에서 "이 의원이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검찰이나 다른 곳에서 불법적인 절차로 자료를 받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훈 의원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훈 의원은 "국감 자료를 확보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내부 제보, 고발도 있을 수 있는데 의원의 국감 활동을 불법적인 것인양 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라며 "자료의 진위가 중요하지, 자료가 왜곡된 게 아님에도 (출처를) 왈가왈부 하는 자체가 유감스럽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다른 기관이 개입해서 자료를 받아줬다면 이것 또한 적폐다, 국감에서 더 나쁜 짓을 저지른다면 고쳐야 한다"라며 "자료가 어디서 나왔는지 정치 공작적 차원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라고 맞섰다. 또 이 의원은 "왜 산업부가 국감을 앞두고 강원랜드에 그 자료를 입수하라고 요청했는지, '빅브라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도 제보를 통해 일체 명단을 다 받았다"라며 "이철우 의원은 검찰 자료가 유포된 거처럼 말하는데 기정사실화하는 건 적절치 않다, 어떤 경로로 자료를 얻었는지 밝힐 이유가 없다"라고 반발했다.

같은 당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철우 의원이 마치 정치 공작 설계자가 있고 시나리오가 있는 것처럼 전혀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여당 측 전체를 모욕 주는 발언"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설전은 계속됐고 산업부를 통해 자료 요청 경위를 듣고 나서야 본 질의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강원랜드 채용비리가 사회적 이슈가 돼 진상 파악 차원에서 강원랜드에 감사보고서 전문 내용을 요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그:#산업위, #강원랜드, #정우택, #이훈, #김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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