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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한 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 박지원 의원, 주승용 의원.
 국민의당 한 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 박지원 의원, 주승용 의원.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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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에서만큼은 제1당인 국민의당이 각종 이슈를 제기하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군불을 지피고 나섰다. 반면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지역 공약사항조차 무기력하게 대처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빈축을 자초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박지원·주승용·황주홍 의원의 행보다. 세 의원은 국민의당 전남지사 예비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지원, '지방선거 출정론'으로 정치 이슈 선점

박지원(목포) 의원은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전남지사 출마를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목적은 분명하다. 국면을 전환하고자 하는 것이다. 국민의당 대선 패배 국면을 지방선거 국면으로 전환하고 싶은 것이다.

호남에서 국민의당은 1당이지만 '안철수 대선 패배' 후유증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갤럽의 9월 말(26일~28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호남에서 국민의당 정당지지율(9%)은 더불어민주당의(63%) 1/7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지방선거에 승리하지 않으면 존폐가 의심스럽다"라고 했다. 같은 날 YTN '호준석의 뉴스人(인)'에 출연해서는 "천정배는 경기지사에 나가는 게 바람직하고, 정동영은 전북지사에 도전하는 게 필요하다, 만약 이렇다면 박지원은 전남지사에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선거 패배로 인한 위기를 다른 선거를 기회로 삼아 탈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전남지사를 하고 싶다는 박 의원의 욕망도 함께 절실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박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설을 흘리자 지역 정가의 이야깃거리가 자연스럽게 다음 지방선거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상공인 박지원'의 첫 베팅이 제대로 먹힌 것이다.

박 의원이 자신을 포함한 '당 대표급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정론'으로 정치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면, 주승용·황주홍 의원은 지역 현안 이슈를 선점하며 지방선거를 대비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주승용 "흑산도 공항 건설 조속 추진"

전남 동부가 지역구인 주승용(여수을) 의원은 전남 서부지역 현안인 "흑산도 공항 건설 조속한 추진"을 주장하며 지역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주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국토교통부가 2011년 12월부터 2013년 7월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를 통해 흑산도 공항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소개하면서 "통상적으로 B/C결과가 1만 넘어도 사업성의 타당성을 인정받는데 흑산도 공항 B/C 4.38은 전국적으로도 국토부 사업 중 가장 편익이 높은 사업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현재 건설되고 있는 울릉도 공항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B/C가 1.18밖에 나오지 않았고, 바다를 메우기 위해 산봉우리를 하나 깎았으나 거기서 나온 돌들이 바다를 메우기에 적어서 육지에서 돌들을 공수하기로 했다고 들었다"라면서 "울릉도 공항은 이런 환경훼손적인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주 의원은 또 "국토부는 세 차례 조류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철새의 대체서식지를 조성하는 철새 보호 추가대책을 마련해서 문체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완료했고 서울지방항공청은 지난 7월 21일에 자료를 재보완해 환경부에 제출했는데, 환경부가 또다시 '자료를 다시 재보완하라'고 요구한다"라고 환경부를 압박했다.

그는 "경제성도 높고, 철새서식지에 대한 대안도 마련한 흑산도 공항에 대해서는 발목을 잡으면 호남지역민들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호남은 여전히 차별받고 있다고 오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주홍, 'KTX 무안공항 경유' 집중

황주홍(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은 다른 의원과는 상대적으로 'KTX 무안공항 경유' 문제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황 의원은 지난 9월 21일 국회에서 "호남 고속철도 2단계 무안국제공항 경유 노선 확정을 하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정부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황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에서 무안공항을 경유하지 않고, 기존 철도노선을 활용하려 하고 있다"면서 "기재부가 2단계 사업비 1조3189억 원을 삭감하려는 것에 대해 즉각 시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특히 "신선으로 건설된 경부고속철도와 달리 기존선을 활용하는 호남고속철도의 경우, 열차 운행 효율성과 안전성의 저하 및 저속철로 전락될 수 있다"라면서 "국회 예결특위 간사로서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노선의 조속한 확정을 관철할 것이며, 나아가 호남고속철도 예산을 삭감하려는 현 정부의 시도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경로는 다르지만 국민의당 세 의원들의 근래 공세는 2018년 지방선거를 최종 방향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가장 강력한 맞상대가 될 집권여당 민주당은 지역 현안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을 내지 못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 지역 현안 등에 "상황 살펴가며 대응"

국정기획자문위와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오전 종로구 통의동 국정기획자문회 브리핑실에서 통신비 절감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박광온 국정자문위 대변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이개호 국정기획자문위 경제2분과 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 국정기획자문위-민주당, 통신비 절감대책 발표 국정기획자문위와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오전 종로구 통의동 국정기획자문회 브리핑실에서 통신비 절감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박광온 국정자문위 대변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이개호 국정기획자문위 경제2분과 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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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무안공항 경유 문제 등 지역 현안 문제에 대해서 11일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집권여당인 만큼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상황을 살펴가며 대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회 예산 심의 과정이 남아있으니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역위원회 한 간부는 "집권여당답지 않은 무책임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KTX 무안공항 경유 문제 등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고, 이낙연 총리가 도지사로 재임할 때 성명까지 내면서 정부에게 요구했던 사항인데 국민의당보다 지지율이 좀 높다고 내년 지방선거를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국민의당 세 의원들은 정치인답게 매우 정치적으로 지역현안 문제를 다루고 있다"라면서 "지금 이렇게 문제제기를 해서 해결되면 우리가 문제제기를 해 이렇게 됐노라고 성과라고 자랑할 것이고, 만약에 안 되면 문재인정부가 지역민의 염원을 무시하고 호남을 홀대하고 있다고 선거에 이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개호 전남도당위원장은 입만 열기만 하면 광주전남에 한 명뿐인 민주당 의원이라고 말하는데 한 명 뿐인 민주당 의원답게 절실한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행정 공무원 출신 재선 의원으로,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태그:#박지원, #주승용, #황주홍, #이개호, #전남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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