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특유의 몰아치기를 시작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1안타(1홈런)1타점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추신수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텍사스가 1-4로 패하며 연승 행진이 4에서 끊어졌다.

개인 통산 5번째 20홈런 달성의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시즌 21번째 홈런을 터트린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263로 조금 하락했지만 나머지 성적을 21홈런76타점94득점으로 끌어 올렸다. 한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김현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삼진을 당했고(타율 .23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다.

 시즌 21호 홈런을 터트린 추신수는 이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도 눈 앞에 두게 됐다.

시즌 21호 홈런을 터트린 추신수는 이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도 눈 앞에 두게 됐다. ⓒ MLB.com


잔여 9경기서 2홈런 추가하면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 달성

추신수는 지난 22일 시즌 20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아시아인으로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커리어 5번째 20홈런 시즌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 된 것이다. 시즌 종료가 임박하면서 텍사스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 추신수는 의미 있는 개인기록들을 하나씩 쌓아 나가며 2017년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있다.

원정9연전을 치르고 있는 텍사스는 LA 에인절스, 시애틀과의 6연전을 4승2패로 마치고 오클랜드로 이동했다. 추신수는 오클랜드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추신수는 최근 딜라이노 드실즈에게 1번 자리를 내주고 2번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사실 추신수는 올 시즌 1번에서의 성적(타율 .277 9홈런32타점49득점)이 2번에서의 성적(타율 .246 7홈런32타점36득점)보다 훨씬 뛰어나다.

올 시즌 5승을 기록하고 있던 오클랜드의 선발 투수 켄달 그레이브맨을 상대한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2구째를 건드려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오클랜드는 2회 공격에서 맷 올슨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선취하며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텍사스로서는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기기 전에 만회점이 필요했던 상황. 그리고 그 순간 텍사스에는 추신수가 있었다.

추신수는 3회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그레이브맨의 2구째를 강하게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2점을 먼저 내준 후 1점 차로 추격하는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5월30일과 31일 템파베이 레이스전, 6월11일과 1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8월28일과 30일 오클랜드, 휴스턴 애스트로전 이후 올 시즌 4번째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추신수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2사 후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상황을 맞았지만 그레이브맨의 공 두 개를 지켜 보다가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1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삼진을 당하며 이날 경기의 마지막 타자가 됐다. 더불어 추신수의 3경기 연속 멀티히트도 무산됐다.

추신수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던 2010년과 텍사스 이적 후 2년째였던 2015년에 때린 22홈런이다. 추신수는 2015년에도 9월 이후에만 6홈런을 몰아친 바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에도 9월에만 3개의 홈런을 때린 가운데 아직 텍사스는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9경기에서 2홈런. 물론 쉽진 않겠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추신수라면 결코 불가능한 미션도 아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MLB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