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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지난해 5월 26일부터 열린 고래축제에 앞서 장생포 지역의 고래고기 음식점마다 고유 번호판을 제작·부착했다. 이에 울산환경운동연합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고래 고기가 시중에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것을 더 부추길 것이 뻔하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울산 남구가 지난해 5월 26일부터 열린 고래축제에 앞서 장생포 지역의 고래고기 음식점마다 고유 번호판을 제작·부착했다. 이에 울산환경운동연합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고래 고기가 시중에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것을 더 부추길 것이 뻔하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 울산 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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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4일간 열린 '울산고래축제' 개막일(26일)을 하루 앞두고 경찰이 불법포획 밍크고래 27톤(40마리)을 적발해 압수한 사실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중 21톤을 수사지휘권을 가진 검찰이 업자에게 돌려준 것이 세상에 드러났다.

이에 고래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가 지난 13일 울산지방경찰청에 "윗선이 있는지 철저히 수사해 달라"면서 수사를 담당한 검사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최근 부임한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검찰개혁과 수사권 독립을 주창하고 있는 가운데의 일이라 주목받고 있다. (관련기사 : 수십억대 고래고기 되돌려준 검찰, 환경단체가 경찰에 고발)

핫핑크돌핀스는 다시 이 일을 세상에 알리고 불법포획 고래고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울산지방경찰청장에게 보내는 온라인 청원'을 15일 시작했다.

모아진 청원서는 울산지방경찰청 황운하 청장 앞으로 보내겠다는 입장인 핫핑크돌핀스는 "이번에야말로 밍크고래 불법포획과 고래고기 시장 유통이 근절되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 "철저히 수사해 고래고기 불법 유통 뿌리뽑자"

핫핑크돌핀스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하며 낸 입장에서 "최근 울산에서 포경꾼들이 21톤(시가 30억원 상당)에 달하는 불법포획 밍크고래를 울산지방검찰청으로부터 돌려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장물'이나 마찬가지인 고래고기는 울산고래축제와 고래고기 식당으로 팔려나갔을 것"이라면서 "포경꾼들이 합당한 처벌은커녕 막대한 이익을 얻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울산지검은 고래고기가 불법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가 없어서 포경업자에게 돌려주었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고래연구센터에서 DNA 판독이 가능한 샘플에 대해 조사한 결과 모두 불법포획 밍크고래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핫핑크돌핀스는 그러면서 "울산지검의 이와 같은 잘못을 철저히 수사하도록 하기 위해 울산경찰청에 이 사건을 고발했다"면서 "막대한 양의 불법포획 고래고기를 검사가 포경업자들에게 그냥 돌려준 어처구니없이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밝혀서 더이상 한국에서 밍크고래들이 불법으로 포획되지 않고, 시장에서 고래고기가 마구 유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울산지방경찰청은 고발장 접수 후 "통상의 수사 절차에 따라서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검찰이 수사지휘권을 가진 현실에서 수사가 제대로 되겠나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하지만 이같은 불법 고래고기 유통은 지역민들의 고래고기 식습관이 밑바탕이 된다는 지적이 높다. 또한 이를 부추기는 것은 사회지도층과 관할 지자체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관련기사 : '멸종위기' 고래 불법 유통, 왜 끊이지 않을까)


태그:#울산고래, #수사지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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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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