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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차 물에 밥 말아 먹는 보리굴비 정식이다.
 녹차 물에 밥 말아 먹는 보리굴비 정식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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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은 분과 점심 약속을 했다. 어디로 모실까, 여수의 식당들을 하나둘 머릿속으로 스캔해봤다. '바로 이곳이야' 하고 떠오른 곳이 없다. 그런 생각을 해봤다. 나름 남도의 맛집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 거의 매일 식당의 새로운 음식과 맛집을 찾아다니지만 선택이 쉽지 않다. 이는 아마도 그분의 입맛과 기대치에 부응해야하는데 하는 심적 부담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음식을 좋아할까. 한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음식이 있지만 우리 한국인은 누가 뭐래도 한식이 좋을 것이다. 하루 삼시세끼 먹는 밥상이지만 아무리 오래 먹어도 물리지 않는 게 우리네 한식이다. 그래 한식이 좋겠다. 그것도 오랜 세월 정성을 들인 영광 보리굴비면 어떨까.

보리굴비 호박잎쌈, 정말 맛있네

 보리굴비 호박잎쌈도 정말 맛있다.
 보리굴비 호박잎쌈도 정말 맛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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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거문도 갈치조림으로 이 집에 대한 기본 검증은 이미 마쳤다. 그때 보리굴비 정식을 눈여겨 봐뒀다. 마음 같아서야 더 좋은 곳으로 모시고 싶지만 이곳도 나름 좋은 곳이다. 가격도 여느 집에 비해 착하다. 1인분에 1만5000원이니 말이다. 그분도 만족했으면 좋겠다.

여수 꾸이꾸이 생선구이 집의 보리굴비 정식이다. 얼음 동동 띄워 담아낸 녹차물이 청량감을 안겨준다. 이어 차려낸 상차림에서 살짝 데쳐낸 호박잎이 눈길을 붙든다. 갈치속젓에 호박잎쌈은 그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넘어간다. 보리굴비 호박잎쌈도 정말 맛있다.

'반찬은 옛날 소시지 부침보다는 나물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일부 반찬들이 분식집 상차림을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찬들이 그런대로 무난해 보인다. 

 입맛을 사로잡은 보리굴비다.
 입맛을 사로잡은 보리굴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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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기에 쪄 손으로 먹기 좋게 발라낸 보리굴비다.
 찜기에 쪄 손으로 먹기 좋게 발라낸 보리굴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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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지막한 보리굴비 두 마리를 가져와 종업원이 상에서 직접 먹기 좋게 발라준다. 굴비가 참 맛깔스럽게 보인다. 맛을 봤더니 순간 입맛을 사로잡는다. 녹차물에 밥을 말아 고추장 찍은 보리굴비 한 점을 올렸다. 입에 넣는 순간 이내 탄성이 터져 나온다. 꾸덕꾸덕 잘 건조돼 식감도 좋은 데다가 굴비 본연의 고소한 풍미가 압권이다. 진짜 꿀맛이다.

보리굴비는 쌀뜨물에 30분을 담가 생선살을 부드럽게 한 다음 가위로 지느러미와 꼬리를 잘라낸다.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낸다. 비늘도 칼을 이용해 깨끗하게 제거한다. 찜기에 20분간 쪄낸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굴비에 참기름을 발라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내면 또 다른 별미다.

전남 영광 법성포 바닷가에서 해풍에 꼬들꼬들하게 잘 말린 조기를 보리 담은 항아리에서 또 다시 숙성시킨 것이 보리굴비다. 요즘 조기가 잘 잡히지 않아 큰 조기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음식점에서 나오는 씨알이 큰 보리굴비는 대부분 부세를 건조한 것이다. 부세는 조기와 같은 민어과로 조기와 진짜 닮았다.

 보리굴비 살을 발라 밥에 얹어 먹으면 꿀맛이다.
 보리굴비 살을 발라 밥에 얹어 먹으면 꿀맛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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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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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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