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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부터 가나자와에 다녀왔습니다. 가나자와는 둘래 높은 산이 둘러싸여 있어서 물이 풍부합니다. 그리고 그 산에서 내려오는 물 속, 강 바닥에 사금이 많이 나는 곳입니다. 가나자와의 한자 이름 금택(金澤)은 금이 나는 연못이라는 말입니다.

           가자나와에서는 금박 아이스크림도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의 찬 느낌 때문에 금 맛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가자나와에서는 금박 아이스크림도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의 찬 느낌 때문에 금 맛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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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금을 좋아했습니다. 돈이 쓰이기 전부터 사람들은 금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노랑으로 반짝이는 금관이나 금화, 반지는 자신의 부와 권력을 나타내는 상징물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곳이나 사람들은 금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금으로 겉을 꾸미기도 하고, 금으로 만든 꾸미게를 몸에 지니기도 했습니다. 늘 짐승을 잡거나 짐승을 키우며 이동하는 유목민들은 금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습니다.

가나자와 지역은 오래 전부터 금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금이 많이 나는 곳이고, 이 금으로 금박이나 금가루로 만들어 여러 가지 공예품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시작된 마키에 금가루 공예는 옻칠과 결합되어 일본 전통 공예의 한 줄기를 이루었습니다.

           가나자와에서 금가루를 이용하여 만든 공예품입니다. 마키에 공예는 옻의 접착력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무늬입니다.?
 가나자와에서 금가루를 이용하여 만든 공예품입니다. 마키에 공예는 옻의 접착력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무늬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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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가나자와와 노도한도 반도 일대에는 대륙에서 전해진 옻칠 공예가 발달하였습니다. 일본이나 한반도의 옻나무를 비롯한 옻칠 공예는 일찍이 중국에서 전해졌습니다. 지금은 도자기 그릇이나 석유 부산물로 생산되는 플라스틱이 많이 쓰이지만 이것들이 없었을 때 사람들은 나무로 그릇이나 생활 도구를 만들어 겉에 옻칠을 해서 사용했습니다.

옻칠은 간단한 작업이 아니지만 잘 가공된 나무 겉에 옻칠을 해서 사용하면 나무가 지닌 약점을 보완하여 편리한 생활 도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고고학 유물 가운데 나무는 썩어서 없어졌지만 겉에 칠한 옻칠만 남겨져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도 있습니다. 이것으로 옻칠이 얼마나 강하고, 질긴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금을 좋아하지만 일본 사람들의 금 사랑은 지극합니다. 비록 금이 들어있지 않아도 노랑으로 빛나는 것들까지도 좋아합니다. 가나자와에서 나는 금박은 이러한 일본 사람들의 금 사랑을 잘 나타내주면서 자랐습니다.

            건물 벽과 지붕 장식 봉황까지 모두 금박으로 발라놓은 교토 금각사 절입니다.
 건물 벽과 지붕 장식 봉황까지 모두 금박으로 발라놓은 교토 금각사 절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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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박은 금으로만 만들지 않습니다. 금에 구리나 다른 금속을 섞어서 만듭니다. 이렇게 만든 금박이나 금가루는 제 홀로 쓰이지 않고, 옻칠과 결합하여 마키에라는 금 가루 공예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옻이 지닌 접착력을 이용하여 금가루를 겉에 붙여서 여러 가지 무늬를 만들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금박이나 금가루의 99퍼센트는 가나자와에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오래 전부터 익히고, 터득해돈 금 공예를 최대한 살려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금하면 교토의 금각사 절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절 건물 3층 전체가 금빛으로 반짝입니다. 이 금박 역시 가나자와에서 생산된 금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금이 지닌 가치는 장식품 이외에는 독특한 금속 성질을 이용하여 휴대전화를 비롯하여 현대의 여러 정밀 기계나 가전 제품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금 사랑과 금의 활용은 시대와 더불어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습니다.

           왼쪽 사진은 아무 무늬 없이 금박으로 만든 병풍이고, 오른쪽 사진은 금으로 꾸며놓은 사무라이 집 조상신을 모신 신단입니다.
 왼쪽 사진은 아무 무늬 없이 금박으로 만든 병풍이고, 오른쪽 사진은 금으로 꾸며놓은 사무라이 집 조상신을 모신 신단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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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가나자와 시 금박 공예관, http://www.kanazawa-museum.jp/, 2017.8.27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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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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