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 거제레미콘지회는 22일 창원 소재 경남지방조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 거제레미콘지회는 22일 창원 소재 경남지방조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레미콘 건설노동자들이 '계약내용'과 '운송단가' 공개 등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 거제레미콘지회는 22일까지 7일째, 경남지방조달청 앞에서 한뎃잠을 자고 있다.

각종 관급공사는 조달청과 레미콘(건설)업체가 계약을 맺고 시행한다. 레미콘 노동자들은 "관공서의 입찰가격 조정이 일방적인 데다 불합리하고, 운반비가 현실적이지 않다"며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거제지역 일부 관급공사를 사례로 들었다. 거제에서는 최근에 소하청 정비와 도로절개지 안전펜스 보강작업, 임도 개설공사, 상하수도 매설공사, 사방댐 공사 등이 벌어졌다.

그런데 산길·오솔길도 운송단가는 일반 운송단가를 받고 있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 레미콘노동자들은 산악도로 왕복 76km에 4만 2000원(최장거리) 정도의 운송단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레미콘노동자들은 소하천정비공사의 경우 길이 협소해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도로절개지 공사 때는 매번 차량 통행을 막고 작업하며, 차량 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노면이 불량한 현장에서 일한다고 했다.

또 차량 파손도 심하다. 노면이 꺼져 차량이 손상을 입기도 하고, 길이 좁아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차량이 파손되기도 하며, 타이어 펑크도 잦다. 차량이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노면이 무너져 내려 차량 추락 위험도 있다. 한 작업 현장의 경우 차량 교차가 되지 않아 레미콘을 붓고 하는 작업에 총 3시간 이상 걸리기도 했다.

대기 시간도 많다. 한 레미콘 차량의 경우 총운전시간은 4671시간인데 총공회전 시간은 2395시간이었다. 공회전 시간은 주로 현장 대기 시간을 말한다.

이에 노동자들은 조달청과 레미콘업체(협회)가 계약할 때 차량의 파손이라든지, 대기시간 등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거제 관급공사를 하고 있는 한 레미콘 차량의 운행 기록이다. 공회전 시간이 많은데 이는 작업 대기시간이 길가는 뜻이다.
 거제 관급공사를 하고 있는 한 레미콘 차량의 운행 기록이다. 공회전 시간이 많은데 이는 작업 대기시간이 길가는 뜻이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레미콘 차량이 추락해 넘어져 있다.
 레미콘 차량이 추락해 넘어져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전국건설노조 거제레미콘지회는 22일 경남지방조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급공사의 운송료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조달청과 레미콘협회의 입찰 기준이 기존 중·소 건설사의 운송시간이나 거리(km)에 의하여 구간 요금이 책정되어 관급공사의 불합리성을 제기하여 운송단가 인상(특수구간 적용)을 수차례 요구하였으나 수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레미콘 노동자들의 운송단가가 턱없이 낮은 현실이 있다"며 "산길, 오솔길 등 특수구간 운송단가 역시 일반 운송단가를 받고 있다 이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레미콘 제조사의 단체(협회)와 조달청의 입찰로 인해 노동자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온다"며 "이에 운송단가를 공개하고, 관급공사에 대한 현실적인 단가와 안전한 건설현장을 요구하는 것"이라 했다.

레미콘 노동자들은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건설현장의 적폐 청산은 단 0.1%의 변화도 보이지 않고 여전히 갑을 관계가 유지돼 있다"며 "이는 건설현장의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우리 건설노동자의 요구를 무시하는 것"이라 했다.

거제레미콘지회는 조달청에 대해 "레미콘협회와 계약 내용을 공개하고, 관급공사 레미콘 운송단가를 공개하며, 노동자의 생존권과 안전한 현장을 요구한다"고 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 거제레미콘지회는 22일 창원 소재 경남지방조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 거제레미콘지회는 22일 창원 소재 경남지방조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레미콘,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지방조달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