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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연설을 중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연설을 중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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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이라며 대규모 추가 파병을 발표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버지니아 주 알링턴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열린 생중계 TV 연설을 통해 아프간에 대한 적극적인 군사 개입을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아프가니스탄과 광범위한 주변 지역에서 엄청난 안보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는 것을 저지하고, 미국에 대한 공격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국민은 승리 없는 전쟁에 지쳤고, 나는 그 좌절에 공감한다"라며 "언제, 어떻게 공격할지 밝힐 수 없지만 우리는 반드시 공격할 것이고, 결국은 승리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의 본능은 (미군) 철수였고, 나는 본능을 따르기를 좋아하지만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있으면 본능과 다른 결정을 내린다고 들었다"라며 "아프간에 대해 매우 깊이 공부했다"라며 말했다.

이어 "미군이 당장 철수하면 공백이 생기고, 그 자리를 테러리스트들이 차지할 것이 분명하다"라며 "갑작스러운 철군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기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은 아프간 정부와 협력하겠지만 우리의 지원과 헌신은 백지수표(blank check)가 아니다"라며 "미국은 아프간의 진정한 개혁과 그에 따른 결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파키스탄에 대해서도 "혼란과 폭력을 저지르는 (아프간의) 테러리스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을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라며 "파키스탄은 미국과의 협력을 통한 많은 이익을 잃게 될 수도 있다"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개입주의' 전환하는 신호탄 될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시작된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전격 중단하고, 오히려 추가 파병을 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인 '개입주의'로 나서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제한하는 '고립주의' 노선을 주장해왔기에 이번 결정은 미국 대외정책의 중대한 국면 전환으로 받아들여진다.

일각에서는 최근 백인우월주의 폭력 시위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거 거센 역풍을 맞으며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후 4000명 규모의 추가 파병 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전력 8400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한 백악관의 대표적인 고립주의자였던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가 경질되면서 개입주의를 강조하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강경파가 승리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아프가니스탄, #개입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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