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커피소년 한강 버스킹 현장 사진.

ⓒ 김태리


무더운 여름 가고 절기상 입추를 지나며 정말 가을이 올까? 싶을 즈음 2017년 8월 12일 토요일 하늘이 핑크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던 오후 6시 30분, 지난 6월 30일 미니앨범 <여름밤 탓>을 발매했던 인디 가수 커피소년의 여의나루 한강공원 낭만 버스킹이 열렸다.

버스킹이란?
'길거리에서 공연하다.'라는 의미의 버스크(busk)에서 유래된 용어로 거리에서 자유롭게 공연하는 것을 뜻한다. 버스킹하는 공연자를 버스커(busker)라 부르며 버스커들은 악기, 작은 마이크, 휴대용 앰프 등을 들고 다니며 거리 곳곳에서 관객과 소통하며 음악을 즐긴다. 버스킹이 활성화되어 있는 도시로는 프랑스의 파리, 아일랜드의 더블린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홍대 인근이 활발하다. - <시사상식사전>(박문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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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탓 커피소년 미니앨범 <여름밤 탓>(2017년 6월 30일 발매)

▲ 여름밤 탓 커피소년 미니앨범 <여름밤 탓>(2017년 6월 30일 발매) ⓒ 김태리



1. 전화해줄래 (02:35)

2. 그럴리없어요 (03:39)
3. 안녕 오로라 (feat. 주하) (04:20)
4. 놀이터 (03:56)
5. 여름밤 탓 (Narration) (00:46)
6.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뭔가요 (04:06)
7. 너는 특별해 (03:50)
8. 떠난대도 (Remastered) (02:03)

올해로 데뷔 8년 차인 커피소년(본명: 노아람). 2010년 1집 <사랑이 찾아오면>으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커피소년은 작사·작곡·편곡은 물론 키보드 반주와 노래에 모두 직접 참여한다. 꾸준하고 활발한 음원 작업으로 '음악공무원'이라 자칭하기도 하는 자타공인 인디 계의 성실의 아이콘이다. 팬들과의 소통도 놓치지 않고 이어오고 있어서,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팬은 물론 '커피 형님'이라 호칭하는 남성 팬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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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커피소년 한강 버스킹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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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발전에 공헌"하며 "음악인으로서 거리에 나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버스킹을 하고 싶었다"며 이날 공연의 취지를 밝혔다. 조촐한 곳에서 조용하게 진행하고 싶었다던 이날 버스킹은 '2017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의 열기와 함께 많은 사람이 붐비는 여름밤 축제로 진행되었다.

이날 버스킹에는 최연소 만4세 팬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엄마 손을 잡고 함께한 꼬마 팬은 커피소년을 커피 삼촌이라 부르며 공연 내내 함께 온 엄마와 함께 즐거워하는 동심을 보였다. 커피삼촌은 물론 시민들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또한, 소속사인 로스팅뮤직에서는 현장의 분위기를 인스타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해 함께하지 못한 지방 팬들의 아쉬움도 보듬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더했다.

"생각보다 일이 좀 커졌다"며 웃음을 보인 커피소년은 대표곡인 '장가 갈 수 있을까'를 시작으로 칼로리송, 롱디, 제주도의 푸른밤(원곡: 최성원), 엔틱한 게 좋아, 낭만(원곡: 제이미 스톤즈), 그대 내게 올 때, 행복해, 이게 사랑일까, 손, That's nothing, 너는 특별해, 힘내, 내가 니편이 되어줄게, 안녕 오로라, 도시남자, 떠난대도, 행복의 주문 등 특유의 편안하고 고운 목소리로 약 90분의 공연을 진행했다.

 12일, 커피소년 한강 버스킹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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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커피소년 한강 버스킹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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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커피소년 한강 버스킹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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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과 낭만적인 구름과 함께 한강공원을 찾은 많은 시민은 커피소년의 길거리 공연에 발걸음을 모아 여름밤을 함께 즐기며 행복해했다. 특히 이날 처음 부른 '낭만'이라는 곡은 2012년 발표되었던 제이미 스톤즈의 곡으로 다정한 목소리로 가사를 읊어주고 시작해 많은 팬의 마음을 울렸다는 후문이다.

"수줍게 수줍게 떨리는 내 손을 널 향해 내밀어 본다
아는지 모르는지 함박눈 내린다며 인사동 거닐자 한다
그래 한 번 가보자 네가 함께 가자는 곳 어디든지 말야
인사동 미술관도 신사동 가로수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도 말야
너와 함께 한 그 곳 그곳이 낭만이야
난 너 하나만 있으면 돼
우리 집 앞 골목도 비추는 가로수도 우리 동네 그 작은 공원도 말야
너와 함께 한 그 곳 그곳이 낭만이야
난 너 하나만 있으면 돼." - '낭만' 중에서

연인끼리 비행기 타고 꼭 멀리 가는 것이 낭만이 아니고, 우리 집 앞 골목에서 손잡고 데이트하는 것도 낭만이 될 수 있다며 곡 설명을 더 했다. 곡을 마무리하며 이 순간이 현장에 함께한 우리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되고 낭만이 되길 바란다며 커피소년 버전으로 재발매를 고려해보겠다고도 전해 지열로 뜨거웠던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더웠던 여름과도 조금씩 작별을 준비하는 시간. 커피소년의 음악들과 함께, 마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즐기듯이 가을을 준비한다. 생활밀착형 가사와 편안한 목소리로 다가오는 인디 가수 커피소년의 앞으로의 낭만적인 행보도 적극적으로 응원한다.

 12일, 커피소년 한강 버스킹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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