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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찰 행사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찰 행사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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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찰에 용의자를 거칠게 다루라고 지시했다가 오히려 경찰이 반기를 들면서 망신을 당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롱아일랜드 서퍽 카운티의 경찰 행사 연설에서 "용의자에게 너무 잘해주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갱단을 '동물'(animals)에 비유하며 거칠게 다룰 것을 주문했다.

또한 "누군가를 자동차에 태울 때 머리를 부딪치지 않게 손을 대주곤 하는데 용의자를 태울 때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경찰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미 경찰들 "트럼프 연설에 동의하지 않는다" 반발

그러나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서퍽 카운티 경찰은 "우리는 용의자를 학대하지 않으며, 이를 용인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용의자를 다루는 것에 대한 엄격한 규칙과 절차가 있다"라고 밝혔다.

경찰의 반기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제임스 오닐 뉴욕 경찰국장은 성명에서 "경찰이 공권력을 집행할 때 합리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기준을 제안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보스턴 경찰청도 "우리는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라며 "경찰로서 사람들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돕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주 게인즈빌 경찰국의 벤 토비아스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경찰이다"라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동의하지 않으며, 당시 연설에 박수를 쳤던 경찰들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 경찰국도 "우리 경찰은 용의자는 물론 모든 사람을 존중으로 대할 것을 강조한다"라며 "경찰은 지역사회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소수 인종에 대한 과잉 진압 및 총격 사건으로 사회적 논란에 휩싸인 경찰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공권력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미국 경찰단체 '블루 라이브즈 매터'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분명 농담이었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경찰, #블루 라이브스 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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