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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6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유 시장과 호흡을 같이 했던 인사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줄줄이 떠났거나 중도에 하차했다.

시 정책을 생산하는 인천발전연구원의 남기명 원장이 지난 2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2015년 1월 취임한 남 원장은 사실상 유정복 캠프의 좌장 격이나 다름없는데, 임기를 5개월 남겨두고 돌연 사직했다. 사직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 시장에겐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남 원장의 사직서 제출에 앞서 정창섭 정책특별보좌관도 사실상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정책특보는 행정안전부 차관 출신으로 유 시장이 시 정책 강화를 위해 2015년 6월 임용했는데, 최근 들어 시청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협력특보 자리는 황효진 전 특보가 지난 4월 인천도시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아직까지 공석이다. 인천글로벌대학캠퍼스운영재단 대표이사 자리도 두 달 째 비어 있다.

시 정무라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장과 지방공기업 대표는 줄줄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했다.

지난해 6월 인천교통공사 사장이 조카 채용 특혜 의혹이 불거져 임기를 1년 6개월여 남겨 두고 사퇴했고, 올해 3월에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연계 정비사업에 시와 의견을 달리했던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임기를 9개월 남겨두고 사퇴했다.

인천경제청 청장은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지난 6월 사퇴했다. 저조했던 민선6기 투자유치 실적에 책임을 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또한 7월에는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감사원 감사에서 2015년 인사규정 위반 직원 채용과 2016년 박람회 대행업체의 공금 횡령 은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고 감사원이 '경고' 이상의 문책을 요구하자, 중도에 하차했다.

유 시장은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인사난맥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남은 임기에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공약에 성과를 내려면 향후 인사에 더욱 신중함이 요구된다.

유 시장은 최근 공모를 마친 인천경제청장 외에 공석인 인천관광공사 사장과 인천발전연구원장, 인천글로벌대학캠퍼스운영재단 대표이사 등을 새로 뽑아야한다. 여기다 중앙정부 조직개편으로 행정부시장과 기획조정실장의 교체 가능성이 높다.

김명희 인천평화복지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유 시장은 군수, 구청장, 국회의원, 당 대표 비서실장, 장관까지 그 경력이 무척 풍부하다. 그런데 그의 정무직공무원 인사는 비상식적이었고 실패로 이어졌다. 이는 유 시장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인천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천에 적합한 인물을 앉히지 못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인사에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인사 간담회를 인사 청문회로 전환하고, 정무부시장으로 한정된 인사 간담회 대상을 인천경제청장은 물론 지방공기업 임원까지 전면 확대 해 실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유정복, #인천시,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발전연구원, #인천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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