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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계층을 포용하는 중금리대출 시장이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27일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한 말이다. 이날 축사에 나선 그는 "카카오뱅크는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해 소상공인・서민층 등을 대상으로 '한 자릿수 금리'의 중금리 대출공급을 주요 사업계획으로 제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가 연 10% 미만 낮은 이자로 대출을 하겠다고 밝힌 점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와 함께 최 위원장은 카카오뱅크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 위원장은 "핀테크와 같은 혁신적 금융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금융업과 연관 산업에도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거대한 변화를 이끄는 주체는 은행・보험사와 같은 대형 금융회사가 아니라, 새로운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금융업뿐 아니라 IT 분야에서도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최 위원장은 "그간 카카오뱅크는 설립 과정에서만 300여명의 금융・IT 인력을 채용했고 앞으로 약 370명을 추가 고용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카카오뱅크가) 3년간 약 1900억원 규모의 IT・연구개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이를 통해 IT・벤처부문에서 총 1800명 수준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연령・장애 등 구애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부탁"

또 그는 카카오뱅크의 등장으로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저렴한 해외송금,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등 (전략)은 금융시장에서 경쟁을 높이고 새로운 핀테크 개발・유통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들의 혜택도 늘어날 것이라고 최 위원장은 내다봤다. 이어 그는 "치열한 경쟁과 혁신을 통해 가격과 수수료는 더 낮아지고, 금융서비스는 편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 위원장은 금융보안과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이 믿고 거래하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금융보안, 전산시스템 등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최 위원장은 "연령・장애 등에 구애 받지 않고 더 많은 소비자가 보다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찾아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 위원장과 함께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은산분리' 없이 자금조달 괜찮나 묻자 "문제 없다" 답변

한편 이날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앞서 4월에는 케이뱅크가 출범했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보다 10분의 1 저렴한 수준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월급이체 등 조건 없이 예금상품 등에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 '은산분리' 관련 질문을 받은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는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은행법이 개정되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증자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만약 대출에 필요한 돈이 부족하면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직장인 신용대출을 중단한 것에 따른 것이다. 산업이 은행을 지배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은산분리' 규정으로 인해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는 카카오가 아닌 한국투자금융지주로 돼있다.

실질적으로 카카오뱅크를 주도하는 곳은 카카오이지만 다른 금융사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증자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이 대표가 단언한 것이다. 그가 밝힌 대로 카카오뱅크가 중금리 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태그:#최종구,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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