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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가 제2쓰레기매립장과 관련해 지난해 9월 감사원 감사를 받았고, 지적사항이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충북환경련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계획대로 주민감사 청구를 진행했다.
 청주시가 제2쓰레기매립장과 관련해 지난해 9월 감사원 감사를 받았고, 지적사항이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충북환경련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계획대로 주민감사 청구를 진행했다.
ⓒ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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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가 조성 중인 제2쓰레기매립장(아래 매립장)에 대해 각종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고 시의원 해외 골프 파문까지 터졌다. 골프 파동에서 정점을 찍는 듯 했지만 이번에 감사원 감사를 두고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이 와중에 지난해까지 해당 업무를 주관했던 간부 공무원이 투신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7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이 제2매립장 조성과 관련해 감사를 실시했다는 청주시의 발표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청주시 나기수 환경관리본부장이 기자들과 만나 감사원 특별조사국 조사 결과 지적사항 없이 감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거짓이라는 것이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감사원에 직접 확인한 결과, 감사원 특별조사국은 청주시 제2쓰레기 매립장과 관련하여 감사를 진행 한 적이 없다" 라며 "감사원은 지난 5월 29일 언론 보도 직후 청주시의 보도가 잘못됐다고 직접 연락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원의 연락을 받은) 청주시는 정정 보도를 내기는커녕 며칠 후인 2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의 통화에서도 감사원의 감사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청주시민을 상대로는 계속 거짓말을 했다"라고 비판했다.

감사원도 청주시 매립장 문제에 대해 감사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의 종류에 따라 감사 기간에 차이가 있지만 하루짜리 감사가 어디 있습니까?"라며 감사 사실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충청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21일 감사원 특별조사국 직원이 내려와 ES청원의 매립장 이전 추진과 관련해 물었다. 나 말고 다른 부서 직원도 이와 관련해 질문에 응한 것으로 안다. 당연히 감사를 받았다고 생각했고, 이후로 이에 대한 어떤 지적도 없었기 때문에 지적사항 없이 감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감사원 홍보담당 부서 관계자는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감사원에서도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며 "9월 21일 시청을 방문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 감사가 아니라 현황 파악만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결국 청주시가 감사원 감사를 받지 않은 채 감사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 셈이다.

괴담 떠도는 공직사회... 왜?

이런 가운데 지난해까지 매립장 업무를 주관해온 간부 공무원 A씨가 투신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7일 오후 A씨는 지인에게 가족을 잘 돌봐달라는 문자를 남기고 잠적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가 운전한 차량을 문의교 근처에서 발견했다. 발견 당시 차량 주변에는 소주 한 병과 휴대전화, 신발이 남겨져 있었다. 경찰은 A씨가 투신한 것으로 보고 현재까지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 A씨는 논란의 핵심인 매립장과 관련해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변경하는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청주시 내부에서는 A씨의 투신과 매립장이 관여돼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또 매립장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나기수 청주시 환경관리본부장도 명퇴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시에 따르면 7일 상반기 명퇴 신청을 마감한 결과 나기수 환경관리본부장이 서류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민 청구 감사를 받아야 할 공무원으로 명퇴를 받아주면 안 된다. 명퇴 시점도 생각보다 빠르다"고 지적했다.

매립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의 전·현직 공무원들도 답답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립장 관련 공무원들과 업무 관계로 자주 접촉한다는 B씨는 "공무원들로부터 '불안하다. 무슨 일이 터질 것 같다. 죽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며 "공무원들 사이에 여려 흉흉한 소문이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7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충청북도에 주민 감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청주시가 ▲제2쓰레기매립장과 ES청주의 폐기물처리 시설 부지가 겹치는 것을 알면서도 ES청주의 사업 계획을 허가해준 부분 ▲금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재협의 요청에도 ES청주, ES청원에 대한 사업계획 적합 통보를 해준 부분 ▲업무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ES청주에 대한 특혜의혹 등을 조사해 달라며 주민 감사를 청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청주시, #쓰레기매립장, #투신, #특혜의혹,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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