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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패배 분석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패배 분석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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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패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러시아 해킹, 여성혐오 등을 패인으로 꼽았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클린턴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여성회의' 연설에서 "만약 대선이 10월 27일에 치러졌다면 내가 여러분의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대선을 열흘 앞둔 10월 28일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로 국가 기밀을 다룬 '이메일 스캔들'을 돌연 재수사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판세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 개입한 것은 확실하다"라며 "러시아 정부 해커들이 민주당 전산망을 해킹해 개입에 나에게 타격을 줬고, 경쟁 상대(트럼프 대통령)를 도왔다"라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자신이 '여성혐오'의 희생양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것이 작용했다고 본다"라며 "여성혐오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지형에서 여전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나는 후보로서 선거 패배의 절대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우리의 선거캠프는 수많은 네거티브와 거짓말을 극복했고, 결국 패배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고 밝혔다.

클린턴 "대북 정책, 매우 주의해야"

클린턴은 최근 북한을 강력히 압박하면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기꺼이 대화하겠다는 용의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신중하지 못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클린턴은 "한국, 중국, 일본 등과 함께 북한을 압박해 최종적으로 북한의 현실적 변화와 협상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틀(strategic framework)'도 없이 그런 제의를 하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혼자서 북한에 실질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라며 "북한은 항상 자신들의 협상 지위를 높이기 위해 미국을 끌어들이려고 한다"라며 "이를 매우 주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정계나 공직 복귀 계획에 대해 "나는 행동하는 시민(activist citizen)으로 돌아가 저항하고 있다"라며 "글을 쓰며 대선 패배를 되돌아보는 고통을 겪고 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태그:#힐러리 클린턴, #러시아, #여성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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