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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 시내의 대표적 관광지하면 다낭성당을 들 수 있습니다. 다낭성당은 거리의 오토바이 홍수 물결을 뚫고 찾아가는 색다른 볼거리입니다.

유럽풍 고딕양식의 다낭성당

여행 가이드가 성당 방문에 앞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다낭성당은 별호처럼 붙여진 이름이 많아요. 우선 '핑크성당'이라고 불러요. 성당 외벽의 색깔을 보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금방 알 거예요. 그리고 성당 첨탑을 유심히 쳐다보세요. 십자가상 위에 수탉 한 마리가 있어 '닭 성당'이라는 이름을 가졌지요."

전체 인구의 70%가 불교 신도인 베트남에서 별칭도 남다른 가톨릭성당이 있다는 게 관심을 끕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다낭성당.
 정면에서 바라본 다낭성당.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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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색깔의아름다운 다당성당의 모습.
 핑크빛 색깔의아름다운 다당성당의 모습.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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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대성당(Da Nang Cathedral)은 1923년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 프랑스인에 의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고딕양식의 유럽풍 성당이 별나 보입니다. 여느 성당에 비해 화려한 장식이 없는 단순함에 정감이 갑니다. 

살구색 같기도 한 분홍빛의 성당 외벽이 참 예쁩니다. 촌스러운 핑크색이 아닌 우아한 색깔로 따스한 느낌이 있습니다. 흰색, 회색의 띠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무척 인상적입니다. 늘 보아온 성당의 이미지가 어딘가 모르게 동양적인 요소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낭성당에 있는 성모상 앞에 아내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다낭성당에 있는 성모상 앞에 아내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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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은 야외에서 미사를 볼 수 있도록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성당은 야외에서 미사를 볼 수 있도록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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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좌측에는 성모당이 아름답게 꾸며졌습니다. 야외 미사를 드릴 수 있게 제단과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아내가 성모상 가까이 다가갑니다.

"여보, 우리 성모님께 기도드립시다."

우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자애로운 성모님께 성모송을 바쳤습니다.

고개를 들어 성모님을 바라봅니다. 기도하는 성모님 위에 아베마리아(Ave Maria)라는 글자가 선명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마리아여!"

아베마리아를 부르니 마음으로부터 평화가 찾아듭니다.

성당 정면을 바라보는데, 핑크색과는 어울리지 않게 뒤쪽에 우뚝 솟은 대형 빌딩의 색깔이 눈에 거슬립니다. 성당과 조화를 배려하여 건물을 배치하였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성당 내부를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데, 문이 잠겨있습니다. 다낭성당은 평일에는 내부 관람이 어렵고, 미사가 있는 오후에 입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다낭성당 주교관의 모습.
 다낭성당 주교관의 모습.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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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는 다낭성당의 역사와 중요 행사의 내용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벽면에는 다낭성당의 역사와 중요 행사의 내용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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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미사 때는 수많은 신자가 몰려와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 성당 내부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장식되어 있어 안과 밖의 또 다른 면모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첨탑 십자가상 위의 수탉 한 마리

아내가 본당 건물 십자가상을 가리킵니다.

"여보, 저기 정말 닭이 보여요!"
"십자가상 위의 풍향계?"

다낭성당 첨탑의 수탉. 현지인들은 다낭성당을 '수탉성당'이라고 부릅니다.
 다낭성당 첨탑의 수탉. 현지인들은 다낭성당을 '수탉성당'이라고 부릅니다.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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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설명한 닭 형상이 성당 맨 꼭대기에 보입니다. 십자가상 위에 풍향계로 보이는 닭이 다낭성당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카메라 줌을 당겨 사진을 찍어봅니다. 수탉이 남달라 보입니다. 수탉에서 자기 목청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목 놓아 소리치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아내가 궁금한 게 있는지 내게 묻습니다.

"수탉을 성당 꼭대기에 형상화한 이유는 뭘까?"
"그러게. 무슨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이른 새벽 홰치는 닭! 어둠을 깨우고 밝음을 알리는 의도는 아닐까요?"

힘과 부지런함으로 어둠을 거두고, 새벽 여명을 알리는 수탉의 상징성을 두고 우리는 그럴듯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첨탑의 수탉에는 성경적 의미가 따로 있었습니다.

성당 정면 옆에는 천국의 열쇠를 들고 있는 성 베드로의 상이 있습니다.
 성당 정면 옆에는 천국의 열쇠를 들고 있는 성 베드로의 상이 있습니다.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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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베드로는 모든 사람이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였습니다. 그런 베드로는 수탉이 울기 전, 예수라는 사람은 아는 바 없다고 잡아떼며 세 차례나 부인하며 배신했습니다. 그러자 곧 닭이 울었고 베드로는 자신의 연약함을 깨달아 가슴을 치며 통곡하였습니다.

다낭성당 첨탑에 앉은 수탉은 성 베드로의 통곡과 회개를 담고 있었습니다.


태그:#다낭성당, #다낭, #베트남, #닭성당, #핑크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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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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