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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3일 오후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토론을 하는 도중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3일 오후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토론을 하는 도중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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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표정이 일순간 일그러졌다. 이어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기까지 했다. 안 후보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였다.

안 후보는 23일 오후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홍 후보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주제로 공방을 벌였다. 그러던 중 홍 후보가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자, 안 후보는 온몸으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철수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 우선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원천적으로 후보를 낼 자격이 없는 당이다. 성폭력을 모의한 것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외신에서 이미 많이 보도돼 국격이 심각하게 실추됐다. 더구나 블랙리스트를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 지난 3월 '좌파 예술인 블랙리스트가 뭐가 나쁘냐'고 말했다. 이 사안은 이미 조윤선 전 문체부 등이 구속돼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홍준표 "제가 사퇴하는 게 안 후보에게 도움이 많이 되나."

안철수 "그런 것과 상관없다. 사퇴하라."

홍준표 "블랙리스트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이 정부는 보수 정부다. 반대 진영에 지원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 황제 같은 두 분이 나와 문화계를 얼마나 지배했나. 그때는 블랙리스트 없이 우리를 지지했던 코미디언 두 분이 방송에 5년 동안 배제됐다.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문-안 하나로 만든, 홍준표의 주장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3일 오후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토론을 하는 도중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3일 오후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토론을 하는 도중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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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가 표정을 일그러뜨릴 만큼, 홍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서슴없이 펼쳤다. 더 나아가 홍 후보는 본인이 경남지사 시절 특정 단체의 지원을 막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홍 후보는 "진보에서 보수 정권으로 바뀌었는데 진보적 인사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안 만들고 노무현 정부처럼 몰래 (배제)했다면 어땠겠나"라며 "내가 경남지사 할 때 친북 좌파단체에 대한 행정지원을 끊었다. 절대 지원 안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후보는 "블랙리스트 없이 지방정부를 운영하며 (특정 단체를)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라며 "정부가 바뀌면 그 정부에 호응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블랙리스트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 민주주의가 뭔가.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가 민주주의다"라며 "생각이 다른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면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이 부족한 사람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고 믿는다"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이명박, 박근혜 정권 사람들의 특징은 끊임없이 남 탓을 한다는 것이다. 북핵도 이렇게 위기로 만들어놓고 끊임없이 그 앞의 10년 이전의 과거 정부를 탓한다"라며 "지금 블랙리스트도 마찬가지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지금 사실관계가 다 드러났는데 사과할 생각은 하지 않고 과거 정부에서 그렇게 했다고 또 뒤집어씌우기로 면피하려고 한다"라며 "지난 정부에서 그런 일도 없었지만, 설령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10년 세월이 흘렀으면 그때 일을 거울 삼아 발전해 나가야 한다. 어떻게 끊임없이 과거 정부 탓만 하나. 언제 나라가 발전하겠나"라고 덧붙였다.



태그:#안철수, #홍준표, #문재인, #블랙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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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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