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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선관위 1차 TV토론 참석한 홍준표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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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3일 오후 11시 15분]

[심상정]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 오늘 홍 후보와 토론하지 않겠다.

[안철수] 자서전에 나온 성폭력 모의,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유승민] 이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다. 홍준표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

23일 첫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의 문을 연 주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성폭력 모의' 논란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아예 홍 후보와의 토론을 거부했다. 토론 전 여유롭게 미소 짓던 홍 후보는 잇따른 상대 주자들의 사과 요구에 결국 사죄를 전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준비하고 있다.
▲ TV토론 준비하는 홍준표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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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퇴하라" 홍준표 "내가 사퇴하면 도움 되는 모양"

심 후보는 이날 토론 첫 순서인 자유토론에서 "국민 여러분께 양해를 구한다"라고 입을 뗀 뒤 "국민의 자괴감과 국격을 고려할 때 홍 후보는 사퇴해야 맞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홍 후보의 사퇴를 강조하며 "외신에도 보도되어 국격이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홍 후보가 박근혜 정부의 문화 예술인 블랙리스트 논란에 "과거 옹호 발언을 했다"면서 "이 사안은 조윤선 전 장관을 포함해 (관련자들이) 구속된 사안이다. 법조인이 법을 어기겠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에 "내가 사퇴하는 것이 안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모양"이라며 맞받았다. 안 후보는 "상관없다"면서 "사퇴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심지어 안 후보는 토론 중 홍 후보가 질문을 던지자 "사퇴하라고 말씀드렸다"면서 "(홍 후보의) 얼굴 보지 않고 말씀 드리겠다"며 정면을 응시한 채 답변을 이어가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홍 후보가 피해 여성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홍 후보는 돼지 흥분제를 사용한 강간 미수의 공범"이라면서 "이것은 인권의 문제고 국가 지도자의 품격, 대한민국 품격의 문제"라고 맹비난했다. 유 후보는 이어 "이제까지 한 번도 피해 여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또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서도 "문 후보는 (홍 후보의) 사퇴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면서 "민주당은 홍 후보의 강간 미수에 사과하라고만 요구하고 있는데, 홍 후보가 사퇴하면 선거에 불리하기 때문이라서 그런지 의심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홍준표 "천주교에서도 고해성사하면 살인범도 용서해주는데..."

[홍준표] "안 후보님, 얼굴 보고 말씀하시죠. 국민들이 조잡스럽게 생각합니다."

홍 후보는 이렇게 토론 내내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면치 못했다. 자신을 향한 공세도 제대로 받지 못해 답변의 기회도 상대 주자에 비해 적었다. 안 후보가 공언대로 자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지 않자 퉁명스럽게 항의를 전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그럼에도 홍 후보를 쳐다보지 않고 답변을 이어갔다. 심 후보 또한 홍 후보에게 단 한 차례도 질문하지 않는 등 초지일관의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는 이어진 비난에 이미 내놨던 해명을 반복했다(관련 기사 : 홍준표, '성폭행 모의' 논란에 "난 관여 안 해" 발뺌). 하숙 동기생들이 모의한 것을 엿듣고 자서전에 옮겼을 뿐, 본인은 관련 행위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12년 전 공개해서 잘못했다고 했는데 또 문제 삼는 것은 그렇다"면서 "45년 전 그 사건, 정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도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가 한 것을 막지 못한 것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본인이 가담하지 않았음을 거듭 주장했다.

홍 후보는 토론회를 마치고 난 뒤 취재진과 만나 "제가 좀 뜨긴 뜨는 모양"이라며 상대 주자들의 비판을 '견제'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는 "천주교에서는 고해성사를 하면 살인범도 용서를 한다"면서 "안 후보도 나한테 공격을 하고, 생전 안 하던 짓을 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 후보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자전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를 살펴보면,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며 자신이 가담했음을 서술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손 잡은 대선후보들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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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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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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