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14 18:08최종 업데이트 18.09.21 16:20
20대 국회의원들(298명)이 지난 2016년 모금한 후원금은 총 535억여 원이었다. 국회의원 1인당 평균 약 1억7964만 원(연간)을 후원받은 것이다. 2016년은 총선이라는 전국 선거가 있는 해이기 때문에 평년 모금한도액의 2배인 3억원까지 모금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 1인당 평균 후원금 모금액은 전년(2015년) 대비 5500만여 원 증가했다.




<오마이뉴스>가 대선후보 4인의 정치후원금을 분석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2012년 5월-2016년 5월)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2013년 1월-2015년 10월), 심상정 정의당 후보(2012년 5월-2016년 5월)는 각각 연간 평균 약 2억975만 원과 약 1억9538만 원, 2억8726여 만 원을 모아 20대 국회의원들의 2016년 1인당 평균 모금액보다 많은 후원금을 받았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013년 6월-2016년 4월)는 연간 평균 1억7251만여 원을 모금해 20대 국회의원들의 2016년 1인당 평균 모금액보다 조금 적었다.



중복 후원을 포함한 후원 건수에서는 심상정 후보가 1만464건을 후원받아 가장 많았다. 이는 심 후보가 그만큼 많은 국민에게 후원받았음을 보여준다. 그 다음으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각각 6716건과 4859건을 후원받았고, 유승민 후보는 1255건에 그쳤다.   



10만 원 이하 소액 후원 건수도 심 후보가 가장 많았다. 심 후보는 총 후원 건수 1만464건 가운데 72.2%에 해당하는 9266건(8억3017여 만 원)이 10만 원 이하 소액 후원이었다. 문 후보는 6176건(약 3억9875만 원), 안 후보는 4321건(3억692만여 원), 유 후보는 885건(7720만 원)을 기록했다.



1건당 평균 모금액에서는 유 후보가 46만7035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고액후원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그 다음은 문 후보(12만4905원), 심 후보(10만9809원), 안 후보(10만6512원) 순이었다. 다만 심 후보는 4년간 총 11억4904만9186원을 후원받아 대선후보 4인 가운데 가장 많았다. 문 후보는 8억3899만 원, 안 후보는 5억1754만여 원, 유 후보는 5억8613만 원을 모금했다.  



[문재인] 45년 절친 박종환 전 충북지방경찰청장 후원 1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 고정미





문재인 후보가 2012년 5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모금한 후원금은 총 6716건(중복 포함, 반환 제외) 약 8억3899만 원이었다. 1건당 평균 12만4905원을 후원금으로 받은 셈이다. 연도별로는 2012년 약 1억9530만 원, 2013년 1억6337만여 원, 2014년 2억7229만여 원, 2015년 1억4790만 원, 2016년 약 6013만 원을 모금했다. 10만 원 이하 소액후원금은 6176건 3억9875만 원으로 전체 모금액에서 47.5%를 차지했다(10만 원 초과 535건, 약 4억597만 원).



300만 원 이상 후원한 고액 후원자는 76명(중복 포함), 그 가운데 500만 원 이상 후원한 사람은 28명(중복 포함)이었다. 500만 원 이상 고액 후원자 중에는 '서울 강남 2구'(강남·송파) 거주자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지역은 6명이었고, 부산지역은 1명에 그쳤다.



고액 후원자 가운데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낸 사람은 박종환 전 충북지방경찰청장이다. 박 전 청장은 문 후보에게 네 차례에 걸쳐 총 1950만 원을 후원했다. 문 후보의 경희대 법대 72학번 동기로 그는 문 후보의 45년 절친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경무관과 치안감으로 승진했고, 제주청장과 충북경찰청장, 경찰종합행정학교 교장을 지냈다. 지난 2009년 2월 퇴임사에서 "강경진압이 법치는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후원금 2위는 이용익 신흥 대표가 차지했다. 이 대표는 신흥을 설립한 이용규 현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지난 1964년 '신흥치과산업'으로 출발한 신흥은 금융사업을 하는 신흥캐피탈과 임프란트 등을 제조하는 신흥엠이스티를 거느리고 있다. 치과의료기기를 제조하고 유통해온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부친과 형, 부인, 세 아들, 숙부, 숙모, 매형, 매제 등 친족 일가들이 신흥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족벌경영' 논란이 일기도 했다(관련기사).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만 494억여 원에 이른다.



친노무현인사로 분류되는 문용식 전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도 고액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전 의원은 세 차례에 걸쳐 총 1500만 원을 후원했다. 나우콤 대표출신인 문 전 위원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에서 '가짜뉴스대책단장'을 맡았다.



또다른 친노무현 인사인 한명숙 전 총리와 문재인 지지조직인 '담쟁이포럼' 운영위원을 지낸 김영준 다음기획 대표도 500만 원씩을 문 후보에게 후원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다음기획은 지난 2013년 디 컴퍼니(Dee Company)로 사명을 바꾸었다. 가수 윤도현씨가 대표를 맡고 있고, 방송인 김제동, 가수 정태춘·박은옥, YB밴드, 뜨거운감자 등이 소속돼 있다. 



그밖에도 자영업자인 전아무개씨(1000만 원)와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홍아무개씨(500만 원), 세무사인 최아무개씨(500만 원)도 문 후보에게 50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냈다. 두 차례에 걸쳐 1000만 원을 후원한 전씨의 거주지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이다.



[안철수] 300만 원 이상 고액 후원자 26명... 500만 원 후원자 9명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 고정미





안철수 후보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약 3년간 5억1754만여 원을 후원금으로 받았다. 모두 4859건으로 1건당 평균 후원금은 10만6512원이었다. 10만 원 이하 소액 후원금은 4321건(3억692만여 원)이었고, 10만 원 초과는 538건(2억1062만여 원)이었다. 10만 원 이하 소액 후원금 총액은 전체 모금액에서 59.3%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 4월 보궐선거(서울노원구병)로 국회의원이 된 안 후보는 그해만 1억4771만여원을 후원받았다. 2014년과 2015년 후원금은 각각 1억7416만여 원과 1억6512만여 원이었고, 2016년에는 4월까지 3053만여 원을 모금했다. 중앙선관위에서 지난 2월 28일 발표한 안 후보의 2016년도 후원금 총액은 1억1639만여 원으로, 20대 국회의원 1인당 평균 약 1억7964만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300만 원 이상 고액 후원자는 26명(중복 포함)을 넘지 않았고, 500만 원 후원자는 모두 9명이었다. 안철수후원회장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를 비롯해 지난 2013년 당시 '안철수 신당'(새정치추진위) 공동위원장이었던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유재신 광주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고 전형준 전 화순군수, 유영선 '내일' 전북실행위원, 박표진 전 광주시부교육감 등이 각각 500만 원씩을 후원했다. 임순자와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임영선 안랩 상무가 지난 2014년 9월과 2015년 12월 각각 500만 원씩 총 10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 



고 전형준 전 화순군수는 지난 2006년 5월 지방선거에서 당선했지만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3개월 만에 사임했다. 전 전 군수는 지난 2013년 7월 당시 신당 창당을 추진하던 안 후보에게 500만 원 후원금을 냈고, 2014년 6.4지방선거에 화순군수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그해 9월 숨졌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지사 예비후보였던 이석형 전 함평군수도 지난 2013년 8월 안 후보에게 400만 원을 후원했다. 이밖에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15명이 각각 300만 원씩 후원했다.



[유승민] 46만 원, 1건당 평균 후원금 1위... 고액 후원 대구에 집중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 고정미





유승민 후보는 2013년 1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총 5억8513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2016년 상반기에는 후원회 수입이 0원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1억5020만 원, 2014년 2억8629만 원, 2015년 1억4964만 원을 모금했다. 



후원금 반환과 중복 후원까지 포함해 총 후원 건수는 1255건이었고, 1건 당 평균 모금액은  46만7035원이었다. 문재인(12만4905원), 안철수(10만6512원), 심상정(10만6256원) 등 다른 대선후보에 비해 고액후원자가 많았던 것이다. 실제로 10만 원 이하 소액 후원금은 총 885건 7720만 원으로 전체 후원금 모금액에서 자치하는 비중은 약 13.2%에 그쳤다(10만 원 초과 370건 5억893만 원). 이는 고액후원자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총 500만 원 이상 낸 고액후원자는 총 33명(중복 포함)이었다. 주로 지역구인 대구 지역 고액 후원자가 많았던 것도 특징이다. 또 대다수 자신의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거나 변호사·한의사·의사·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인 점도 눈에 띈다.



이 중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해 500만 원씩 3년 동안 총 1500만 원을 후원한 이는 박윤희 한국타일대표와 성기원 (주)유창B&C대표였다. 특히 박윤희 대표는 부인 이광재씨와 함께 유 후보를 후원했다. 박 대표의 부인 이씨는 2014년, 2015년 각각 500만 원씩 2년 간 총 1000만 원을 후원했다. 김종영 김연합소아과의원 원장도 매해 500만 원씩 3년 동안 총 1500만 원을 유 후보에게 후원했다.



이 외에 장래익 경북가스대표와 이범락 삼안미곡 대표가 2013년과 2014년 각각 500만 원씩 2년 동안 총 1000만 원을 후원했다. 또 이동통신설비·설계업을 직업으로 표기한 김상호씨가 2013년과 2014년 각각 500만 원씩 총 1000만 원을, 김승남 '웨딩 르네상스' 대표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500만 원씩 총 1000만 원을 후원했다.



방직용 섬유 및 사도매업 소기업인 (주)코미텍스의 정제욱 대표는 2013년 500만 원을 후원했다. 다만 (주) 코미텍스 직원인 서경남씨도 같은 해 500만 원을 후원해 사실상 (주)코미텍스가 2013년 한해 총 1000만 원을 유 후보에게 후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정규익 365가구장터대표, 오윤석 M&C푸드 대표, 김효상 세광통신대표, 이봉상 현대상조대표 등이 각각 500만 원씩(2014년) 유 후보에게 후원금을 냈다. 유 후보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지역 광역의원인 도재준 시의원도 2013년 유 후보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다.



[심상정] 후원금(11억여 원) 총액-후원 건수(1만464건) 1위


 

정의당 심상정 후보 ⓒ 고정미





심상정 후보는 19대 국회(2012년 5월-2016년 5월)에서 함께 활동한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201년 4월 보궐선거로 국회 등원), 유승민 후보에 비해 정치후원금 총액과 후원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심 후보는 4년간 총 약 11억4905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2억4638만여 원, 2013년 약 1억9404만 원, 2014년 약 3억424만 원, 2015년 약 1억3935만 원, 2016년 2억6505만여 원의이었다. 정의당 원내대표(2013년 7월-2016년 6월)와 국회 환경노동위 위원(2014년 6월-2016년 5월)으로 활약하던 2014년에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했다.



후원 건수는 총 1만464건(중복 포함)으로 1건당 평균 후원금액은 10만9809원이었다. 이는 유승민 후보(66만8335원)나 문재인 후보(12만4905 원)보다는 낮고 안철수 후보(10만6512원)보다는 조금 많은 수치다. ,



10만 원 이하 소액 후원금은 9266건 8억3017만여 원이었다. 전체 후원금에서 72.2%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후원자 10명 중 7명이 '개미 후원자'임을 보여준다.10만 원을 초과하는 후원금은 1198건 약 3억1888만 원에 그쳤다.



300만 원 이상 고액 후원자는 비당원인 소아청소년과의사 홍아무개씨가 500만 원, 김윤숙 전 고양시의원이 490만 원을 냈다. 홍씨는 문재인 후보에게도 500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정의당의 한 관계자는 "홍씨가 '1년에 열심히 활동한 네 명의 국회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씩 후원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대선기획취재팀]

구영식(팀장) 황방열 김시연 이경태(취재) 이종호(데이터 분석) 고정미(아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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