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3일) 메이저리그가 개막한 후, 1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메디슨 범가너의 개막전 연타석 홈런, 에인절스의 6점차를 뒤집은 짜릿한 역전승, 충격적인 마무리 투수의 블론에 의한 역전승 등 이슈도 다채로웠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도 이슈가 많았다. 김현수의 결승타, 류현진의 올시즌 첫 선발경기, 오승환의 이해할 수 없는 기용방식과 블론세이브 등 메이저리그의 치열함을 알 수 있었다.

한국 야구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건 또 있다. 박병호와 황재균의 승격 전망도 충분히 관심가질 만한 부분이다. 메이저리그 개막 후 1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팀의 상황을 살펴본다.

트리플A는 메이저리그보다 5일 가량 늦은 4월 7일에 시즌이 시작됐다. 황재균은 팀이 치른 2경기에서 .250의 타율과 타점 1개를 올리며 정규시즌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은 모습이다. 반면, 박병호는 시범경기의 좋은 감을 단숨에 정규시즌에도 이어가며, 3경기만에 2루타 2개와 2타점을 곁들여 .417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작년 후반기 이미지 그대로... 초반 삐걱

 샌프란시스코 황재균

샌프란시스코 황재균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프란시스코는 2승 5패라는 극도의 부진 속에 지난주를 끝냈다. 개막전부터 데릭 로와 마크 멜란슨이 나란히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범가너의 멀티홈런에도 불구하고 애리조나에게 패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맷 무어의 부진, 범가너의 완투패 등 패배가 계속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오늘(10일) 샌디에고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겨우 4연패에서 벗어났다.

현재 3루수 자리에는 누네즈가 .375로 공격을 이끌고 있으며, 대타인 코너 길라스피도 .333을 기록하는 등 원래 주전으로 꼽히고 있는 3루 듀오는 감이 상당히 괜찮아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외야수 쪽이다. 공격이 답답한 모습이다. 특히 좌익수 쪽은 심각한 상태다. 자렛 파커는 개막 후 안타하나 쳐내지 못하고 12타석 중 7타석을 삼진, 플래툰 파트너로 선택된 크리스 마레로는 겨우 오늘 첫 안타를 신고했다. 타율은 .077에, 10타석에서 삼진 4개를 당한 상태다. 애런 힐까지도 좌익수로 내보냈지만 소득이 없었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7경기 좌익수 포지션이 처참한 성적을 찍었다. 애런 힐이 볼넷으로 겨우 1출루한 것이다. (힐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내야 백업이다.) 작년 플래툰 파트너로 활약해온 맥 윌리엄스 대신 그 역할을 맡은 크리스 마레로가 헤매고 있는 상태다. 또 애런 힐마저도 부진한 상태다. 이런 흐름이라면, 황재균에게 기회가 돌아올 가능성은 계속 높아질 것이다.

17SF 좌익수: .000 .042 .000 24타석 22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 11삼진

미네소타 트윈스, 투수 13명 로스터가 신의 한수로?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 미네소타 트윈스


미네소타 트윈스의 성적은 더없이 좋다. 5승 1패를 거두며 지난주 최고 승률을 거뒀다(.833). 미네소타 트윈스의 투수 13명 결정은, 아직까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상태다. 새로운 포수 제이슨 카스트로의 합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지난 1주일 간 2.04의 ERA로 ML 전체 1위였다. 2위 휴스턴과도 차이가 컸다(ERA 2.83). 박병호를 대신해 로스터에 합류했다고 평가되는 룰5드래프티 저스틴 헤일리가 롱릴리프로서 긴 이닝을 소화해주면서(2경기 4.2이닝) 감독과 수뇌부 간의 롱릴리버 2명을 세우는 절충안을 '신의 한수'로 만들고 있다.

다만, 타자진에서는 부진한 선수들이 꽤 있다. 현재 내야수들의 공격력은 물이 올라있다. (.308 .424 .538) 그러나 반대로 외야수들의 공격력은 답보 상태다. (.155 .189 .197) 바이런 벅스턴(.077 .111 .115)과 에디 로사리오(.150 .227 .200), 그리고 맥스 케플러(.217 .280 .261) 모두 부진한 상태라 묘수가 없다. 내일 휴식일 이후 16연전을 가지는 미네소타는 좋은 성적으로 기대감을 높인 상황이라 당장 '13인 투수 정책'을 거둘 이유가 없다.

그러나, 폭발력을 선보이는 3루(.389)/유격수(.409)/포수(.353)을 제외하면, 다른 포지션의 타율이 모두 .250을, 지명타자까지 제외하면 OPS는 0.6도 안된다. 특히 외야수와 내야진 전체 공격력에 가려서 그렇지, 1루 포지션의 슬래시 라인은 .182/.280/.227에 그치고 있다. 투수진에 힘에 기대어 승수를 쌓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격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병호는 아직까지도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4월에 좋은 감각을 유지한다면, 4월이나 5월 초에는 공격 보강 카드로 승격될 가능성이 높다.

총평: 모두 운은 따르고 있어, 개인성적만 충족되면 승격안 될 이유 없다.

메이저리그 승격 관문은 자신의 실력말고도 운과 상황도 맞물려줘야 가능하다. 일단, 황재균과 박병호 모두 운과 상황은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트리플A는 개막한지 3-4일 밖에 안되어 경기 수가 부족하다. 며칠 내의 콜업은 메이저리그 팀 해당 포지션에 부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도 좋은 기록을 계속 쌓아간다면 예상보다 빨리 콜업의 기쁨을 맛볼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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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황재균 박병호 트리플A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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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 일어난 팩트에 양념쳐서 가공하는 일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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