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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사는 이야기 석문면 통정리 김동석·이당고씨 부부
 세상사는 이야기 석문면 통정리 김동석·이당고씨 부부
ⓒ 이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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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어요. 항상 기쁜 마음으로 일을 했습니다. 관심과 사랑으로 농작물을 보살피면서 싹이 트는 순간을 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죠."

한평생 석문면 통정리에서 살고 있는 김동석씨는 올해로 66세를 맞이한다. 가난한 가정환경 탓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4년 동안 서당을 다닌 것이 학업의 전부였다.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일찍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산더미처럼 쌓인 빚을 갚기 위해 밤낮없이 일해야 했다.

어린 나이에 땔감을 구하기 위해 산을 수없이 올랐다. 이처럼 힘들게 살았지만 불평불만 하나 없이 형제·자매들을 위해 일했고 빚까지 전부 갚았다. 김씨는 "항상 긍정적으로 일했다"며 "나의 어려운 삶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전국 돌며 야생화 연구

마흔의 나이까지 배추·양파 등 채소 농사를 짓던 그는 야생화를 키우던 처남의 권유로 야생화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야생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그는 혹시라도 실패해 도움을 준 처남에게 해가 될까봐 마음을 먹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김씨는 야생화 농사를 시작하기 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야생화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어떤 식물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어떻게 번식하는지 수 년 동안 연구했다. 김씨는 "야생화와 관련된 책을 수백 권의 읽기도 했지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깨달은 것들은 책엔 없는 경험"이라며 "온몸으로 체득했기 때문에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6개 하우스에서 50여 종의 야생화를 기르고 있다. 각 하우스에는 비슷한 환경을 필요로 하는 야생화를 종류별로 키운다. 그가 운영하는 샤론야생화농원은 연평균 4억 원의 매출을 자랑한다. 김씨가 야생화로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었던 것은 영업력도, 기술력도 아닌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었다. 1년을 기다리고 또 1년을 관찰했다.

싹이 필 때면 자연의 신비를 다시금 깨달았다. 김씨는 "야생화는 기후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일반 작물 키우기 쉽다"며 "하지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더욱 아름답게 자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생화 뿐만 아니라 이는 모든 작물에게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옥잠화 재배 성공

옥잠화는 생명력이 약해 번식시키기 어렵기로 유명한 작물이다. 첫 3개월 고비만 넘기면 100년 동안 사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본인이 직접 터득한 방법으로 옥잠화 재배에 성공해 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야생화 전문가조차 옥잠화 씨앗을 갖고 있어도 키우기가 어려워 김씨를 찾아와 재배를 부탁할 정도라고. 김씨는 "옥잠화의 꽃말은 '기다림'"이라며 "야생화를 기르면서 가슴에 새긴 단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생화를 키우는 이들에게도 '기다림'을 강조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조금씩 규모를 확장했죠. 하지만 어느 정도 확장한 뒤에는 더 이상 규모를 늘리지 않았어요. 이득을 바라고 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 야생화에 많은 관심을 주고 싶었거든요. 세심하게 관리하지 못할 것 같다고 짐작했습니다."

한편 2년 전 그는 직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능해 약에 의존한 채 투병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김씨는 "병마와 싸우고 있지만 즐겁게 일하기 때문에 더 이상 암이 전이되지 않는 것 같다"며 "일하는데도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제가 키우는 모든 야생화를 예쁘게 사진으로 액자에 담고 싶어요. 일을 그만둬야 하는 순간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지만 20년 동안 키워온 녀석들을 보면 힘든 상황에서도 기운이 날 것 같거든요."

>>김동석 씨가 추천하는 야생화
깽깽이풀 산지 그늘에서 20cm~30cm 크기로 자라는 매자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4~5월에 자홍색으로 피는데 밑동에서 나온 긴 꽃자루에 한 송이씩 달린다. 뿌리와 줄기는 약재로도 쓰인다. 특히 한그루에 피는 100개 이상의 꽃은 장관을 이룬다.

>>김동석 씨는
-석문면 통정리 출신
-석문초 졸업
-한국자생식물협회 회원
-샤론야생화농원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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