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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부터 18일까지 5박6일간 제6회 청소년환경대상에서 우수 아이디어를 제출해 수상한 14명의 청소년과 자원봉사자 등 19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환경연수단이 일본으로 환경연수를 다녀왔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주관하고 한국가스 공사 충청지역본부가 주최한 2017 청소년일본환경연수는 교토 고려미술관, 미야코 에콜로지센터, 도요오카 황새공원, 이즈미사노 구릉녹지공원 견학 및 한일 청소년 교류를 통해 미래세대들이 일본의 환경과 함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기자말

지난기사보기: "한일관계 회복, 실마리는 봉순이"

도시공원일몰제와 민간특례사업

도시공원일몰제가 최근 이슈다. 2020년 시행되는 도시공원일몰제는 도시근린공원으로 도시계획을 지정고시한 후 20년 내에 공원조성을 안하면 자동적으로 공원이 해제돼 소유주가 개발·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전시는 이를 명분으로 내세워 월평공원 등 5개 공원을 민간특례사업으로 개발하려하고 있다. 민간 특례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사유지인 장기 미집행 공원 부지를 매입해 70%를 공원으로 만들어 기부채납하고 나머지를 개발해 이익을 얻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명분으로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특례사업은 사업자제안방식의 사업자 선정이 공공성 훼손과 특혜 시비를 부르고 있다. 또한 개발형태가 대부분 고층 아파트 건설 개발 방식이어서 주민들과 시민사회가 환경파괴와 교통문제 등 여러 문제를 제기하며 대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주민이 만드는 '이즈미사노 구릉녹지공원'

환경파괴, 교통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야기되는 대규모 아파트 개발이 아니라 주민도 이익을 보면서 공원을 망가뜨리지 않는 방식은 없을까?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공원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현장이 있다고 해서 청소년환경연수단이 다녀왔다. 오사카에서 19번째로 개장한 공원인 '이즈미사노 구릉녹지공원(아래 이즈미사노 공원)'이다.

이즈미사노 구릉녹지공원은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원이다.
▲ 이즈미사노 구릉녹지공원 이즈미사노 구릉녹지공원은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원이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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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사노 공원은 본래 간사이국제공항과 가까이 있다는 이점으로 인해 공업 지대로 개발될 계획이었지만 무산되었고, 이후 관리가 없는 지역이 되어 버렸다. 이 지역이 재조명되기 시작한 때는 2007년부터였다.

당시 지역에 도심 공원을 만들면 좋겠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이러한 의견을 수렴하여 오사카 부 의회에서 2007년 10월에 이 공원을 만드는 것을 허가함으로써 공원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Studio-L(스튜디오 엘)'은 공원 조성을 의뢰 받고 2007년부터 주민들과 함께하는 계획 단계에 돌입, 초기 계획상으로는 내년, 2017년까지 약 10년 동안의 기간을 설정하고 공원 조성을 진행해가는 중이다.

사실상 아직 공원은 미완성된 상태이며 앞으로도 여러 단계를 통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대의 공원 조성 또한 계속해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람가능한 곳은 공원의 중앙부이며, 서부와 동부 지구는 아직 개발 중에 있다.

이즈미사노 구릉녹지공원 중 현재 개방중인 부분의 지도
▲ 이즈미사노 구릉녹지공원 지도 이즈미사노 구릉녹지공원 중 현재 개방중인 부분의 지도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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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사노 공원은 조성 단계에서부터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공원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자발적 지원으로 이루어진 '파크레인저(자원봉사자)'들은 공원 예정지에 들어가 황폐한 지대를 지역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고, 그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파크레인저' 양성은 2009년부터 해마다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역 주민 가운데 40명을 뽑아 총 11회 강좌를 실시하고 이를 수료한 사람이 파크레인저로 활동하게 된다.

주민으로 구성된 '파크레인저'가 공원을 설명하고 있다.
▲ 파크레인저 주민으로 구성된 '파크레인저'가 공원을 설명하고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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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레인저의 70퍼센트는 정년퇴직을 한 시간적 여유가 많은 노인층이고 나머지는 직장 생활 중 봉사하는 사람, 대학생 봉사자들이다. "고령의 나이로 개발되지 않은 거친 땅들을 관리하는 파크레인저 활동이 위험하지 않느냐"는 연수단의 질문에 견학에 동행한 '파크레인저'들은 모두 "아주 위험하다(웃음) 그렇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답변했다.  

이즈미사노 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의 계획은 '파크레인저'들과의 회의를 거쳐 실행되고 이러한 회의 준비과정이나 프로모션 활동은 Studio-L이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이 공원을 조성에 참여하는 만큼 이즈미사노 공원에는 지역 주민들이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많다. 또한 이즈미사노 구릉 공원에는 다른 공원들에 비해서 지역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그 예로는 야생 조류 관찰 활동이나 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나무를 활용한 죽순 채취 활동, 공원 내에서 수확된 쌀을 이용한 떡 만들기, 자체 제작한 화덕을 이용한 피자 만들기 등이 있다.

나무이름표도 주민들이 직접 써서 만들었다.
▲ 파크레인저의 활동 나무이름표도 주민들이 직접 써서 만들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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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을 마치고 공원을 떠나기 전 이즈미사노 공원의 파크레인저인 나스 토시유키씨는 "우리 파크레인저가 이런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을 통해 공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활동에서 중요한 것이 계속적, 지속적인 것이라고 했는데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유지하지 않으면 땅이 방치되어버리기 때문에 파크레인저 활동을 하면서도 지속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라며 지속적인 주민참여활동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그 지속적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움 협조가 필요하다. 여러분들도 이번을 계기로 많은 관심을 주시면 좋겠다. 한국에 가서도 이런 활동에 대해 많은 참여 바란다"며 연수단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즈미사노 공원에 방문한 청소년환경연수단장 양흥모 사무처장은 "한국에서도 최근에는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개발이나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예산을 낭비할 뿐더러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지 않다"고 말하며 "한국에서는 몇몇 도시 공원들이 대기업에게 도시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나머지 부분은 기부 체납하는 도시공원 개발 방식들을 선택하고 있다. 이즈미사노 공원처럼 주민과 행정, 기업이 같이 협력해서 도시공원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모델은 한국이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이 공원의 계획단계부터 정비, 관리, 활용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에 있어서 매우 높게 평가하고 싶다"고 공원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참가한 김동현 학생(가오중 3)은 "기업에서 대규모로 조성한 공원은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데 주민들이 조성해서 그런지 자연과 어우러진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에서 이런 공원이 생긴다면 파크레인저로 활동할 것이다" 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즈미사노 구릉녹지공원'에 방문한 연수단과 주민으로 구성된 파크레인저
▲ 환경연수단과 파크레인저 '이즈미사노 구릉녹지공원'에 방문한 연수단과 주민으로 구성된 파크레인저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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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주민이 참여하는 도시공원, 주민이 참여하는 정책 필요

한국에서도 도시공원 일몰제와 맞물려 도시공원 개발 및 관리방식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다. '이즈미사노 구릉녹지공원'은 주민이 공원 개발과 관리에 참여하는 것이 주민과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사례였다. 한국에서도 도시공원과 더불어 정책에 있어서도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정책이 하루 빨리 도입되길 기대해본다.

기자 : 장예진(서일여고), 강태성(대전고), 남태현(매봉중), 조유진(한솔중)
▲ 기자 사진 기자 : 장예진(서일여고), 강태성(대전고), 남태현(매봉중), 조유진(한솔중)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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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장예진(서일여고), 강태성(대전고), 남태현(매봉중), 조유진(한솔중), 도움 : 임종윤(녹색연합)


태그:#이즈미사노 공원, #구릉녹지공원, #이즈미사노 구릉녹지공원, #일몰제, #월평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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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녹색연합은 1997년도에 창립하여 대전 충남지역의 환경을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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