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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인천시당은 16일 인천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당원 약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시당은 만장일치로 홍일표(남구갑) 국회의원(사진 왼쪽에서 6번째)을 초대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 바른정당 인천시당 바른정당 인천시당은 16일 인천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당원 약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시당은 만장일치로 홍일표(남구갑) 국회의원(사진 왼쪽에서 6번째)을 초대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 출처 홍일표 국회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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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가 모여 창당한 바른정당이 오는 2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16일 인천시당을 창당했다. 바른정당 인천시당은 서울시당과 경기도당 다음으로 세 번째 광역시도당 창당이다.

바른정당 인천시당은 16일 인천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당원 약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시당은 창당 공동준비위원장인 이학재(서구갑) 국회의원 추천에 만장일치로 홍일표(남구갑) 의원을 초대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바른정당 창당으로 인천의 국회의원 13명(민주당 7명) 중 새누리당이 6명에서 4명으로 줄었고, 바른정당이 2명 늘었다. 조만간 정유섭(부평갑) 국회의원이 합류할 예정이라 양분 될 예정이며, 원외지역의 경우 바른정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당의 창당으로 조기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 내에서 주도권 경쟁은 더욱 본격화 될 전망이다. 특히, 인천은 수도권에서 규모가 작지만 '인천에서 이긴 정당이 전국에서 이기는' 선거의 '바로미터'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2012년 총선과 대선, 2016년 총선 등에서 인천은 바로미터로 통했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의 전체 득표율 51.55%는 인천에서 득표율 51.58%와 거의 비슷했고, 지난 20대 총선에서 16년 만에 여소야대가 된 것처럼 인천에서도 7대 6으로 야권이 약진했다.

이를 반영하듯 홍일표 시당위원장은 "지난해 보수가 큰 실망감을 줬고, 온갖 막장 극이 펼쳐지면서 국민이 환멸과 분노를 느꼈다"면서 "전국 민심을 대변하는 인천에서 이기면 전국에서 승리할 수 있다. 바른정당의 깃발을 민심의 바로미터인 인천부터 꽂아 전국 정당이 될 수 있게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바른정당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다수 참석했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김무성 의원,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김성태 위원장 등을 비롯해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당내 유력인사들이 인천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세력 과시에 힘을 보탰다.

당내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들은 인천 현안에 대해서 관심을 표명하며 당원들을 고무하고, 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인천 발전을 위해 수도권 규제를 푸는 것을 큰 그림으로 보고 있다"며, 방안으론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옮기고, 인천·경기·서울을 경제 중심지로 삼으면 지방과 협의해 자연스럽게 규제를 풀 수 있는 길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도심 경계를 허무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에 국비를 지원하고, 시민에게 상실감을 준 해양경찰청을 부활하는 등 인천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어느 정당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한 뒤, "공동체와 헌법적 가치를 지키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보수진영 내 바른정당의 주도권 잡기 경쟁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한 '러브콜'에 있었다. 바른정당 내 대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합류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이는 김무성 의원이 "우리 당에 유승민, 남경필 등 훌륭한 대권주자들이 있다"면서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 당의 정책과 일치하는 만큼 손을 잡아 나갈 것"이라고 한데서 알 수 있다.

민주당 "정책 차별 없이, 반기문 러브콜만"

바른정당은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비박계가 중심이다 보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 당내 유력인사들은 국가 안보를 위해 "사드는 꼭 도입이 필요하다"며 박근혜 정부에 힘을 실어 줬고, "종북좌파에게 정권을 넘겨줘서야 되겠느냐"며 새누리당의 색깔론을 답습했다.

민주당 인천시당(박남춘 위원장)은 바른정당 인천시당 창당에 16일 "기득권을 버리고 야당의 길을 선택했으니 시민의 뜻을 받드는 품위 있는 야당정치를 기대한다"면서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부역자로서 시민들에게 먼저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 했다.

또한 "18세 투표권 부여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바꾼 것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고 한 뒤, "자신들이 초래한 사태에 대해서는 사과는 하지 않고 박근혜 대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으로 갈아타면서 다시 권력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와 정책적인 차별은 없고, 반기문에 대한 러브콜만 있다"고 비판했다.

보수진영 주도권 경쟁 된 '반기문' 모시기?

바른정당 인천시당은 지난 9일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155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당원 3000여명이 새로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그 중심에는 홍일표, 이학재 국회의원이 있으며, 원외에서는 조전혁(남동을) 당협위원장과 정승연(연수갑) 당협위원장이 힘을 보탰다. 인천시의회에서는 최석정(서구3), 박승희(서구4), 박종우(남동4), 이영훈(남구2) 의원 등 우선 4명이 합류했으며, 기초의회에서는 10여명이 합류했다.

이는 인천시당 창당대회를 기준으로 그 전에 가입한 인사만 취합 한 것으로, 인천시당은 시의회에서 기초의회 의원, 원외지역위원 중에 창당대회 이후 합류할 의원들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의 주도권 경쟁과 세력 경쟁은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행보와 추이에 따라 더욱 본격화 될 전망인데, 일단 인천지역 정가에서도 바로 바른정당에 합류하기 보단 반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 20대 총선 때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 경선을 치른 김진영 전 정무부시장은 반 전 총장과 중·고교 선후배 관계로 반기문 사람을 자처하고 있고, 반 총장의 고교 후배인 새누리당 장석현 남동구청장도 반 전 총장의 지지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민창기 남동구의회 의원은 같은 충북음성 출신으로 '반기문을 사랑하는 모임(반사모)' 인천대표를 맡고 있으며, 20대 총선 때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배준영 전 당협위원장도 반 전 총장의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바른정당, #새누리당, #비박계, #바른정당 인천시당, #반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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