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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충북도의회 행정감사 중 일부 도의원들의 막말에 가까운 발언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월 10일 정책복지위원회는 여성정책관실을 피감사기관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문제의 발언은 가정폭력에 대한 질의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속기록을 보면 이양섭 의원은 여성발전센터 전정애 소장에게 "현대사회에서 여성이 사회진출을 많이 하다 보면 아무래도 가정에 소홀히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라며 "아이들도 학교 갔다 오면 집에 엄마가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 가정이 편안해야 나가서 사회활동도 남녀가 다 할 수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지금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하다 보면 가정을 아무래도 등한시하다 보니 이런 가정폭력이 자꾸 이뤄질 수밖에 없다"라며 "가정이 잘 이뤄지면 싸움 날 일도 없고 또 특히 곰 같은 마누라보다 여우같은 마누라가 낫듯이 자기가 그렇게 소홀했던 부분이 있다면 바꿔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가정폭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여성발전센터 전정애 센터장은 "여성들의 맞벌이, 여성들의 경제적 활동으로 인한 가정폭력은 통계적으로 봤을 때 많지 않다. 여성들이 나가서 일을 하고 경제적으로 집안에 보탬이 되면 오히려 폭력이 덜 일어난다"라며 "여성의 취업률, 경제적 활동으로 인해서 가정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부분은 맞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여성 사회진출 때문에 가정에 소홀... 가정폭력 생겨"

하지만 이양섭 의원의 발언은 멈추지 않았다. 이 의원은 "돈을 많이 벌어오면 안 싸울 거 같아도 더 싸운다. 돈을 많이 벌어오면 콧대가 세진다고 그러지 않냐"라며 "여자가 남자보다 돈을 많이 벌어오면 가정을 장악해 버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적으로(여성들이) 돈까지 많이 벌어오면 그 집안은 아마 풍비박산이 날 정도로 힘들어 질 것이다. 어떻게 됐든 여성들이 사회진출을 하다 보니 가정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에 대해 한쪽에서 성질이 나면 한쪽이 조용하면 싸울 일도 별로 없어진다"라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남자가 어떨 때는 진짜 들어가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밥 준비가 안됐어, 반찬 준비가 안됐어 그러면 화부터 난다"라며 "여성들이 사회진출을 하다 보니까 가정을 등한시한 부분들이 있고 남자들도 지금 많이 이해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의원은 마지막으로 "여성정책관, 센터소장님 여성분들이 마음을 좀 더 내주셔야만 우리 사회가 좀 밝아질 걸로 믿고 있다"라면서 관련 강의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여성살림연대 손은성 사무처장은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다. 철저하게 가부장제 역할론에 입각한 발언이다. 시대에 맞지 않은 미개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동성애는 도덕적으로 정상 아냐" 망발도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김학철 위원장의 발언도 문제가 되고 있다.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충북문화재단을 피감사기관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김위원장은 '무지개다리사업'과 관련해 질의를 하던 중 충북문화재단 김경식 대표이사에게 "PC운동에 대해서 아느냐. 우리말로 해석한다면 정치적 공정성 또는 도의적 공정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소수자들이 주류로부터 만들어진 일방적인 언어·문화·제도로부터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운동이 악용되고 있는 사례가 있다면 가령 대표적인 게 동성애자를 가지고 성소수자로 부르는 것"이라며 "동성애하는 것이 도의적으로 도덕적으로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 소수의 것이라고 다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것, 버려야 될 것은 과감히 버리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들에 대해 충북참여연대는 "가정폭력의 원인을 여성의 맞벌이로 가정을 소홀히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강변하는 의원의 작태는 개선 되야한다"며 "성소수자라도 인권은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공적인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차별과 편견을 드러낸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충북도의회, #막말파문, #행정사무감사, #충청리뷰, #박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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