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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혼밥, 혼술 등 웬만한 것은 혼자 하는 게 편한 '혼자'의 세상에서 스마트폰과 맞물려 사람들이 중독돼버린 것이 바로 이어폰이다.

업무상 어쩔 수 없이 이어폰을 빼지 못 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히나 디지털 세대의 이어폰 중독은 꽤 심각한 듯한데, 이어폰을 한 시간만 끼어도 귀가 불편한 나같은 구세대들도 있는 반면 어떻게 저렇게 종일 귀에 무언가를 꼽고 지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어폰 속 세상에 갇힌 이들이 너무나 많다.

심지어 내가 일하는 가게의 계산대에서조차 이어폰을 낀 채로 서 있는 통에 필요한 질문을 몇 번이나 반복해야만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그럴 때마다 짜증이 솟구침과 동시에 무엇이 저들로하여금 저토록 외부와의 소통을 귀찮아하게 만든 걸까 싶어 안타까움이 들기도한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써로게이트(Surrogates, 2009)'라는 영화가 있다. 미래 사회에서 사람들이 모두 집에 갇힌 은둔형 폐인으로 살며 각자 원하는 이상형의 모습으로 만든 분신들만으로 바깥활동을 하다가, 어떤 큰 사건들을 겪은 후 결국 다들 그 오랜 장막을 깨고 본연의 모습으로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때로는 작금의 사회가 서서히 그런 폐쇄적인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마저 엄습한다.

어떤 형태로든 자기만의 세상 속에 갇히려 하는 건 일종의 '우울감'의 표현이며 외부에서 아무런 낙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먼 과거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구호 아래 언제나 똘똘 뭉쳐 많은 것을 해냈지만, 이미 많은 것을 이뤄낸 지금은 그에 대한 반동으로 답답하고 암울한 바깥 세상에서 등을 돌려 자신만의 알 속에서 삶의 기쁨과 위안을 찾는다.

어쩌면 이 또한 과거와 현재가 중첩된 과도기의 세상이 겪어나가야 할 하나의 통과의뢰인지도 모르겠다. 아울러 이 모든 현상들은 과거의 무조건적인 단체생활 혹은 현재의 단절, 고립의 추구이 아닌 적절한 방식의 '따로 또같이'의 균형을 찾아가기 위한 필요한 과정인 것같기도하다.

인간은 결코 혼자서만 살아갈 수는 없는 존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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