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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 한눈에

  • 어렸을 때 피터팬이란 동화를 좋아했었어요. 동심을 간직한 채 원더랜드에서 사는 부분이 맘에 들었는데, 그 부분에서 착안하여 탄생한 게 숲소녀 일기에요.
겨울동화 #1 - 온통 하얀 세상(White world)
 겨울동화 #1 - 온통 하얀 세상(White world)
ⓒ 애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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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온 누리에 기쁨과 사랑이 넘치는 날이다. 지구촌에는 그날을 기념하려고 성탄트리부터 각종 축제, 선물들이 넘쳐난다. 한해를 정리하고, 오는 해를 맞이하는 중간지점에 있는 그날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한다.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애뽈 작가의 그림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팬들에게 잘 전달한다. 순수하게 때 묻지 않은 숲속 소녀와 루돌프, 다람쥐는 보는 이들의 마음에 어릴 적 동심을 되살려준다.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이들과 맛있는 다과를 함께 나눌 때, 그의 그림을 보면 크리스마스를 더 멋지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월 29일, 에뽈 작가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숲소녀 외모가 귀여운데, 작가님과 많이 닮았나요?
"왠지 모르겠지만 제 그림을 보는 분들이 그림 속 소녀와 제가 닮았을 거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평소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의 옷과 머리스타일을 그림 속 소녀에게 끼워넣다 보니 실제 제 모습이 조금은 투영된 것 같습니다."

어린왕자와 함께
 어린왕자와 함께
ⓒ 애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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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대다수 독자들이 유독 밤하늘이 배경인 그림들을 좋아해요.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반짝이는 별들이 수놓인 밤하늘은 비록 그림 속 풍경이지만, 기분전환이 되고, 여러모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어린 왕자와 함께'라는 그림에 애착이 가요. 소녀가 어린 왕자와 함께 파리의 밤하늘을 날아가는 장면을 보다 현실성 있게 그리기 위해 실제 파리 시내 사진을 참고로 하여 건물 하나하나 세밀하게 그렸답니다. 다른 그림들보다 작업시간이 배는 걸리는 등 여러모로 공을 들여서인지 많이 애착이 가네요."

- 숲이 그림의 배경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년간 회사생활을 했을 때에도, 집에서 작업만 하던 요즘에도 주말은 꼭 시간을 내어 이곳저곳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려고 해요. 그중에서도 숲을 산책하는 걸 무척 좋아하는데, 매연과 미세먼지에 찌든 몸과 업무에 지친 마음을 숲의 공기와 풍경이 정화시켜주는 것 같았거든요.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다양한 풍경들과 감정들이 작품에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요."

- 많은 팬 분들이 그림을 좋아해 주시는데 작품의 인기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림을 봐주시는 분들이 제 그림이 따뜻해서 좋다고들 하세요. 어린아이와 동물들, 숲속의 자유로운 생활, 이런 부분이 생활에 지친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 좋아해 주시지 않나 싶네요."

- '숲소녀 일기'는 책으로도 출간 예정이죠?
"아직 미래가 어떻게 될지 확실히 정해놓고 있진 않아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지금도 계속 고민 중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숲 말고 다른 곳에 여행도 보내보고 싶고, 남자친구도 만들어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요. 책 출간은 현재 준비 중이에요. 아마 내년 초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현재 '숲소녀 일기'를 주제로 핸드폰케이스, 쿠션, 엽서 등 여러 아트상품들이 제작되고 있어요."

- 작품을 통해 작가 개인적으로 얻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 피터팬이란 동화를 좋아했었어요. 동심을 간직한 채 원더랜드에서 사는 부분이 맘에 들었는데, 그 부분에서 착안하여 탄생한 게 숲소녀 일기예요. 어떤 강요나 명령 없이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소소한 것들을 즐기며, 자유롭게 살고, 때로는 기발한 생각들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숲속 소녀를 통해 제 자신의 모습과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크리스마스 파티(Christmas)
 크리스마스 파티(Christmas)
ⓒ 애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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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 그림은 색깔이 굉장히 알록달록해요. 다양한 색을 사용하는 게 그림에 어떤 효과를 주나요?
"소녀가 살고 있는 숲의 사계절과 일상, 또한 동화적인 상상력을 나타내주는데 '색'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보는 시각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도 색인데, 보기 좋은 그림을 표현하기 위해 고심하여 색을 쓰지만, 가끔은 색에 상징성과 의미를 넣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같은 스케치라도 색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가 표현하고 싶은 그림에 최적의 색을 사용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 그림을 통해 팬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도리어 그분들을 통해 기쁨을 얻는 순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라폴리오나 SNS 등을 통해 그림을 올릴 때마다 많은 분들이 공감도 해주시고, 그림에 대해서 댓글도 많이 남겨주고 계세요. 그림 작가의 길에 고민이 많을 때에 '당신은 재능이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 길을 가세요'라며 길을 알려주신 분, '당신의 그림을 보고 따라 그려봤어요'라며 직접 그린 그림을 보여주시던 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는데 당신의 그림으로 위로받았다'고 하시던 분 등 나열하자면 따뜻한 기억이 끝이 없네요. 일일이 답변을 해드리진 못하지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팬들을 위해 그림은 어떤 상상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나요?
"어릴 적 이런저런 추억이나 잃어버린 동심을 되새기는 분들이 많아요. 도시 생활을 주로 하다 보니 숲속에서 홀로 사는 소녀의 이야기가 기분전환이 되고, 또 그곳에서 함께 살고 싶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요. 동화를 모티브로 그리는 '어떤 상상' 시리즈를 보시고는 동화 속 인물들과 친한 소녀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하지만 굳이 소녀가 이런 존재라고 정의 내리진 않으려고요. 보시는 분들의 상상을 남겨드리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일러스트는 대중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그라폴리오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또 전시회나 아트마켓 같은 오프라인을 통한 창구로도 더 많이 소통하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월간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http://m.post.naver.com/my.nhn?memberNo=4832522)>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태그:#숲속소녀, #크리스마스, #그라폴리오, #일러스트레이터,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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