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16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시의회의 동의를 구해 2018년도에는 중학교 의무급식을 완전 실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16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시의회의 동의를 구해 2018년도에는 중학교 의무급식을 완전 실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부산광역시교육청

관련사진보기


올해 5월 부산 달산초등학교 운동회에서는 꽤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달리기를 하던 친구가 넘어지자 함께 달리던 아이들이 뒤로 돌아와 넘어진 친구를 부축해 다같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장면을 담은 짧은 동영상에 누리꾼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이 초등학교는 부산교육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부산형 혁신학교 '다행복학교' 중 한 곳이다.

다행복학교는 전반기 임기를 돌아선 김석준 부산교육감의 핵심 공약이기도 했다. 지난 16일 오후 부산교육청에서 만난 김 교육감은 "3%의 소금이 바닷물을 짜게 하듯이 3%의 부산다행복학교가 부산교육을 바르게 나아가게 하는 소금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육감은 대화와 토론, 참여와 소통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최근 시국과 관련해 부산에서도 이어지는 학생들의 집회 참여를 그는 "학생들이 역사의식이나 시민의식을 키울 수 있는 하나의 기회"라고 보고 있었다. 교수 시절 부산대에서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등을 이끌었던 김 교육감은 그때나 지금이나 학생들에게 정의를 강조한다.

물론 일부 지지층은 교육감이 된 후 그의 '색깔'이 연해졌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생각했던 만큼의 개혁이 없다는 불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보수 색채가 아직은 강한 부산에서 모든 것을 밀어붙이기보다 다소 느리더라도 하나씩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대표적인 게 시의회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는 무상(의무)급식이다. 뻔한 교육청 살림으로는 엄두를 못 내는 상황에서 결국 시와 의회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김 교육감은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조금씩 지원 폭을 늘려나간다면 2018년에는 부산에서도 무상급식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그는 판단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진으로 부쩍 커진 재난에 대한 안전 대비를 강화하고, 청렴도를 향상시키는 일 등 후반기를 향해 달라가는 김 교육감에게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를 위해 김 교육감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는 더 많은 학교를 방문하는 등 현장 밀착형, 현장 중심의 정책으로 좀 더 속도감 있게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2018년엔 중학교 의무급식 실현할 것"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지난 9일 수능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개금고등학교를 찾은 모습.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지난 9일 수능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개금고등학교를 찾은 모습.
ⓒ 부산광역시교육청

관련사진보기


- 많은 정책 중 부산형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를 중점 사업으로 꼽아왔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교육의 변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학교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해선 수업방식과 평가방식, 학교문화를 바꿔야 한다. 부산다행복학교는 바로 이러한 반성에서 출발해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어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삼고자 시작했다.

이를 위해 교사들에게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자율권을 부여하는 등 학생 중심으로 수업방식을 바꿔가고 있다. 또한 평가방식도 경쟁을 위해 단지 시험문제를 잘 풀어 점수를 잘 받는 것이 아니라 협력과 배려를 통한 과정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무엇보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참여해 서로 힘을 모아 학교를 가꾸어 가고 있다. 3%의 소금이 바닷물을 짜게 하듯이 3%의 부산다행복학교가 부산교육을 바르게 나아가게 하는 소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 중학교 의무급식 문제는 여전히 풀지 못 했다. 어떻게 확대해나가겠나?
"최근 부산시가 중학교 급식비 지원 확대를 위해 50억 원을 추가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는 의무급식에 대한 당위성을 계속 설득해 온 결과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전체 학생들에게 급식 지원 단가(2989원)의 70%(2092원)를 지원하기 위해 232억 원의 예산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해둔 상태이다.

중학교 의무급식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복지 차원에서 교육의 일환으로 반드시 실현해야 할 주요 과제이다. 앞으로도 부산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시의회의 동의를 구해 2018년도에는 중학교 의무급식을 완전 실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많이들 바뀌었다고 하지만 부산의 지형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시와 시의회 관계 해법은?
"현재 부산시장과 대부분의 시의회 의원들이 새누리당에 소속돼 있는 등 부산의 정치 지형이 한쪽으로 많이 쏠려져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청과 부산시 및 시의회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견제와 균형을 맞춰 협력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도 주요 정책과 현안사항에 대해선 부산시 및 시의회와 소통하면서 서로 협조하고 지원하는 관계를 정립해 나가도록 할 예정이다."

- 청렴도 향상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시도했는데 성과가 있다고 보나?
"시민들이 우리 교육계에 바라는 청렴과 윤리 수준은 지금보다 훨씬 더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취임 이후 고강도의 청렴도 향상 대책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권(16위)에서 9단계 뛰어오른 7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 교육청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를 '부패 발생 제로(ZERO)'와 '청렴 문화 확산'의 해로 정하고 모든 교직원이 지혜와 힘을 모아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교직원 2080명과 학부모 67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정책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교직원 92.2%, 학부모 82.7%가 청렴도 향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도 모든 교직원의 지혜와 힘을 모아 청렴도를 더욱 향상해 나갈 것이다."

"남은 임기, 현장 중심 정책으로 개혁 추진하겠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지난 10월 17일 경주 지진 발생 이후 학교 지진 대피 훈련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석포여중을 찾았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지난 10월 17일 경주 지진 발생 이후 학교 지진 대피 훈련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석포여중을 찾았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 최근 경주 지진과 태풍 등 학교 안전 문제가 중요해졌다. 대책은?
"'안전한 학교가 행복한 학교다'는 말처럼 학생들의 학교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우리 교육청은 지진으로 인한 학교현장의 혼란을 예방하고 현장의 초기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진 종합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현재 명확한 기준이 없어 학교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귀가 여부를 진앙 기준 규모 5.0 이상으로 정하고 지진이 발생하면 모든 교육활동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후 귀가시키도록 했다.

올해 초 마련한 '학교안전사고 예방 기본 계획'에 따라 학교시설물 내진 보강공사와 석면텍스 교체사업 등 안전 관련 사안에 예산을 증액 편성하는 등 재난과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3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향후 10년 이내에 내진보강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모든 교육활동계획을 수립할 때 반드시 학생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포함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초기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 취임 이후 현장 행보를 강화해왔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교 현장이 있나?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석포여중에 가서 불시에 지진 대피 훈련을 진행했다. 지진 대피 매뉴얼이 얼마나 잘 진행이 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거였다. 그런데 학생들이 대피를 하고 나니깐 교사들이 휴대전화를 학생들에게 나눠주더라.

통상 수업 전 학생들 휴대전화를 모두 거두는데 급하게 대피하면 휴대전화가 없으니 학생들이 당장 가족과 연락할 방법이 없다는 게 매뉴얼에서는 빠져있었던 거다. 일선 학교에서는 교육청의 매뉴얼을 보완해 수업이 없는 선생님 모아놨던 학생들 전화를 들고 나왔던 건데 우리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거였다.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지 못했다면 우리 역시 간과하고 넘어갔을건데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 솔직히 감동했다."   

- 일부에서는 개혁적일 것이란 지지층의 기대에까지는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제가 교육감에 취임한 이후 급격한 변화를 기대했던 분들도 계시고, 반면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와 학교현장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변화와 혁신에 있어서 속도보다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합리적이고 점진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 왔는데, 이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부산교육이 확 바뀔 것을 기대했던 분들은 다소 미흡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교육은 현장의 요구나 역량에 맞춰 갈 수밖에 없다. 교육에는 이념적 또는 정치적 잣대로 보수와 진보를 구분 짓는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하고 그런 정책을 어떻게 제대로 추진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일은 지역사회 모두가 책임감을 느끼고 해나가야 할 일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는 더 많은 학교를 방문하는 등 현장 밀착형, 현장 중심의 정책으로 좀 더 속도감 있게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념적 논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다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정책들을 합리적으로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촛불집회, 역사·시민의식 키울 수 있는 기회"

- 특히 최근까지도 학교 비정규직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는데 해결 방안은 없을까?
"부산시교육청 관내에 있는 학교 비정규직은 모두 50개 직종, 1만여 명에 이른다. 직종이 다양한 만큼 요구사항도 많은 게 사실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전국 모든 시도교육청의 현안이다. 근본적 해결방안은 정부, 즉 교육부 차원에서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한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아 안타깝다. 우리 교육청은 교육 실무직원들도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직원인 만큼 교육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참여와 소통을 통해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하여 점차 가능한 범위 안에서 처우를 개선해 나가도록 할 생각이다. 특히 학교 현장의 갈등 해소를 위해 구성원 모두가 화합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또 교육 실무직원의 정기전보, 전보협의회, 연수 또는 워크숍을 통해 근무의욕을 고취하는 등 교육 실무직원의 고충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교비정규직 노조와 성실히 협의하고, 불합리한 근로 관행은 개선하는 등 교육실무직원들에게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다."

- 최근 시국과 관련해 부산에서도 집회에 참석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를 어떻게 보나?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집회에 참여하는 걸 보는데 하라 마라 하기는 어렵다. 초등학생은 부모 손을 잡고 나오고, 중·고등학생도 언론을 통해 상황을 판단하고 나오고 있다.

수능이 끝나면 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이 대거 나오지 않을까 우려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통제할 수는 없다. 학교에 공문을 내려보내서 애들 못 나오게 하라 이런 건 지금 상황에 맞지 않는다. 학생들이 역사의식이나 시민의식을 키울 수 있는 하나의 기회일 수도 있는 만큼 잘 인도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남은 임기 동안 펼칠 정책은?
"이제 교육감의 전반기 임기가 끝나고 후반기 임기가 5개월째 되어 간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는 더 많은 학교를 방문하는 등 현장 밀착형, 현장 중심의 정책으로 좀 더 속도감 있게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

정착단계에 있는 '토의・토론수업'에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교육을 더욱 체계적으로 운영해 학생들에게 자기 주도적 학습력 신장은 물론 미래 핵심역량인 소통과 협력, 창의적 사고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이 자연스럽게 체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