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2016 - 2017 KCC KBL이 막을 열었다. KBL의 팀들은 오랜 기간 기다려온 농구팬들을 위해 첫 경기부터 많은 볼거리들과 흥미진진한 경기들을 선보였다.
 
그 중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거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이하 오리온)와 언제나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주축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으로 인해 좌절했던 안양 KGC 인삼공사(이하 KGC), 이 두 팀은 왜 자신들이 올 시즌 우승 후보로 평가하고 있는지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용병의 활약

 새롭게 팀에 합류한 오데리언 바셋(왼)과 키퍼 사익스(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오데리언 바셋(왼)과 키퍼 사익스(오) ⓒ KBL


이번 시즌 오리온과 KGC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키는 작지만 정통 1번(포인트가드)을 볼 수 있는 오데리언 바셋과 키퍼 사익스를 각각 선발했다. 오리온은 풍부한 포워드진에 비해 다소 약한 가드진을 지난 시즌 조 잭슨을 통해 그 자리를 메웠으며 결국 우승을 이루어냈기에 올해에도 1번 자리를 볼 수 있는 오데리언 바셋 선수를 선발하였다.

오데리언 바셋은 전주 KCC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26분 20초만을 뛰며 18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였다. 190cm의 키에 87kg인 크지 않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빠른 스피드를 통한 속공 및 돌파를 통해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으며, 적재적소에 터진 3점슛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한 7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좋았다. 바셋은 본인보다 작은 국내 가드가 있으면 포스트 업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개막전 승리에 큰 공헌을 하였다.

KGC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도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KGC 역시도 포워드진에 좋은 국내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드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탓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키퍼 사익스를 선발했다.

키퍼 사익스는 첫 경기인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20분 8초만을 뛰며 15득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였다. 178cm의 작은 신장과 발바닥 부상의 여파로 인해 시즌 시작 전 걱정을 샀지만 김선형과의 매치업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역전승에 큰 공헌을 했다.
 
특히 3쿼터 3분가량 남은 시점, 압박 수비를 통한 스틸 후 속공 장면에서 그림과 같은 원 핸드 덩크를 선보여 안양실내체육관을 열광하게 했으며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3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오세근의 빗나간 슛을 그대로 팔로우 덩크를 선보이는 등 팀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토종 빅맨들의 활약

 골밑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끈 이승현(왼)과 오세근(오)

골밑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끈 이승현(왼)과 오세근(오) ⓒ KBL


  
이승현은 KCC와의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35분 48초를 뛰었고 11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가장 뛰어났던 부분은 기록상에는 드러나지 않는 수비에서의 모습이었다. 하승진이 버티고 있는 KCC 골밑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수비를 해냈으며 철저한 박스아웃을 통해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또한 공격에서도 하승진과 매치업이 되면 과감하게 외곽으로 나와서 3점슛을 던졌고 바셋과의 투맨 게임을 통해서 득점을 올리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도 3개나 잡아내는 등 'KBL의 두목'이라 할 수 있는 활약을 보였다.
  
반면 KGC의 오세근은 총 34분 1초를 소화하며 23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사이먼과 함께 골밑을 지배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경기 시작부터 SK의 슛이 계속해서 들어가며 KGC에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으나, 오세근은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차곡차곡 득점을 올렸고 1쿼터에만 10점을 기록하여 상대와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했다.
  
아직 무릎 부상의 여파가 남아있어 지난 시즌보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는 오세근이었지만, 첫 경기에서부터 좋은 활약을 선보였고 점차 몸 상태가 회복이 되면 더욱더 무서워질 오세근, 그리고 KGC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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