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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할머니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힌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집행 논란을 보도하는 NBC 뉴스 갈무리.
 80대 할머니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힌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집행 논란을 보도하는 NBC 뉴스 갈무리.
ⓒ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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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경찰이 84대 노인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과잉 진압해 논란이 일고 있다.

ABC,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주 머스코지 시 경찰은 지난 7일(현지시각) 용의자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84세 무고한 흑인 할머니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함께 연행했다.

경찰은 오전 3시께 검문을 위한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달아난 50대 남성을 집까지 쫓아갔고, 문을 열지 않고 대치하던 용의자에게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자신들을 만류하던 84세의 용의자 어머니 제네바 스미스에게도 "물러서지 않으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겠다"라고 경고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자 한 여성 경관이 할머니의 얼굴을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분사했다.

후추 스프레이를 직접 맞은 할머니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바닥에 쓰러졌고, 그대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이 공권력을 과도하게 집행했다는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그러자 경찰은 30일(현지시각) 정당하고 투명한 공권력 집행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하지만 동영상이 공개되자 비난 여론이 더욱 커졌다.

경찰은 면허가 정지된 상태에서 음주 운전을 한 혐의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의자의 어머니까지 연행한 사유는 밝히지 않아 경찰의 과잉 진압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경찰이 흑인 용의자를 과잉 진압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사망 사건이 발생하며 흑인 사회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후추 스프레이를 맞은 할머니는 경찰을 상대로 법정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측은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경관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태그:#미국 경찰, #인종차별, #후추 스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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