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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룹홈별로 자신의 텐트를 직접 치고 있는 중. 힘들었지만, 아이들은 이것을 통해 캠프의 목적인 "협동성과 친밀성 고양"에 다가가고 있었다.
▲ 텐트치는 중 지금은 그룹홈별로 자신의 텐트를 직접 치고 있는 중. 힘들었지만, 아이들은 이것을 통해 캠프의 목적인 "협동성과 친밀성 고양"에 다가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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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안성맞춤랜드에 일단의 청소년과 어른들이 모여든다. 오늘이 바로 제 1회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경기지부(이하 경기지부)의 여름캠프 첫날이다. 1박2일간 열리는 이번 캠프는 경기도내 경기지부 소속 91개 청소년그룹홈(이하 그룹홈) 중 35개소 300여명이 참가했다.

회원 그룹홈 중 약 1/3만 참가한 이유를 경기지부 심유양(안성 맑은물 그룹홈 원장) 지부장이 "현지사정 상"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현지사정이라니. 그건 각 그룹홈의 아이들과 지도복지사와 원장이 모두 시간을 맞춰 움직이기 힘들다는 것. 요즘 학생들은 방학이 돼도 바쁘다. 복지사와 원장은 그들을 돌보느라 또 바쁘다.

이런 형국이니 한번 움직이기가 힘들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어려움이 참가 그룹홈 숫자에서 드러나고 있다.

첫날 현장에선 각 그룹홈 별로 안성맞춤랜드 캠프장에 텐트를 직접 쳤다. 생전 처음 하는 아이들과 교사와 원장들은 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간신히 텐트를 쳤다. 그렇게 직접 텐트를 치게 한 것은 이번 캠프 목적과도 이어진다.

지금은 야간 음악회 중이다. 이때 각 그룹홈 별 장기자랑도 이어졌다
▲ 음악회 중 지금은 야간 음악회 중이다. 이때 각 그룹홈 별 장기자랑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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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의 4가지 목적 중 첫 목적(1박2일 캠프를 통해 소속감은 물론 친밀감을 향상시키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을 이루어가고 있다. 모두가 한참 텐트를 쳤다. 힘을 모아 텐트를 치고 나니, 성취감과 함께 친밀감이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하나 가득했다.

텐트를 치며 캠프의 서막을 올린 이날 비가 오락가락 했다. 아이들은 비가 오락가락 해도 그저 즐거워했다. 수다가 많아지고, 웃음이 많아지고, 유쾌함이 많아졌다. 어른들도 준비하고 지도하느라 어렵긴 하지만, 아이들과 똑같은 증상인 듯 보인다. 천문관 관람, 야간 음악회, 장기자랑, 승마체험, 썰매타기 등에 대한 기대가 만들어낸 증상이리라.

안성승마동호회에서 경기그룹홈 아이들에게 승마체험을 무료로 시켜주고 있다. 아이들은 제주도나 가야 하는 체험을 안성에서 이렇게 신나게 했다.
▲ 승마체험 안성승마동호회에서 경기그룹홈 아이들에게 승마체험을 무료로 시켜주고 있다. 아이들은 제주도나 가야 하는 체험을 안성에서 이렇게 신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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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캠프를 위해 경기문화재단, 이순희 경기도의원, 안성승마동호회, 시설관리공단, 안성농심라면 안성노조지부, 자원봉사센터, 안성육우협회, 미래전기, 사단법인 정다우리, 사랑의 멘토링 등의 지역자원들이 지원하고 함께 했다. '아이를 하나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선다'는 격언처럼 지역이 나섰다.

그룹홈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잠시 설명하면 이렇다. 가정해체, 방임, 학대, 빈곤, 유기 등의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가정과 같은 주거 환경에서 아동의 개별적인 특성에 맞추어 보호 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아동보호시설이다. 말하자면 공동가정인 셈이다.

이 그룹홈의 최고 목적은 청소년의 사회자립이다. 이런 그룹홈을 위해 지역에서 맘을 내고 물질을 냈으니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보육원협의회 등을 경기도에서 지원하여 매년 체육대회를 하는 것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청소년들에게 미안하다. 이 캠프를 청소년 1인당 3만원씩 회비로 치러 내니 마음이 아프다."

지부장 심유양 원장은 이렇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휴가를 따로 못가는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휴가의 기회도 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며 환한 웃음을 웃었다.

안성캠프를 주도한 경기지부장 심유양원장(안성 맑은물 그룹홈)이 아이들과 함께 직접 텐트를 치고 있다가 기자를 맞이 했다. 여러가지 힘든 속에서도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며 그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 심유양 지부장 안성캠프를 주도한 경기지부장 심유양원장(안성 맑은물 그룹홈)이 아이들과 함께 직접 텐트를 치고 있다가 기자를 맞이 했다. 여러가지 힘든 속에서도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며 그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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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캠프가 심 지부장의 바람대로 '아이들이 사회활동을 해가는 힘(협조심, 대인관계, 사회성)'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더 바랄 게 무엇이겠는가.


태그:#그룹홈, #청소년,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경기지부, #캠프, #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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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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