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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에게 물리더라도 6초 안에 잡으면, 상흔이 남지 않을 수 있다.
 모기에게 물리더라도 6초 안에 잡으면, 상흔이 남지 않을 수 있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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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초 이내에 쫓거나 때려 잡아라."

여름철 모기의 '습격'은 집요하고 때론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손이나 부채 같은 걸로 쉬지 않고 물리쳐도 어느 새인가 한두 방 팔뚝이나 종아리 언저리에 '침 자국'을 남겨 놓곤 한다. 여름 밤 시원한 바깥 공기를 쐬려다 모기 때문에 포기하고 더운 방안으로 피신하는 예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운동시합이나 전투에서와 마찬가지로 모기와 싸움도 차분히 대응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모기가 아주 여러 마리가 아니라면, 침착하게 대응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모기가 신체 어느 부위인가에 내려 앉은 걸 발견했다고 해서 지레 "물렸다"고 낭패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모기가 사람 살갗에 내려 앉아 침을 피부에 박은 뒤 혈관에 '이물질'을 주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초쯤이다. 다시 말해, 6초 이내에 포획하거나 쫓아 내거나 때려 잡을 수 있다면, 피부에 별다른 '상흔'은 남지 않는다.

모기가 침을 박을 때 따끔한 건 순간적인 아픔이나 불쾌감 그 이상은 아니다. 진짜 성가시고 문제가 되는 건, 가렵고 벌겋게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모기의 침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인체에 주입되는데 따른 부작용이다. 모기는 피를 빠른 속도로 빨아 먹기 위해 혈액 응고를 막는, 일종의 항응고제 역할을 하는 이물질을 우리 몸에 먼저 주입한다.

이물질의 주입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인체의 면역반응을 불러 일으킨다. 인간의 면역체계가 작동하면 특히 피부 같은 곳에는 예외 없이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몰려가게 돼 있다. 모기에 물리지 않더라도 피부에 염증이 생기면 벌겋게 부풀어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모기가 설령 침을 박았다손 쳐도, 모기의 이물질의 주입만 없다면 인체는 히스타민을 분비하지 않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물린 부위가 가려울 일도 선홍색으로 부풀어 오를 일도 없는 것이다.

발한억제제나 따뜻한 물수건, 효과 있어

모기에 물렸을 때 수반되는 면역반응이 모두 다 같은 건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는 까닭에 어떤 사람은 새끼 손톱만 한 정도로 부풀어 오르는가 하면 혹자는 오백 원 동전만큼이나 크게 또 퉁퉁하게 부어 오르기도 한다. 또 '빵꾸'라고 좀 과장할 만큼 침 자국이 클 수도 있고, 모기 침 박은 자리가 거의 안 보이다시피 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모기 침샘에서 나오는 단백질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의 경우 전신마비 같은 위중한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벌겋게 부풀어 오르는 부위가 크다면, 즉시 조치를 취해주는 게 좋다. 미용상으로는 물론 가려움이 지속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경험해 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가려울 때 마구 긁는다면 피부자극이 한층 강해져 가려운 부위가 늘어나고, 가려움이 지속되는 시간 또한 길어질 수밖에 없다.

발진 부위를 다스리는 손쉬운 방법은 이른바 데오도란트, 즉 여름철 주로 사용하는 발한억제제(지한제)를 바르거나 분사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데오도란트에는 알루미늄 화합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모기에 물린 피부 부위에 있는 히스타민 등의 '철수'를 돕는다.

또 데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물을 수건으로 적셔 모기 물린 자국에 두세 차례 대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기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 어려운 여름, '6초룰'을 활용하거나 물린 뒤 처치를 잘해준다면 그 성가심이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위클리공감((korea.kr/gonggam)에도 실렸습니다. 위클리공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하는 정책주간지입니다.



태그:#모기, #6초, #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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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6학년에 진입. 그러나 정신 연령은 여전히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북미에서 승차 유랑인 생활하기도.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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