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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공서에 태극기와 함께 걸려 있는 새마을기
 관공서에 태극기와 함께 걸려 있는 새마을기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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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난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뮤지컬을 제작하는 등 기념사업을 준비 중인 가운데 높이 30m의 새마을기 게양대 설치까지 검토하고 있어 과도한 예산낭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구미참여연대가 구미시에 요구해 받은 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구미시는 2017년 '박정희 100년 사업'의 일환으로 866억 원이 들어가는 새마을 테마공원 준공식에 맞춰 경부고속도로 변 시야가 좋은 곳에 '새마을 종주도시 대형 새마을기 게양대 설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에 따르면 구미시는 2017년 상반기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준공식을 개최하고 준공식에 맞춰 높이 30m의 새마을기 게양대에 가로 8m, 세로 6m의 대형 새마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예산은 1억 원이다.

구미시는 이에 앞서 제작비 20억 원과 공연비 8억 원 등 모두 28억 원을 들여 박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뮤지컬 <고독한 결단>을 제작하기로 했다. 가칭 <고독한 결단>은 조우석씨가 쓴 <박정희, 한국의 탄생>이라는 책을 원작으로 해 만들 예정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문화계와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고 일회성 작품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여러 지자체들이 자체 홍보나 역사적 인물에 대한 홍보를 목적으로 수억 원에서 10억 원 정도를 들여 뮤지컬을 제작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구미시는 또 2억 원을 들여 박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 3만장과 우표첩 1만5000개, 메달 1000개를 만들 계획으로 8월 중 우정사업본부와 한국조폐공사 등과 디자인을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의 휘호와 탁본집을 발간하고 전시하는데도 1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은 상태다.

 경북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있는 새마을운동 동상. 이 동상 제작을 포함해 구미는 2008~2013년 286억원(구미시비 261억원, 경북도비 25억)을 들여 생가 주변 공원화 사업을 진행했다.
 경북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있는 새마을운동 동상. 이 동상 제작을 포함해 구미는 2008~2013년 286억원(구미시비 261억원, 경북도비 25억)을 들여 생가 주변 공원화 사업을 진행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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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참여연대 "새마을 깃대로 자치단체장 자존심 세우려는 행태"

이에 대해 구미참여연대는 110억 원을 들여 지은 경상북도 새마을회관이 웨딩홀로 전락해 새마을회의 주머니만 채워주고 있는 상황에서 새마을 깃대의 높이로 자치단체장의 자존심과 위상을 세우려는 행태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게양대가 30m 올라가든, 50m 올라가든 구미시민의 삶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전시행정의 표본으로 오히려 빈축의 대상이 될 뿐 '자조, 근면, 협동'이라는 새마을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미참여연대는 이어 '박정희 100년 사업'의 전체 계획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했다. 구미YMCA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76%의 시민들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표시했기 때문에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시도 지난해 말 거액의 예산을 들여 대형 새마을기 제작을 추진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새마을운동의 원조를 주장하고 있는 포항시는 3억5000만 원을 들여 높이 45m의 게양대와 가로 12m, 세로 8m짜리 대형 새마을기를 기계면 일대에 설치하기로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살펴보기 위해 1971년 현지를 방문한 지 45년이 되는 올해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게양대의 높이를 45m로 했다는 것이다. 포항시의회가 예산이 과도하다며 제동을 걸었지만 결국 5000만 원이 삭감된 3억 원의 예산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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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